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홍장(洪莊)의 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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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 홍장(洪莊)의 원력
  • 관리자
  • 승인 2009.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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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 만세 여성불자 만세!

  부처님 오신 달이다. 자비와 지혜의 광명으로 오시어 번뇌와 탐욕으로 가리워진 사바세계를 훤히 밝히신 '부처님 오신 날'이 들어있는 달이다.

  부처님은 이 땅에 오시어 우리 중생들에게 마음 밝히는 등불을 하나씩 주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원력 하나씩을 마음에 담아보자. 훌륭한 자녀로 기르고자 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꾸밈없고 보답을 바라지 않는 그러한 원력이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설령 보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라도 원력 하나씩은 세워볼 일이다.

  우선 내 가정 내 가족들에게 부처님의 법음을 들려주어야겠다는 원력을 세우는 것도 좋을 것이고 이웃과사회, 그늘지고 어둡게 살아가는 곳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의 등을 밝혀 주어야겠다는 원력도 좋다.

  마음으로부터 탐욕과 시기의 번뇌를 하나씩 끊어야겠다는 원력도 좋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겠다는 원력도 좋으며, 언젠가는 사회를 위한 위대한 선각자 깨달은 자가 되리라는 원력도 좋다. 이 전부를 불교에서는 '사홍서원(四弘誓願)' 이라 하지만 ....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심청가'가 있다. 심청가는 물론 『심청전』이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판소리로 짜여진 것이다. 또한 이 『심청전』은 옥과현 성덕산 관음사 창건에서 기인하였다. 『조선사찰사료(朝鮮寺刹史料)』상권 224 -248쪽에 성덕산 관음사 사적에 실려 있는 홍장낭자와 성덕낭자에 대한 얘기가 그것이다.

  이 얘기는 백제불교 가운데 특히 관음신앙과 관련이 있다. 삼국시대를 비롯하여 고려조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활약은 대단한 것이었다. 가정은 물론 종교와 사회, 또는 정치 교육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서울대 국문과 장덕순 교수는 논문을 통해 한글문화의 수호자는 남성이 아니라 바로 여성이라고 지적한다. 나는 여기서 남성과 여성의 우열을 논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본디 남성과 여성의 본질적인 세계는 철로(鐵路)와 같은 수평적 세계로서 개성이 다를 뿐이지 수직적 차별의 세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홍장이라는 처녀가 세운 원력을 상기시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이 달에 우리도 설령 작은 것일망정 각자 한 가지씩의 원력을 세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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