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있수다] 전 세계 불교영화·학술,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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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있수다] 전 세계 불교영화·학술, 한국으로!
  • 최호승
  • 승인 2022.08.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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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불교 이슈 있수다
1. 국내 최대 국제불교영화제 시즌 2
2. 국내 최초 개막 국제불교학술대회

‘첫’ 혹은 ‘처음’이란 단어에는 설렘이 느껴지는데요, 세계적인 불교영화제와 학술대회가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고 해요. 국내 첫 국제불교영화제는 시즌 2를 준비했고, 가장 권위 있는 불교학술대회라고 평가받는 세계불교학회 학술대회가 국내에서 처음 열려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모여라! 전 세계의 불교영화!!
2021년 아시아 최대 국제적 불교영화제로 시작한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OIBFF)’가 올해도 관람객을 기다려요. 8월 25일부터 4일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전 세계에서 제작된 불교영화들을 선보인다네요.

OIBFF?
‘One World One Flower International Buddhist Film Festival’에서 대문자로 표기된 부분만 강조한 약자에요. 영어를 해석하면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가 돼죠?^^ 작년에 처음 시작해 아직 정보는 부족하지만, OIBFF 홈페이지에서 보면 간략한 정보를 볼 수 있어요.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이사장 주윤식)이 주최하고, 동국대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등이 주관하는 영화제에요.

어쩌다 이런 영화제가 생긴 거야?
세계일화(世界一花, One World One Flower), 그러니까 ‘온 세상이 한 송이의 꽃’이라는 불교 가르침을 상징화한 영화제라네요. 그래서 불교를 모티브로 제작한 전 세계의 불교영화를 선보이는 자리이고, 글이 아닌 영상이 담고 있는 부처님 가르침에 주목하자는 뜻 같아요. 아무튼, 불교판 부산국제영화제라고 보시면 돼요.

개막작 '오늘 출가합니다' 스틸컷
개막작 '오늘 출가합니다' 스틸컷

2022년 영화제 주제가 뭐야?
‘Re: Orignal’. 무슨 뜻이냐고요? 전쟁, 감염병 등 문명사적으로 위험에 처한 시대의 문제점을 고찰하고, 영상을 매개로 불교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의미라네요. 그래서 영화들도 몇 가지 테마로 구분했어요. 연꽃(Lotus)는 불교의 스승들, 라일락(Lilac)은 사찰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동백(Carmelia)은 각자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선업을 쌓는 사람들, 수선화(Daffodil)는 공존과 조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선별됐어요. 이번엔 수행자의 렌즈(스님 특집), 9개 주제의 단편 콜렉션도 선보인다고 해요.

국제영화제면 작품들이 많겠네?
2021년보다 참가국도, 영화작품도 2배 가까이 많아졌어요. 작년엔 15개국 62편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영화제 공모사이트 Filmfreeway 및 불교국가 대사관 등과 연계해 선정한 32개국 119편인데, 여기서 35편이 장편영화에요.

영화 '영혼의 순례길' 스틸컷
영화 '영혼의 순례길' 스틸컷

어떤 영화들이 있어?
곧 OIBFF 홈페이지에 목록이 올라오겠지만, 빨리 작품 목록을 보고 싶다면 현대불교신문 보도를 참조하셔요.

혹시 추천하는 작품 있어?
<출발>은 록 가수에서 스님으로 전향해 자살상담으로 유명해졌지만, 정작 자신은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스님의 이야기에요. 전미비평가위원회 선정 올해의 5대 다큐멘터리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2016년 워싱턴DC국제영화제 수상작인 <영혼의 순례길>은 각기 다른 사연을 지난 11명이 ‘신들의 땅’이라 불리는 라싸와 성산 카일라스산을 향한 성지순례를 담은 작품이에요. 1년 동안 2,500km에 달하는 거리를 삼보일배하면서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고 ‘순례는 타인을 위한 기도’라는 메시지와 숭고한 여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남매의 여름밤>은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의 특별한 여름방학 이야기에요. 오래된 2층 양옥집에서의 여름이 시작되고 한동안 못 만났던 고모까지 합세하면서 기억에 남을 온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은 미래상 등 아주 특별한 상을 많이 받은 작품이에요.

영화 '해피니스' 스틸컷
영화 '해피니스' 스틸컷

2013년 작품 <해피니스>는 부탄 오지의 어린 스님이 현대 문명을 접하면서 겪는 변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냈어요. 부탄의 국왕이 TV와 인터넷 사용을 승인하는 역사적인 선언을 했던 1999년에서 10여 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전기 없는 생활을 하는 소년 라야, 9살의 외톨이 동자승 페양키의 이야기에요.

최신작도 있어요. 2022년 작품인 <이너차일드>는 일상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구를 버려야 했던 소년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냈어요. 처절한 성장통이 가져온 내면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영화라네요.

2021년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 폐막식, 날마다좋은날 제공
2021년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 폐막식, 날마다좋은날 제공

영화를 보려면 언제 어디로 가면 돼?
8월 25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있는 대한극장으로 가면 돼요. 오후 5시에 개막식이 있고요. 폐막하는 8월 28일까지 계속해서 영화가 상영돼요. 개막작은 출가를 결심했지만 퇴짜 맞은 두 친구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김성환 감독의 <오늘 출가합니다>, 폐막작은 423km의 삼보사찰 순례 여정을 담은 신동만 감독의 <길 위에서 길을 묻다>에요.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거야?
아뇨^^. 10월 29일 토요일엔 원주와 청주 CGV, 11월 5일엔 대구·부산·울산·경상을 포함해 대구와 부산서면 CGV, 11월 12일엔 광주 금남로 CGV와 제주 CGV에서 상영할 예정이에요.

