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수행 공동체, 실상사] 깨달음의 공동체 탐방 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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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수행 공동체, 실상사] 깨달음의 공동체 탐방 ➊
  • 김남수
  • 승인 2022.12.27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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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의 문명에서 깨달음의 문명으로”
실상사 공동체는 매주 수요일을 ‘공동체 수행의 날’로 정해 축원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21세기 약사경』을 독경하며, 구성원들의 마음을 모은다. 실상사에 거주하는 대중들은 별도로 매일 아침 ‘아침을 여는 법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기도와 수행, 모임과 회의를 통해 일과 수행이 함께하는 공동체, 사부대중의 공동체를 지향한다. 

가는이여 가는이여 광명의길 가는이여

어두움을 떨쳐내고 광명의길 가는이여

아는이여 아는이여 그대가 나임을 아는이여

너와내가 둘이아닌 한몸임을 아는이여

 - 『21세기 약사경』 중 ‘대다라니’

남원시 산내면에 있는 실상사 공동체는 스님 12명, ‘인드라망 활동가(이하 활동가)’와 ‘실상사 작은학교(이하 작은학교)’ 각각 30여 명, 근 80명에 이르는 대중이 모여 공동체 살림살이한다. 백장암에 동안거 수행을 하는 14명 스님까지 합하면 100명에 이른다. 스님들이야 당연히 사찰에 거주하지만, 활동가들은 제각각이다. 사찰에 머물기도 하고, 근처 집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도 있다. 공동체 내 작은 공동체인 화림원에 모여 살기도 한다. 이름도 제각각이다. 벽추, 수지행, 범정, 선나와 같이 법명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질경이, 낙지, 달곰, 밤비, 정어리, 나뭇잎처럼 자기가 정한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과 수행을 함께하는 공동체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30분, 실상사 대중들은 선재집에 모여 축원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어 실상사 수행공동체가 지향하는 『21세기 약사경』을 독송한다. 실상사 공동체는 매주 수요일을 ‘공동체 수행의 날’로 정했다. 이날은 종무소와 공양간 같은 사찰 시설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운영하는 ‘(사)한생명’, ‘느티나무 매장’ 시설도 문을 닫는다. 꼭 운영해야 하는 곳은 필수인력만 남긴다.

오전에는 일주일 동안 했던 활동을 공유한 뒤 공부 모임을 시작한다. 활동가가 한 명씩 돌아가며 전체 마중물 발제를 하거나, 스님의 강의를 20분 들은 뒤 5개 모둠으로 나눠 토론한다. 소임을 맡은 스님과 활동가를 적절히 나눈다. 12월 7일에 진행한 주제는 ‘마음 챙김’과 ‘무아’. 불교에서 누차 이야기되는 것이지만, 스님들도 한 분의 토론자로 참여할 뿐이다. 오후에는 농장 일을 함께한다. 

실상사 농장은 작은학교가 자체적으로 짓는 것을 포함해 3만 평에 이른다. 이곳에서 100여 명에 이르는 대중들이 먹는 것을 해결한다. 유기농 농사일은 손이 많을수록 수월하다. 모내기나 추수 때면 특히 그렇다. 

12월 초, 겨울 농사는 밭을 정리하거나 뒷마무리하는 시기다. 땅을 보호하고 퇴비가 되는 낙엽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 실상사뿐 아니라 마을에 있는 낙엽을 모은다. 실상사는 이렇게 ‘일과 수행이 함께하는 공동체’, 특히 ‘사부대중 공동체’를 지향한다. 

수요일 저녁에는 ‘불교공부 모임’도 있다. 요즘은 스님과 활동가 15명 정도가 모여 ‘부처님의 생애’를 주제로 토론한다. 또 ‘열린 선방’도 운영하는데, 스님 한 분의 지도하에 활동가와 마을 주민이 함께 마음공부를 한다. 

인간만을 사랑하고 자연생태 괴롭히는 

미혹문명 내려놓고 자연도 빛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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