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나라 순례기] 숲속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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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나라 순례기] 숲속의 생활
  • 김구산
  • 승인 2008.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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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나라 순례기

  태국은 한 마디로 사원의 나라다. 뾰족뾰족한 사원의 황금빛 지붕은 열대의 태양에 반사되어 눈부시다. 누구나 사원앞을 지나갈 때에는 합장을  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출가하여 인생의 한 순간에 불타의 제자로서 불연를 맺는 것이 이 나라 국민의 관습이다. 출가의 행렬은 취주악대를 앞세우고 혼례 때와 마찬가지로 일가친척들이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길게 이어진다. 필자도 태국의 제도에 따하 왓 · 벤자 마보피트르(Wat Benchamabopitr)에서 비구계를 받고 육개월간 승려생활을 경험했다. 수계의 절차는 까다롭고도 장엄했다. 수계에 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후견인이 정해져야 한다. 태국인의 경우는 부모가 되지만 외국인이라면 특히 그렇다. 그러면 후견인은 가사와 바릿대를 준비해 주고 경제적으로도 돌보아 주게 된다. 또 수계자는 정신적으로는 물론이지만 심체적으로도 결함이나 큰 상처가 없어야 하고 불치의 질병을 갖고 있지 않아야 한다. 필자는 W.F.B(世界佛敎徒友宜會)회원이기 때문에 천연을 맺게 된 동회의 총재인 푼(Poon)공주가 후견인으로 자청해 주었고 그  밖의 조건도 충족되었다.

 수계식을 갖기 약 한 시간 전에 삭발을 했다. 이곳에서는 두발 뿐만 아니라 눈썹까지도 깎는다. 그런 다음 하얀 천으로 된 예비복을 갈아 입었다.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보았을 때 마주치게 된 이 낯설은 인물로부터 받은 충격은 탈자아(脫自我)의 허탈감과 불안이 깃들어 있는 이상한 쾌감이었다. 마치 날개도 없이 공중에서 푸득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신선하고도 확실한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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