2011년 대만 법고산사에서 열렸던 16회 세계불교학술대회에서 중관학과 유식한 패널 발표 모습
2011년 대만 법고산사에서 열렸던 16회 세계불교학술대회에서 중관학과 유식한 패널 발표 모습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모여라! 전 세계의 불교학술!!
8월에는 국제영화제만 있는 게 아니에요. 세계 최대 규모이자 최고의 권위를 가진 불교학술대회가 8월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려요. 세계불교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Studies, IABS)가 우리나라에서 여는 학술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세계불교학회는 무슨 단체인데?
미국, 유럽, 아시아의 주요 불교학자들이 1976년 결성한 단체에요.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가장 권위 있는 불교학 국제학술기구라네요. 매년 2차례 발간하는 <세계불교학회지(Journal Of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Studies)>는 세계불교학의 흐름을 주도한 최고 권위의 학술지이고요. 1978년 미국 콜럼비아대학에서 열린 제1차 학술대회 이후 3년 주기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어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안 열렸다고?
네. 18번을 개최하는 동안 한 번도 우리나라에서 세계불교학술대회는 열리지 않았어요. 세계불교학술대회는 유럽, 북미, 아시아 등을 순회하며 3년마다 열렸는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태국 그리고 대만서 개최되긴 했어요. 우리나라는 2017년 중국 저장대학과 경쟁해서 2020년 19회 학술대회를 유치했지만, 코로나19로 5년 만에 열리게 됐어요.

세계적인 학술대회면 어떤 국가 학자들이 와?
이번 학술대회에는 개최국인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 불교 영향권 국가는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벨기에, 스웨덴, 스위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호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36개국 학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요.

누가 오는데?
각자 연구영역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석학은 물론 요즘 불교학 흐름을 이끄는 중견학자와 신진학자들이 온다네요. 세계불교학대회 조직위원장인 조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를 인터뷰한 현대불교신문 보도를 참고해볼게요. 유럽에선 영국의 최고 불교학자 얀 웨스터호프 옥스퍼드대 교수, 서구 대학 교양수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교재 『불교의 기초(The Fundamentals of Buddhism)』의 저자 루퍼트 게틴 브리스톨대 교수, 인도논리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비르기트 켈너 세계불교학회 부회장, 티베트 문헌 연구로 잘 알려진 클라우스 디터 메스 비엔나대학 교수 등이 우리나라에 와요. 미국에서는 『본각사상』으로 유명한 여성불교학자 재클린 스톤 프린스턴대학 교수, 중관철학 연구의 대가 제이 가필드 스미스칼리지 교수, 간다라 사본 연구로 잘 알려진 리처드 살로몬 워싱턴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네요.

2011년 대만 법고산사에서 열렸던 16회 세계불교학술대회에서 한국불교의 생태운동 패널 발표 모습
2011년 대만 법고산사에서 열렸던 16회 세계불교학술대회에서 한국불교의 생태운동 패널 발표 모습

눈여겨볼 발표 주제는 뭐야?
무려 495편의 연구결과를 선보여요. 22개 발표 분야는 △아비담마 △불교와 이웃종교의 관계 △불교와 의례 △불교와 사회 △현대세계 불교 △히말라야 불교 △불교미술과 건축 △불교윤리 △불교 해석학과 경전 주해 방법 △불교 이미지와 도상학 △불교문학 △불교 형이상학과 인식론 △초기불교 △동아시아불교 △불교 젠더학 △대승불교 △대승경전 △기록물, 사본학, 금석학 △명상 실천 이론 △탄트라불교 △티베트불교 △계율 이고요.

이렇게 많은 주제를 어떻게 진행해?
세션을 11개로 나눠서 5일간 매일 동시에 발표가 이뤄져요. 각 세션에서 3시간 30분간 최대 6명이 30분씩 발표하고 질문과 토론이 30분 동안 이어져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게 아니기에 대면과 비대면을 활용한 하이브리드로 진행하고요. 웹사이트, 줌, 웹엑스 등 화상회의 플랫폼도 활용해요.

몇 개만 콕 집어 줘!
전문가가 아니라 패스! 하고 싶지만^^;; 조은수 조직위원장 추천 주제를 옮겨 볼게요. 얀 웨스터호프 옥스퍼드대 교수가 조직한 ‘철학자를 위한 불교철학(Panel 5. Buddhist Philosophy for Philosophers)’과 독일 하이델베르그대 포스트닥 과정의 이상엽 박사가 진행하는 ‘불교의 ‘중국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 - 연속, 변형, 그리고 그 넘어(Panel 10 New Approaches to the ‘Sinification’ of Buddhism: Continuation, Transformation, and Beyond)’ 등을 조은수 조직위원장이 꼽았네요. 또 간다라 문헌의 새로운 발굴 자료를 소개하는 것과 『대승기신론』의 새로운 연구, 최신 디지털 불교학의 성과를 선보이는 발표도 주목했어요.

이번 주는 세계적으로 한 번 놀아(?) 봤어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8월엔 세계적인 영화제와 학술대회가 모두 우리나라에서 열리네요. 관심사에 따라 살펴보시고, 폭우 피해 없길 기원합니다. 다음 주에도 쉽고 흥미로운 이슈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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