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불교문화를 꽃피우는 물꼬, 월간「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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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불교문화를 꽃피우는 물꼬, 월간「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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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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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2008년 2월 기념비적인 통권 400호 발간 행사를 마치고, 월간 「불광」 401호가 미국으로 진출했다. 월간 「불광」의 명성은 불교계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의 한 축으로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400호에 등장한 수많은 명사들이 월간 「불광」의 400호 발행을 축하했고, 성대한 잔치를 치르며 앞날을 축원했다.

2008년 3월 월간 「불광」 401호의 미주 진출은 조촐하고 조용했다. 불공을 드리는 마음으로 먼저 미주 전역의 사찰에 월간 「불광」을 보냈다. 여건상 모든 사찰에 보내지는 못했지만 힘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게 본사와 미주지사의 ‘밀약’이었다. 곧 스님들로부터 반응이 왔고 구독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자들의 반응이 들려왔다. 지난 1년 잡지를 읽어본 독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는 “책이 참 좋네!”였다.

미주동포들이 운영하는 가게마다 어김없이 걸려 있는 액자가 하나 있다. 그 액자에는 이런 문구가 들어 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끝은 창대하리라.” 참으로 밑도 끝도 없는 표현인데도 이곳에 사는 많은 분들에게 통하는 까닭은, 이것이 성경 말씀이어서가 아니라 이민자들의 현실과 꿈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약한 ‘시작’과 창대해야만 하는 ‘끝’ 사이에는 우리가 채워야 할 과정이 있다. 그 과정은 미국에 사는 많은 동포들에게 있어서, 곧 고통과 인내이다. 뭐, 인생은 어차피 고통의 바다니까, 타국이라 해서 특별히 더 힘들고 괴로운 건 없다. 다만 이역만리 거리차로 누릴 수 없었던 고국의 문화적•종교적 혜택들이 항상 아쉬웠다는 점이다. 고달픈 이민생활, 잠깐잠깐 숨 돌리며 휴식도 하고 충전도 할 수 있다면, 비록 미약한 시작이었으나마 월간 「불광」이 미국에 온 까닭으로는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창대한 꿈이 있다. 우리가 다리가 되고 물꼬가 되어, 1,700년을 간직해온 우리의 찬란한 불교문화를 이곳에서 또다시 꽃피워 낼 것이다. 그리고 그 꽃을 이 땅에 사는 3억 중생과 나누며 모두를 성불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그 거룩한 길을 닦고 만드는 데 월간 「불광」이 앞장 설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지난 35년간 고국에서 쉼 없이 정진해온 이 잡지의 미래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월간 「불광」 미주 진출 1주년, 우린 아직도 미약하다. 그러나 행복하다. 왜냐하면 매달 이 맘 때면 확실히 손에 쥐는 ‘물건’이 있기 때문이다. 이걸 들고서 공부도 하고 포교도 하고, 그렇게 십년 이십년 가다 보면 어느덧 꿈이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 조급해 할 것 하나 없이 말이다.

1주년을 기념하며, 월간 「불광」의 미주 진출과 정착에 도움을 주고 계신 스님들과 독자님들을 모셨다. 모셔서 격려도 듣고 축원도 부탁드렸다. 항상 감사드린다. 그리고 더욱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은 여기 모시지 못한 독자님들이다. 늘 안부도 여쭙지 못하지만 그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늘 고맙게 생각한다.

월간 「불광」 미주진출 1주년 기념 축하 메시지

월간 「불광」은 수준 높은 문서포교지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불교를 배울 기회가 많지 않으므로, 많은 불자들이 이렇게 좋은 포교지를 통해 불교지식을 접함으로써 불교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미국의 대학 및 도서관 등에서도 문서포교가 될 수 있도록 월간 「불광」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

___ 현일 스님(LA 법왕사, 조계종 미주승가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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