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실록] 연화좌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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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실록] 연화좌의 미소
  • 송운
  • 승인 2008.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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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절망은 없다.

부처님 법을 배우고 부처님을 믿는 형제들과 알고 지내노라면 우리들의 보는 눈과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좁디 좁은가를 새삼 느낍니다. ‘이제는 죽을 수 밖에 없다’하고 절망적인 탄식을 말하는 것을 볼 때도 있지만 필자는 그럴 때마다 인간에게 절망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반문이 나오곤 합니다. 그것은 제가 고난을 이기는 어떠한 뾰족한 도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보는 눈이 너무나 편협적이고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것이 너무나 어리석은 사실이라는 것을 경에서 배우고 또한 여러 사실에서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의 말씀에는 오온이 없는 것이라 하셨고 삼계 모두가 환이라 하셨으며 일체 유위현상은 허망한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믿고 고난에 굴하지 않는 자가 고난을 이기고 성공한 사례를 너무나 흔하 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씀하고자 하는 서정국 거사의 경우도 곧 이에 해당합니다. 세간적인 지식이나 판단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다는 절망적인 벽에 부딪쳐서 좌절과 절망으로 한 치도 더 내어 디딜 기력을 잃고 있다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용기를 얻고 희망을 되찾았으며 행운이 연달아 찾아온 것입니다. 이하에 소호(小湖) 서정국 거사의 경우를 말씀드렸습니다.

(2) 엎어진 운수사업

소호거사는 올해 41세. 서울 용문동에 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10세 때 부모와 함께 귀국하였습니다. 해방 후의 혼란 틈바구니에 환국한 소호거사의 집안은 오랫동안 안정을 얻지 못하여 정상적인 교육도 충분히 받지 못하였습니다. 성년 하여 군복무를 하게 된 때는 미군 카츄사병으로 복무하였습니다. 영내 생활환경도 있고 정신적인 공허를 메우고자 하는 상황에서 곧 기독교에 친숙해졌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흔들리는 자기를 붙들고 텅 빈 마음의 충족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나아가 군인생활과 앞으로 있을 사회활동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의 앞날에 행복을 그려보곤 했습니다. 제대하면서 군에서 익힌 자동차 운수에 관한 경험을 살려 운수사업에 손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스스로가 택시 운전사가 되고 돈을 얻어 차를 사고 다시 백방으로 활동한 끝에 조그마한 운수사업 형태를 갖추었습니다. 사업규모란 택시 10대 정도였지만 이것이 작은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갖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그런대로 한걸음 나아지는 듯 하였지만 실로는 무거운 짐이 차곡차곡 자신에게 덮쳐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날 경영의 합리화 ·과학화를 통하여 모든 사업이 재난을 극복하고 안정성이 점차 향상된다하지만  운수사업 만큼 안정성을 기약할 수 없는 사업도 드문가 합니다. 서 씨의 경우 뜻하지 않게 사고라는 복병이 연달아 덮쳐 나왔고 한 고비를 넘겼는가 하면 또 하나의 사고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 사이 교회에도 부지런히 다녔고 하느님께 기도도 수없이 드렸습니다. 눈뜨면 ‘주여’하며 시작한 기도가 잠자리에 드는 사이에도 쉬지를 않았습니다. 밀려 닥쳐오는 고통을 하느님 앞에 기도로서 막아내려는 서 씨의 의지는 굴할 줄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마침내 그의 사업은 파국에 이르렀습니다. 완전 실패, 부채는 쌓이고 집마저 잃고 셋방으로 굴러나으며, 빚의 중압을 도저히 다시는 살아나갈 용기를 잃고 말았습니다.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치고 절망이 막바지에 왔습니다. 완전히 정신적 파멸상태에 이르러 허탈과 고통 속을 헤매던 어느 날 한 친구가 권하더랍니다. ‘여보 서형,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라 부처님을 믿으시오. 부처님께 기도하면 살길이 열린답니다. 앞길이 창창한데 이러고 있어야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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