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삼재 그리고 부적] 고양 원각사 주지 정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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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삼재 그리고 부적] 고양 원각사 주지 정각 스님
  • 김남수
  • 승인 2023.01.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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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각사 주지  정각 스님

원각사의 보물 창고

경기도 고양시에 소재한 원각사는 근래 창건된 사찰임에도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 지정 보물만 5점, 경기도 유형문화재도 13점이다. 모두 2,000점이 넘는다고. 

“고려대장경 재조본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은 고려시대에 인출된 것이죠. 고려시대에 인출된 것이 국내에 대여섯 점 있는데 그중 하나입니다. 지금 해인사에 모셔진 팔만대장경을 판각하자마자 인출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고려대장경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도 볼 수 있었다. 

“1461년 조성된 『능엄경 언해』는 훈민정음을 만든 후, 한문 경전을 언해로 번역한 최초의 책입니다. 『묘법연화경 언해』는 『능엄경 언해』를 조성한 후인 1463년 만들어졌죠. 책 본문에 보면 교정도장이 찍혀 있어요. 이 책으로 교정을 마치고 다시 수정 판각했다고 볼 수 있죠. 책 앞쪽에 변상도가 있는데, 변상도와 교정도장이 찍혀 있는 유일한 책입니다.”

‘Costa de Coora(한국 연안)’라는 글이 적혀 있는 한국 국명이 최초로 새겨진 서양 지도도 볼 수 있다. 독도를 ‘竹島(죽도)’로 표기했지만, ‘조선령’이라고 기명한 일본의 지도 등 여러 희귀본을 소장하고 있다. 조선통폐지인(朝鮮通幣之印)과 같은 재미있는 도장도 있다. 관에서 옷감인 베 위에 도장을 찍으면 베는 ‘화폐’로 기능했다. 조선시대 화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원각사에 소장된 유물은 통일신라시대 불상부터 고려 및 조선시대, 해외의 유물까지 망라돼 있다. 정각 스님이 25년 넘는 세월 동안 모아 온 문화재다. 

 

불교 경전과 부적

정각 스님이 학문을 하는 스님으로 크게 알려진 계기가 된 책이 1996년 발간된 『천수경 연구』다. 동국대 석사논문으로 제출된 것인데, 곧바로 책으로 발간돼 천수경에 대한 이해를 한 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1~2년은 불교 부적을 연구 중이다. 

“불교 부적은 서역에서 중국으로 불교가 전래할 때부터 함께 왔습니다. 대장경에도 여러 형태의 부적이 남아 있죠. 부적을 공부하는 부인론(符印論)은 인도의 오명(五明, 다섯 분야의 학문체계) 중 한 분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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