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은 숭배하여야 하는가? 이것은 근원적으로 [나는 무엇인가]와 직접 관계된다. 내가 이몸 뿐일진대 조상은 내 과거의 은인일 뿐인고, 내가 영적 생명일때 조상과는 또 다른 관계가 성립된다.

 조상숭배가 무엇인가? 각 종교의 해답을 들어보자. 그리고 조상숭배의 실태를.

 우리는 여기서 [나]에 대한 존재규명을 다시 한번 전진시키는 계기를 삼자.

 자손이 조상을 숭배하는 효의 사상은 우리 배달민족에게 유구한 반만년이나 면면히 계승하여 내려오는 전통적인 위선이념(爲先理念)이요. 

  세계만반에 자랑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행실의 표본이다.

  해방후 30여년이 지나는 동안 이러한 조상 숭배의 고귀한 사상이 점차 박약하여져 가고 있으며 어버이를 섬기는 진실한 효행이 날로 시들어져 가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뿐만 아니라 근자에 와서는 어버이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어버이를 죽이는 짐승만도 못한 패륜사건(悖倫事件)이 날마다 늘어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슬프고 탄식할 일인가 !

  전세계 40억의 사람이 자기 조상의 자손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조상이 없으면 자기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니 자식이 어릴 때에는 전혀 어버이를 의지하여 자라났으며 제아무리 못된 자식이라도 어버이의 사랑 없이는 자라나지 못하였을 것이다.

  어버이가 자식을 위하여 혹은 기뻐하고 혹은 슬퍼하고 혹은 즐거워하고 혹은 걱정하는 등 일생을 통하여 그 얼마나 많은 심려를 하였을 것인가 !

  이러한 도리를 생각할 때에 자손이 된 자로서 어찌 조상을 소홀히 할것인가 !

  조상을 숭배하는 것은 결국 자기를 위하는 것이며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

  심령과학상으로 우리 인간의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육체(肉體)와 영혼(靈魂)과의 둘로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