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수행 공동체, 실상사] “인드라망 철학, 마을의 공기와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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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수행 공동체, 실상사] “인드라망 철학, 마을의 공기와 같죠”
  • 송지희
  • 승인 2022.12.27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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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내마을 귀촌 17년 차 김태준 씨

백발의 긴 머리를 야무지게 묶은 김태준(55) 씨는 산내마을 ‘인싸(insider)’로 손꼽힌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나 소탈한 웃음으로 사람들의 경계를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덕이다. 보다 생생한 귀농귀촌 이야기를 듣기 위한 인터뷰 요청에 1순위로 추천된 ‘모범사례(?)’이기도 하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 덕에 주민과 주민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도 하고, 새로운 주민을 산내마을로 영입하는 데도 열정적이다. 

“산내마을에 정착한 지 올해로 꼭 17년 정도 됐습니다. 실상사 귀농학교에서 평생도반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지금은 사랑하는 두 자녀를 키우고 있어요. 시골은 정말 자식 키우기에 천혜의 환경이에요. 교육이다 뭐다 걱정하는 분들도 있던데 ‘봄엔 꽃놀이, 여름엔 물놀이, 가을엔 열매 따기, 겨울엔 눈놀이’하며 자연 속에서 배우는 게 진짜 교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보고 있으면 이렇게 행복한 아이들이 있을까 싶어요.”

김씨는 운봉읍에 있는 영농조합 펜션에서 사무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시골에 살고 있지만 농사일은 하지 않으니, 정확히 표현하면 귀농인이라기보다 귀촌자다. 그렇다고 귀농인이 아니라고 보기도 애매하다. 한때 산내마을 실상사 농장의 1년 농사를 진두지휘하는 농부, 즉 농장지기로도 꽤 오래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실상사 귀농학교 14기 출신이지만, 딱히 농사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귀농학교 9주 프로그램을 수강할 당시엔 오히려 ‘항아리’에 푹 빠져 있었다. 당시 전통 항아리를 만드는 무형문화재 전수자의 가마에서 5년간 일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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