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조금만 더 너그러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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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조금만 더 너그러워지기를…
  • 관리자
  • 승인 2008.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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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縱橫無盡) 상담실

또 한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부모의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을 보면서 자라, 원래 결혼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너무 잘 해주고 이 정도면 ‘설마 아빠 같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즈음 덜컥 임신까지 하게 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던 날부터 곧바로 갈등이 시작되었다. 입덧과 멀미로 고생하다가 이제 집에 도착했구나 싶었는데, 남편 목에 걸려있던 카메라가 없어져서 남편이 공항으로 다시 가서 찾아왔다. 남편은 아내에게 카메라를 챙기지 않은 잘못을 추궁하며 비난을 쏟아냈는데, 뭐라 대항할 힘이 없어서 그냥 다 듣기만 하였다고 한다. “남편은 나에게 매사에 철저하지 못하다고 해요. 자신이 자동차 등을 끄지 않고 내려놓고 나중에 나에게 안 챙긴다고 화를 내는 스타일이에요.”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이들에게는 네 살 난 아들이 있다. 서로에게는 화를 낼지언정 아들만큼은 서로가 끔찍하다. 아내는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대로는 안 되니 이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남편은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절대 이혼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대로 이들이 조금만 더 일찍 상담을 받았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들 부부가 센터를 방문하게 된 것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법원의 권유에 의한 것이다. 겉보기에는 말끔한 남편이 아내에게 부엌칼을 들이대는 소동을 몇 차례 벌인 사건이 있었고, 폭력 후에 성관계를 요구했던 경우도 있었다. 이에 아내가 이혼소송을 제기하여 재판을 신청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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