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삼재 그리고 부적] 12지支 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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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삼재 그리고 부적] 12지支 띠 이야기
  • 노승대
  • 승인 2023.01.26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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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와 12동물 띠
황도대, 1660, 출처 위키미디아 공용 
고대인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구를 중심으로 해나 달이 그 주위를 돌고 있다고 생각했다. 띠처럼 둥근 영역을 황도대(黃道帶, Zodiac)라고 부른다. 자연스럽게 이 황도대에 나타나는 별들을 주목하고, 이를 크게 12개의 별자리 영역으로 나누게 됐다.

 

황도 12궁과 별자리

시계도 없고 기상청도 없던 고대에는 어떻게 시간을 알고 계절의 바뀜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수렵채취사회에서 농경·유목사회로 변모하자 이제는 계절의 변화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어야만 했다. 농경민은 곡식 심을 때를 가늠해야 했고 유목민은 좋은 풀이 나는 고장을 때맞춰 찾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시기는 약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지구의 온도가 점차 올라가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도 길들이기 시작했다. 먹이를 찾아 집 근처로 다가오는 늑대를 길들여 개로 만들었고 멧돼지를 길들여 집돼지로 바꿨다. 시대적으로는 신석기시대가 시작됐다.

고대인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땅을 중심으로 해나 달이 그 주위를 돌고 있다고 생각했다. 중동 지역의 고대인들은 날마다 뜨고 지는 해와 별을 관찰했다. 이를 통해 낮에 해가 지나가는 길은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해가 지나간 길 위로 뜨는 별들이 일정한 패턴을 그리는 것을 알게 됐다. 해가 지나가는 길을 황도(黃道, Ecliptic)라 한다. 우리는 해가 여름에는 머리 위로 지나가고 겨울에는 남쪽으로 낮게 떠서 지나가는 것을 안다. 곧 해는 황도를 중심으로 상하 8도의 영역 안에서 지나가기 때문에 이 띠처럼 둥근 영역을 황도대(黃道帶, Zodiac)라고 부른다. 자연스럽게 이 황도대에 나타나는 별들을 주목하고, 이를 크게 12개의 별자리 영역으로 나누게 됐다. 이를 황도 12궁(黃道十二宮, The Twelve Houses Of The Zodiac)이라 한다. 곧 해가 12궁을 다 순환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면 1년이 된다.  

이 개념은 이미 BC 39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살던 수메르의 기록에 나타난다. 천체와 하늘의 별을 연구하던 당시의 관찰자들은 12궁 안의 별자리들의 모습을 여러 가지 동물과 상징물로 비유한다. 그중에는 구안나(Guanna, 하늘의 황소), 우르굴라(Urgula, 사자), 두브(Dub, 집게), 기르타브(Girtab, 할퀴고 자르는 것), 수후르마시(Suhurmash, 염소), 심마흐(Simmah, 물고기), 쿠말(Kumal, 들판에 거처하는 자)이 있고, 구(Gu, 물의 지배자), 지바안나(Zibaanna, 하늘의 운명), 마시타브바(Mashtabba, 쌍둥이) 등도 있다. 

학자들은 이 메소포타미아의 천문학이 바빌로니아, 이집트, 그리스, 유럽, 인도 등으로 전승되고 퍼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두브는 게자리, 기르타브는 전갈자리, 쿠말은 양자리로 정착되고 구는 물병자리, 지바안나는 천칭자리로 바뀌게 된다. BC 1800년경 이집트에서는 1년을 365일로 하는 태양력을 만들었다. 바로 양력(揚歷)의 시작이다. 특히 그리스에서는 별자리마다 신화가 덧붙여져 지금까지도 풍부하고 재미있는 별자리 이야기로 전승되고 있다. 그중에 전갈자리 신화 내용은 이렇다.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의 연인인 사냥꾼 오리온(Orion)은 오만하여 세상의 모든 동물을 자신이 죽일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다. 올림포스의 신들은 화가 났고 결국 오리온은 신들이 보낸 전갈에 물려 죽고 만다. 전갈은 오리온을 죽인 공로로 하늘로 올라가 전갈자리가 됐다. 오리온은 하늘에서도 전갈이 무서웠는지 서쪽 하늘에서 전갈자리가 질 무렵에야 동쪽 하늘로 오리온자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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