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있수다] “극락왕생 기원” 이태원 참사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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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있수다] “극락왕생 기원” 이태원 참사 애도
  • 최호승
  • 승인 2022.11.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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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에 놓인 흰 국화들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에 놓인 흰 국화들

불교 이슈 있수다
1. 불교계 이태원 참사 애도 “나무아미타불”

10월 29일 밤, 이태원의 핼러윈 데이 축제가 아비규환이 됐어요(고인의 극락왕생을 빕니다). 수많은 시민이 모여 축제를 즐기다 뜻밖의 압사 참사가 발생, 꽃다운 생명이 생을 달리했어요. 국가는 국가 차원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불교계 역시 곳곳에서 애도 메시지를 내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후속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어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스님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스님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있다.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흰 국화꽃 놓인 이태원서 극락왕생 기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10월 31일 정오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을 찾았어요. 압사 사고로 희생된 이들을 위해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추모기도회를 했어요.

추모기도는 어떻게 진행했어?
스님들은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고 난 뒤 흰 국화를 들고 참사가 벌어진 해밀턴 호텔 인근 뒷골목으로 이동했어요. 경찰통제선 앞에서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차례로 꽃을 올렸다네요.

이태원 현장은 어땠는데?
불교신문, 법보신문, 현대불교신문 등 불교계 주간지의 보도를 보면 침통한 분위기에요. 현장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하얀 국화꽃다발이 수북이 쌓여 있었어요. 명복을 비는 말을 남긴 포스트잇도 여러 장 붙어있었고요.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메모를 남기거나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했어요.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에 메모를 남기는 시민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에 메모를 남기는 시민
참사가 벌어진 해밀턴 호텔 인근 뒷골목에서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국화를 올린 스님들.
참사가 벌어진 해밀턴 호텔 인근 뒷골목에서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국화를 올린 스님들.

나무아미타불을 하는 이유가 있어?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은 아미타불, 그러니까 아미타 부처님에게 귀의한다는 뜻이에요. 생을 달리한 이들이 아미타 부처님의 서원을 힘입어 극락에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거예요. 월간 「불광」 통권 577(11월)호 ‘나무아미타불’ 특집에 실린 ‘아미타부처님의 약속’을 보면 아미타 부처님이 48가지 약속을 우리에게 했다네요. 사후세계 중 극락이라는 이상세계에 데려가 주는 건데요, 아미타 부처님은 진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열 번만 부르면 반드시 그 사람을 극락세계로 인도하겠다는 약속을 했어요. 극락행 하이패스를 열어 준 셈인데, 근기가 낮으면 극락 중 9품 연지라는 곳에서 최대 *12겁 동안 갇혀 있어야 한다네요;; 그래서 쉬지 않고 틈날 때마다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겁 : 일정한 숫자로 나타낼 수 없는 무한한 시간. 가로, 세로, 높이가 1유순(由旬, 소달구지가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 80리·60리·40리)의 큰 바위를 100년마다 한 번씩 비단 옷자락으로 닦아서 바위가 닳아 없어져도 겁이 끝나지 않는다는 비유가 있음.

제천 신륵사 극락전 벽화 '반야용선도', 인로왕보살이 배 앞머리에서 영가를 서방 극락정토로 인솔하고 있으며 연화좌엔 아미타불이 극락의 즐거움을 설하고 있다.
제천 신륵사 극락전 벽화 '반야용선도', 인로왕보살이 배 앞머리에서 영가를 서방 극락정토로 인솔하고 있으며 연화좌엔 아미타불이 극락의 즐거움을 설하고 있다.

아미타 부처님은 누구야?
이것도 월간 「불광」 통권 577(11월)호에 잘 설명돼 있어요. ‘아미타부처님은 누구인가’라는 글을 보면 한 마디로 ‘극락세계의 설계자’라고 하네요. ‘아미타’는 인도말 ‘아미타-유스’와 ‘아미타-바하’의 공통 단어인 ‘아미타’를 대표적으로 빌렸다네요. ‘아미타’는 ‘한량이 없다’, ‘유스’는 ‘수명’, ‘바하’는 ‘광명’인데, 그래서 아미타 부처님을 무량수불(無量壽佛) 또는 무량광불(無量光佛)이라고도 해요. 한 가지 더! 아미타 부처님은 법장이라는 비구스님이었는데, 48가지의 서원을 이루지 못하면 붓다가 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수행했어요. 그래서 극락은 고통받는 중생이 없다고 해요.

국보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국보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아미타 부처님은 어디에 있어?
극락에 계시죠^^ 사찰에서는 극락전이나 무량수전에 중심이 되는 불상으로 모셔요. 여느 사찰이든 대부분 극락전이 있는데, 월간 「불광」 통권 577(11월호) ‘나무아미타불’ 특집에 소개된 ‘정토로 가는 길 극락전 순례’에 나온 몇 곳을 소개할게요.

배흘림기둥으로도 유명한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완주 불명산 계곡 암반 위에 자리한 화암사 극락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안동 봉정사 극락전, 중생들에게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강조한 원효 스님이 주석했던 은해사 극락전, 벽화 <반야용선도>가 아름다운 제천 월악산 신륵사 극락전 등이 있어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한국종교인평화회의 7대 종단 대표자들과 함께 서울광장 앞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기도를 올렸다. 조계종 홍보팀 제공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한국종교인평화회의 7대 종단 대표자들과 함께 서울광장 앞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기도를 올렸다. 조계종 홍보팀 제공

불교계는 이태원 참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어?
조계종을 비롯한 태고종, 천태종, 관음종, 불교총지종 등 여러 종단과 단체들에서 일제히 애도문을 발표했어요. 애도의 마음이 담긴 애도문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요약하자면 “희생자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 뜻밖의 사고로 생을 달리한 꽃다운 영가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면서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와 귀가를 염원한다”에요. 덧붙이자면, 일어나지 않아야 할 대형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 당국에 최선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어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경주 남산 열암곡 부처님 세우기 고불식에 앞서 애도를 표했고, 오늘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7대 종단 대표자들이 서울광장 앞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기도를 올렸고요.

앞으로 불교계는 어떻게 할 것 같아?
서울 조계사에는 10월 31일부터 대웅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고요, 조계종의 경우는 11월 1일 오늘 지침이 내려왔어요. 전국 사찰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극락왕생 기원 현수막을 게시하기로 했는데요, 게시 문안도 나왔어요. “뜻밖의 사고로 생을 달리한 꽃다운 영가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이태원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이태원 참사 영가의 명복을 빕니다. 하루속히 다시 오소서” 등이에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은 물론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는 기도를 함께 하겠다고 했어요.

이번 주 ‘이슈 있수다’는 너무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어요. 꽃다운 나이에 생을 달리한 이들을 위한 추모와 기도로 아픔이 다 씻기지 않겠지만,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새겨야 할 것 같아요. 다음에도 기억해야 할 이슈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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