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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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까마귀
  • 관리자
  • 승인 2008.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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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나라 이야기[2]

     즐거운 숲속

   마을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작은 숲이 있었습니다.

   이름 모를 크고 작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 서있고, 온갖 새들이 모여서 사는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그 숲 속의 가장자리는 나무가 그렇게 울창하지 않고 푸른 잔디가 예쁘게 펼쳐 있어 마치 이 숲 속의 운동장으로 사용하여 왔답니다.

   밤에는 작은 동물들이 그곳에 모여서 오순도순 재미있는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낮이면 산새들이 모여 않아서 흥겹게 노래하는 아름다운 숲 속의 운동장이었습니다.

   그 운동장 옆에는 마치 그곳을 지키고 보살펴 온 파수꾼처럼 오래된 감나무가 한 그루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거무틱틱하게 죽어가는 나뭇가지가 잎사귀 하나 붙이지 않은 채 묵묵히 두 팔을 벌린 듯 서 있었고, 맨 꼭대기 쪽에는 아직도 가지 몇 개가 푸른 잎을 휘날리면서 당당하게 살아있는 모습을 과시 하는 듯 했습니다.

   새들은 이 나뭇가지 위에 않아 있다가「파드득」하고 날아서 또 다른 가지 위로 옮기어 가면서 종알종알 즐겁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감나무의 맨 꼭대기에는 까마귀가 둥지를 짓고 있어서 그 어느 새도 감히 그 근처를 얼씬할 수가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 까닭은 까마귀는 그곳에 모여 사는 새들의 왕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아기 참새와 고추

   어느 날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동녘이 밝아지려고 할 때에 숲 속의 새들은 마치 경주라도 하듯이 숲속 감나무 아래로 몰려들었습니다.

   아기 참새도 엄마 참새를 따라서 눈을 비비면서 아침잠을 깨었습니다. 그리곤 엄마 참새의 뒤를 따라서 열심히 날개를 저어서 숲 속의 감나무 아래로 날아 왔어요.

  『엄마, 올 가을엔 감을 먹을 수 있다고 했지요?』

  『아암, 그렇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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