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릉 가는 유복자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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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릉 가는 유복자들의 꿈
  • 관리자
  • 승인 2009.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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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샘 감사가 기쁨을 낳는다

  나는 삶과 죽음의 혼혈아였습니다. 그렇게 25년을 죽음속에서 홀로 살아온 나는 90년 6월 8일부터 3일 동안의 완전한 죽음을 통하여 예수가 아니라 한 유복자로 부활했습니다.

  그런 유복자들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사람의 길을 찾아 길을 가는 유복자들, 그리하여 나는 이제 나의 아버지가 되어야 합니다. 나를 부활시켜 준 세상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부 시(詩)를 씁니다. 언제나 사랑으로부터 출발하여 세상의 거울을 닦는 마음으로 시를 쓸 때 나는 가장 행복합니다. 그리하여 나의 감사하는 마음은 시를 통하여 드디어 기쁨을 낳고 더욱 아름답게 빛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구도자의 길이며 내 시의 길입니다.

  선천성심장병 환자로 태어났던 전생의 나는 아무도 모르는 바람속에서 왼쪽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가로수였습니다.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렸던 나는 우리 가정 형편상 엄청난 수술비용을 마련할 수 없으리라는 판단 때문에 아예 나의 아픔을 내 가슴속 깊숙이 묻어두고 홀로 쓰러지다 홀로 사라지고 싶었습니다. 그 길만이 그나마 유지되어가는 우리 집안이 풍지박산되지 않고 버티어 낼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런 엄청난 판단이 옳았는지 틀렸는지 아니면 죄악이었는지 쉽게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나는 지금 이런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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