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황룡사를 찾은 일연 스님.
조용히 불전(佛殿) 후면에 있는 연좌석(宴坐石) 앞에 합장하며 선다. 분명 돌은 돌이되, 단순한 돌덩이가 아닌 연좌석이다. 과거의 부처님으로 알려진 가섭불(迦葉佛)이 앉으셨던 자리이기 때문이다. 감회가 깊어지는 것은 불자의 당연지사이리라. 숙연한 마음으로 부처님이 닦으신 행을 따르려 한다. 바로 여기에 앉으시어 삼매에 드셨을 부처님. 가만히 붓을 들어 찬문(讚文)을 쓴다. 우리의 무디어진 기억을 일깨우려는 듯이...
지혜의 빛이 감추어진 지
몇 해인지 모르는데,
오로지 연좌석만 그대로 남아 있네.
상전(桑田)이 몇 번이나
창해(滄海)로 변했건만,
아쉽게도 우뚝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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