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삼보전에 귀의하옵고 일심으로 참회하옵니다. 본래면목이 아닌 과거 저의 몸으로, 무명과 무지 속에 지나온 날을 생각하니, 이 순간 모든 생각은 애잔한 슬픔으로, 순간 자리에서 석상이 되어, 이렇게 후회하고 번민 속에서지내는 가련한 인생이 저 한 몸으로 끝맺음 되기를 합장하며 빌어봅니다.
먼 거리에서 불교라는 이름만 알았고, 불교가 자비와 지혜의 종교라는 것을 몰랐던 중생이기에, 지금 이 처지 인과필보의 맺음 너무나 당연하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가슴치는 조그만 감동있기에 감히 지면에 옮겨 봅니다.
사형수라는 굴레를 벗지 못한 이 몸으로써 불법을 안다고 말하는 자체가 민망한 일이지만 일체 중생이 모두 부처님과 같은 불성(佛性)을 지녔다는 불법(佛法)을 만났기에, 새로 태어난 기쁨으로 창살 안 햇빛을 새롭게 대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란 절대로 남에게 나쁜 짓 하지 말며 오계를 지키고 육바라밀을 행하며 보살행의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뉘우쳐 보지만 후회막급입니다. 인간도 비인간도 아닌 전도몽상으로 살아온 저였지만 이제는 한시도 불교를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무지의 소치와 순간을 참지 못해 영어의 몸이 되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정으로 이곳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 은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앞으로 얼마 안 있어 한 호흡에 숨이 멎겠지만, 지금은 세상의 유혹을 떠나 어머님 품에 잠이 든 아기처럼 느껴진다면 너무 자신만만한 표현이 될까요!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