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행과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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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행과 다짐
  • 관리자
  • 승인 2008.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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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 나의 다짐

제가 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결혼을 하고 부터였습니다.

시댁은 철저한 불자 댁이셨습니다. 어머님은 늘 염불로 생활하셨고 시누이님 두 분은 학교 다니실 때부터 부처님의 정법과 계를 잘 지키시는 분들이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른 행으로 생활하시는 그분들을 보면서 저는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습니다.

‘나도 저 분들처럼 바른 행 부처님, 법 잘 지키는 착한 이 집 식구가 되어 보리라.’고.

항상 인자하신 시모님은 저에게 “이 염주와 책은 우리 집에 시집오는 며느리에게 주려고 두었단다. 나는 지금까지 이 부처님 법으로 생활했다. 아마 이 부처님 법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찌 살았을꼬. 너도 열심히 기도해서 훌륭한 불자로서 생활해봐라.”하셨습니다.

단지 염주를 손에 쥐고 꼭 쥔 손을 펴보았습니다. 갈색 염주에는 도선사 6336번이라는 번호가 찍혀 있었고 속을 들여다보니 부처님이 보였습니다. 작고 동그란 염주를 저는 꼭 쥐면서 마음속으로 어머님의 말씀을 잘 새기며 어머님 말씀대로 수행 잘하는 착한 며느리, 착한 불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가족 모두가 하나로 생활하고 하나의 인연을 소중히 하며 무엇이든지 감사할 줄 아는 분들이시기에 저는 더욱 어렵고 조심스러웠습니다.

생활하는 순간순간들이 너무 존경스럽고 환희에 찬 생활을 하시는 가족들을 보며 이 모든 생활 자체가 불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가끔 어머님을 따라서 절에 다니기를 좋아하였고 어머님 또한 며느리와 함께 절에 가시는 것이 그렇게 즐거우신지 좋아하셨지요.

그러던 중 저는 어머님을 따라 김경중 회장님(지금의 한탑스님)이 하시는 원각회라는 회관엘 가 보았습니다. 그곳은 공부를 많이 하신 노 보살님들께서 많이 계셨습니다. 그 중 어떤 보살님은 책을 안 보고도 읽으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아마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인가 보다 하고 책을 들여다보니, 금강경이라 쓰여 있는데 뭐가 뭔지 도대체 어려워서 읽을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여기 계시는 분들이 더욱 존경스럽기 까지 했지요. 뜻은 영 알 수 없고 어려운 이 책은 지루해서 읽기 싫었습니다. 저는 지금 중학생이 된(목련부 학생부) 큰딸을 업고 뒷전에서 구경 또는 듣기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수보리는 뭘까?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등 사상과 사구게의 뜻은 뭘까? 저는 뜻 모를 단어를 입으로 외우며 늘 아이를 핑계 삼아 뒷전에서 듣다 돌아오곤 했습니다. 어머님을 따라서 그냥 절에 가는 것은 며느리로서 책임의식이라고나 했을까요. 그러면서도 저는 궁금했지요? 저 어려운 책은 왜 읽을까? 절은 도대체 왜할까? 하는 궁금함은 오늘날 이렇게 저를 환희, 찬탄, 감사를 돌아볼 줄 아는 보살로 만들어준 계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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