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있수다]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도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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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있수다]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도 불자?!
  • 최호승
  • 승인 2022.05.23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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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슈 있수다
1. 연예인 불자 있수다 시즌 Ⅱ

지난주 불교 이슈 있수다 “유재석과 ‘불교 깐부’ 연예인들”이 예상 밖(?) 호응을 받았어요. 그래서 준비했다! 불교 이슈 있수다 속 연예인 불자 있수다 시즌 Ⅱ(뭔가 거창;;), ‘세계적인 영화배우 불자들’을 찾아봤어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불교에 심취한 ‘마블의 마법사’
지난 5월 4일, 전 세계가 기다려온 마블의 가장 강력한 마법사가 돌아왔어요. 바로 닥터 스트레인지에요. 절찬리 상영 중인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에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수퍼내추럴 스릴러 블록버스터(너무 긴 수식;;)라네요. 어둠의 힘과 함께 폭주하며 ‘스칼렛 위치’로 거듭난 ‘완다(엘리자베스 올슨)’에 맞서 멀티버스의 균열을 막기 위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여정을 떠나는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요. 여기서 주목! 주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불자라고 하네요.

이름은 가톨릭 같은데?
네. ‘베네딕트’는 수도회 제도의 기초를 굳힌 수도사인데요, 세레명으로도 쓰여요. 티머시 칼튼(아버지)과 완다 벤덤(어머니)이 낳은 ‘마블의 마법사’의 풀네임이 베네딕트 티모시 칼튼 컴버배치(Benedict Timothy Carlton Cumberbatch)인데, 베네딕트만 보면 꼭 가톨릭 신자 같아요.

 

불자라는 근거가 뭐야?
2019년 10월 유튜브 QO 채널에서 직접 불자라고 밝혔어요. 위키디피아 내용을 직접 보고 수정하는 부분에서 “absolutely(틀림없이)”라는 단어까지 썼을 정도예요. 1년 동안 인도 다즐링의 티베트 수도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봉사도 했다고 하네요. 마침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도 티베트 수도원이 배경으로 등장하죠?

컴버배치는 한국에도 오지 않았어?
2018년 4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홍보차 방한했어요. 이때 불교식 인사 합장으로 인사를 했는데, 뜻밖에 이슈로 떠올랐어요. 국교가 불교도 아닌 국가에 와서 배꼽에 손을 대고 허리를 숙이는 ‘한국식 인사’가 아닌 오리엔탈리즘에 기반한 인종 차별적인 인사라는 지적인데요. 불자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자기 방식의 인사를 한 것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았어요! 서울 조계사를 찾았던 컴버배치가 “합장은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음을 드러내고 상대에 존경을 표하는 가장 정중한 인사”라고 했어요. 출국 날에도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합장 인사를 하는 컴버배치를 향해 한 팬이 “노 노 노(No, No, No)”를 외치자 컴버배치는 살짝 고개를 흔들며 “아니, 나는 내가 뭘 하는지 알고 있다(No. I know what I'm doing)”고 말했다고 해요.

종교 정체성을 분명히 했네?
맞아요. 2018년 방한 때는 비공식 일정으로 서울 조계사를 방문했어요. “한국 사찰에 꼭 가보고 싶다”라는 발언을 해왔던 그였기에 이해되는 일정인데요. 조계사에서 1시간 가까이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템플스테이 체험 비용도 직접 내가며 불교의 ‘연기법’ 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해요.

틱낫한 스님과 인연도 있어?
지난 1월 95세 일기로 입적한 틱낫한 스님이 머물던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의 3년간 기록이 2022년 5월 다큐멘터리 영화 <나를 만나는 길>로 나왔는데, 컴버배치가 나레이션을 맡았어요. 평소 “오랫동안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에 큰 감동을 받아왔다”라고 고백하며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어요. 이 영화에서 컴버배치는 『젊은 틱낫한의 일기』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수차례 낭독하고 있어요.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불교와 연결고리 <매트릭스> 영웅 키아누 리브스
불교와 세계적인 영화배우의 연결고리는 또 있어요. 바로 영화 <매트릭스>의 영웅 네오 역할을 맡았던 키아누 리브스예요. 과거 <리틀 부다>에서도 싯다르타를 연기했는데, 키아누 리브스가 불교에 심취한 것은 많은 이들이 아는 사실이기도 해요.

