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의 탄식-인생이 이렇게 덧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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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의 탄식-인생이 이렇게 덧없는 것을...
  • 관리자
  • 승인 200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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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의 탄식-인생이 이렇게 덧없는 것을...]

인기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폭정을 휘두르던 궁예는 반란군 앞에 드디어 생을 마칩니다.

드라마에서 궁예는 왕건과 술 한 잔을 나눈 뒤 말합니다. 인생이 찰나인 것을 왜 그리 욕심을 부렸던고. 이렇게 덧없게 가는 것을... 아무리 한탄해 보아도 이미 때는 늦은 것. 이 한 마디를 남기고 궁예는 미리 부탁해 놓은 경호 대장의 칼에 목숨을 마칩니다.

물론 궁예는 이렇게 죽지 않았고 드라마는 전적으로 작가의 의도대로 꾸민 것이겠지만, 저는 여기서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모르고 그저 오욕을 좇아 한 평생을 꿈처럼 살다 허망하게 가 버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봅니다.

궁예의 탄식처럼 우리는 삶을 참으로 덧없게 보냅니다. 내가 가진 권력, 재산이 남을 괴롭히라고 온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남을 돕지 못하고 오히려 남을 괴롭히는 데 씁니다. 그 많은 재산, 그 큰 권력을 남을 돕고 남을 살리는 데 쓰면 나도 좋고 너도 좋고 모두가 좀 좋겠습니까? 그런데도 시중의 여러 권력, 재력가들은 대부분 남을 힘들게 하는 데 써 버립니다. 없는 자 앞에서 있는 것을 뻐기고 남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보란 듯이 무시하고 멸시해 버림으로써 없는 분들의 마음을 더욱더 비참하게 만듭니다. 조그마한 권력도 남을 섬기고 모시는 방향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그것도 권력이라고 으스대고 남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쓰다가 어느 날 문득 나 간다, 한 마디 말도 못하고 가 버립니다. 이것이 무명(無明)의 삶을 사는 우리들의 적나라한 실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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