삼국유사(三國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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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三國遺事)
  • 관리자
  • 승인 2009.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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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을 결정한 불교서

인생을 결정할 만한 책은 사람에 따라 단 한 권일 수도 있고, 여러 권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여러 권의 책이 나의 불교적인 인생관을 갖게 해준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생각된다는 어정쩡한 표현을 쓰게 된 것은 “이 책이다”고 꼬집어 말할 형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가장 깊이 감명받은 불교책, 한 권은 선뜻 들 수 있다. 바로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승기신론을 주석한 원효스님의 ‘대승기신론소(疏)’로 이 책은 불교의 진리를 논리정연하고 명쾌하게 논의하고 있어서 대승불교에 대한 믿음(信心)을 확고히 해 주는 탁월한 명저(名著)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나의 인생을 결정해 주었다고는 말 할 수 없다.

 나는 불교미술과 미술사를 공부하는 학인(學人)이기 때문에 이 방면으로 이끌어 준 책을 찾자면 아무래도 삼국유사(三國遺事)를 꼽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한 고전(古典)이기 때문에 새삼스레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지만 불교의 관점에서 살펴본 고구려 ⦁ 백제 ⦁ 신라의 역사 책이다.

정사(正史)처럼 쓰지 않았지만 정사에서 다룰 수 없는 불교수용 때의 문제라든가 예배대상인 불상과 불탑의 조성에 얽힌 얘기들, 또한 불교사에 빛나는 이름 난 스님과 신비한 능력을 발휘한 스님이나 이름없는 묻혀 수도에만 전념한 스님 그리고 착하고 효성이 지극한 사람등 불교의 신앙사상과 관련 깊은 얘기들을 감동적으로 쓴 불교사서(佛敎史書)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고대 불교미술사 연구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삼국유사를 애독해 왔다. 삼국유사 전체가 유일한 우리나라 고대 불교미술사이기 때문에 삼국유사의 기록을 상세히 분석하여 이를 연구의 기본자료로 삼았을 뿐더러 삼국유사에 기록된 역사적 현장을 직접 답사함으로써 유사기록의 진실성을 밝혀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유사에 기록된 거의 대부분의 사찰이나 유적지 등을 찾는 성과를 올렸는데 일연 스님(一然禪師)이 직접 다니면서 여러 가지 설을 솔직하게 기록하는 역사학도로서의 진지성과 열정에 새삼스레 놀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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