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창건정신(創建精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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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창건정신(創建精神)
  • 윤임술
  • 승인 2008.0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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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우리나라의 사찰이 다 그렇지마는 월정사(月精寺)에서 상원사 적멸보궁(上院寺 寂滅寶宮)을 순례(巡禮)해보면 千二百여년전에 스님들의 그 원대하고 큰 터전을 벌인 뜻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이야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는데까지 길이 나기도 했지만 그러한 길이 없을 때 五十리이상의 그 계곡을 사람이 가히 나들 수 없을 정도의 장소에다가 이러한 사찰을 건립하고 거기에다 터전을  세웠을 때의 그 원대한 구상과 일상의 수도생활은 지금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미치지 못할 그 무엇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어떠한 말로서도 형용할 수가 없을 것을 스스로 깨닫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장소를 택하고 터전을 잡은 것이 절대로 일시적으로 되는대로 한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년을 훨씬 지낸 오늘 날에도 당시의 구상과 터전이 엄존(嚴存)해 있고 또 만세(萬世)에 길이 전달될 것이다

 그때와 지금과 비교할 때 시대와 환경이 다르겠지마는 지리와 산세를 가다듬어 창건할때 그 사적을 오늘 날 우리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한 것도 이닐 것이요, 그 업적(業蹟)을 자랑하기 위해서 한 것도 아닐 것이다.

 오직 진리를 찾고 불심에 귀의하기 위한 일념에서 이렇게 전인미답(前人未踏)한 곳에서 터전을 세웠을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도 그 정신적인 면(面)은 그때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을 상도(想倒)할 때 그 당시의 사람들의 그 웅대하고 철저함을 오늘의 우리들은 너무나도 경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오늘 날 우리들의 주위를 살펴보면 각분야에 이런 웅대하고 철저한 비젼이 결여되어 있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어떤 것을 이룰려면 이룩되기도 전에 자기 자랑부터 먼저하고 서푼짜리 일을 해놓고 나면 열푼짜리를 해놓았다고 장담(丈談)을 해야 비로소 알아주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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