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정신위생] 불필요한 관심이나 자극을 주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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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위생] 불필요한 관심이나 자극을 주지말라
  • 이동식
  • 승인 2008.0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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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달 전에 우리집 아이가 하루는 갓 젖이 떨어진 강아지를 친구집 에서 얻었다고 가지고 왔다. 우리집에서는 막내가 강아지를 귀여워 하지만 늘 꾸준하게 강아지를 보살피지는 않는다.  전에 있던 가정부는 강아지를 잘 보살펴서 강아지가 잘 따르지만 요사이는 개들이 좀 쓸쓸한 축이다. 제일 나이 많은 것이 제일 영리하고 좀 젊은 것은 덜 똑똑한 편이고 암놈들이다.  새로 온 강아지는 숫놈인 모양이나 이놈이 우리집에서는 말썽꾸러기다. 독자는 내가 왜 강아지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가 의아해 하겠지만 곧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아직 갓난이라 우유를 먹여서 몇일은 상자에 넣어서 집안에 두었다가 밖에 내놓았더니 한사코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고 현관문에 매달리고 깽깽거린다. 누구든지 현관문을 열면 불이나케 현관으로 빨리 움직이지도 못하는 몸으로 들어 온다. 들어와서는 또 방 안으로 들어 올려고 마루에 오를려고 하나 올라오지 못한다.  그러면 사람이 강아지를 밖으로 내놓는다. 

 내가 종일 환자들의 정신치료를 하고 뜰에서 거느리거나 의자에 앉아서 쉬어보려면 발에 기어붙어 앉아 있을 수가 없고 발을 때면 밝혀서 강아지는 비명을 지른다.   도무지 사람이 쉴수가 없다.  세째아이가 피로해서 직장에서 돌아오면 발에 밟힌다. 아침 저녁으로 발을 마음대로 옮길 수 없게 하니 짜증을 내며 왜 누구를 주든지 팔아 버리지 않는가 투덜거린다.  처음에는 덮어 놓고 사람의 발이고 뭐고 부벼대고 빨려고 하는 것을 가볍게 발로 때리면 더욱 들어붙는다. 마치 자기를 귀여워해서 장난이나 치는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막내는 내가 발로 차는 것을 보면 가엾게 여기고 안아주기도 하나 그렇다고 계속적으로 강아지를 돌봐 주는 것도 아니다. 요사이는 발을 빨려고는 않고 사람의 언저리를 맴돌고 현관문만 열면 방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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