불교에 심취한 계기가 있었어?
영화 <리틀 부다>예요. 배역에 충실하고 싶어서 불교서적을 많이 읽고, 네팔로 여행까지 했다네요. 법보신문에 ‘세계의 불교명사’를 연재한 저널리스트 알랭 베르디에 설명()에 따르면 “불우했던 어린 시절 때문에 매사에 부정적이고 우울했던 그는 불교를 배워가며 참다운 생활에 깊이 있는 식견을 갖고, 부정적인 생각을 조금씩 수정하기 시작했다”라고 해요.

네팔에서는 뭘 했는데?
알랭 베르디에 글을 보면 스님과 많은 대화도 했고, 자기와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 처음으로 행복이란 감정을 느꼈다고 해요. 네팔 여행 13년 후에는 불교에 입문, 여동생에게 모든 재산을 넘긴 뒤 스님이 되려고 히말라야로 떠난 일도 있다네요. 티베트 라브랑 사원에서 3개월간 수행하기도 했어요.

키아누는 불교를 어떻게 생각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질(돈)에 집착하는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야 행복의 길이 보인다”라고 했다네요. 그리고 불교에 관한 오래된 생각을 밝혔다고 해요. 알랭 베르디에 글에서 옮겨 적을게요.
“에너지는 어렵게 만들어지지만 쉽게 파괴됩니다. 그래서 어떤 에너지가 만들어지면 강물이 흐르듯이 끊임없이 유유히 흘러가게 해야 합니다. 불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워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지만 잘 유지시켜 흐르는 강물처럼 만들어야 합니다. 저의 삶 또한 바로 그 강물처럼 언제나 불교와 함께 흘러가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 이슈 있수다 | <킬빌> 우마 서먼도 불교 집안
결혼식 드레스 입고 긴 칼을 든 신부, 이소룡의 노랑 츄리닝을 입고 칼을 휘두르는 여인…. 영화 <킬빌>로 우리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우마 서먼이에요. 우마 서먼은 미국에서도 아주 유명한 불교 집안에서 자랐고, 불교와 아주 깊이 연관된 배우라고 하네요.

우마 서먼이 불교 집안이라고?
계속해서 알랭 베르디에의 연재를 보면, 우마 서먼의 아버지 로버트 서먼이 불교철학자이자 달라이라마에게 티베트 스님으로 임명된 최초의 미국인이라고 하네요. 로버트 서먼은 21세기 최고 지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불교철학자라고 해요. 로버트 서먼은 티베트불교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미국에서 달라이라마와 티베트에 관한 대변인 역할을 했어요. 우리에게도 친숙한 『화』의 저자이기도 해요.

우마 서먼도 불교와 가까웠겠네?
우마 서먼(Uma Thurman)이라는 이름에도 비밀이 있어요. 산스크리트어로 ‘현명한 자’를 뜻하는 ‘우마’에서 가져왔다네요. 한 인터뷰에서 우마 서먼이 한 말은 상당한 울림을 주고 있어요. 옮기자면 이래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현실도 결국 환상과 같다. 불교에 입각한 이런 철학을 참 좋아한다. 환생이라는 티베트불교의 기본 철학도 개인적으로 굳건히 믿는다. 우리는 크고 작은 인연으로 연결돼 있고, 각자 다른 카르마에도 서로 이해와 연민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번 수다에서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영화배우들이 불교와 얼마나 가까운지 소개했어요. 영국 BBC 드라마 <셜록>과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로 유명해진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화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 영화 <펄프 픽션>과 <킬빌>의 우마 서먼 등등. 그들이 불교에 주목하는 이유를 공감한다면 이번 수다가 의미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곱씹을 만한 이슈로 수다를 떨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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