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워 마십시다!!!]
올해는 날씨가 늦게까지 무더웠던 탓인지 가을이 늦게 왔나 봅니다.
제 집앞에는 나무들이 많은데, 11월 말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단풍이 덜 들어 푸름을 유지하는 나무도 있고 낙엽도 별로 없습니다.
예년 이 맘 때 같으면 나무들이 벌써 메말라 앙상한 가지만 보일텐데,
일부 은행나무만 단풍이 들어 노랗게 빛날 뿐 나머지 나무들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늦가을까지도 푸른 나뭇잎을 볼 수 있으니 그것도 그리 과히 싫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창밖을 바라보다
저 나뭇잎들이 이 가을이 다 지나도록 떨어지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에 새로운 잎이 돋아나지 못할 것 아니겠습니까?
저 나뭇잎이 떨어져야 새 잎이 새로 날 텐데,
만약 저 잎들이 떨어지지 않고 내년에도 저렇게 붙어 있으면?...
물론 그럴 리야 없겠지만,
하도 낙엽으로 지지 않고 가을이 오래 가니
이런 허무맹랑(?)한 생각도 든 모양입니다.
가을이 깊어나니 사람들도 가을 잎처럼 한두 분 떠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시사철 어느 때인들 사람 떠나지 않는 계절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가을이 되니 더욱 쓸쓸해지는 듯합니다.
며칠 전에는 초등학교 선생님 한 분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친구가 전해 주었습니다.
정이 많은 그 친구는,
선생님의 떠나심에 마치 친 부모를 잃은 듯 비통해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의연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전해 주며
부음 들은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울먹이기까지 하였습니다.
또한 선생님의 극락왕생 기도를 제게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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