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과 극락정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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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과 극락정토
  • 자현 스님
  • 승인 2022.10.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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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부처님은 누구인가?
금동 아미타삼존상,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불교 최고의 이상세계, 정토

천당이라는 말은 기독교에서 많이 써서 기독교 용어로 아는 분이 더러 있다. 그러나 천당은 기독교가 전래하기 이전부터 사용되던 불교 용어다. 돌아가신 영혼의 집착을 덜어 드리기 위해 읽는 <무상계(無常戒)>만 봐도 “천당불찰(天堂佛刹) 수념왕생(隨念往生)”이라는 내용이 있지 않은가! 번역하면, ‘하늘 위의 천당과 부처님 세계에 마음 따라 왕생한다’는 뜻이다. 육신의 속박을 벗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영혼의 자유를 획득하면, 천당과 불세계 중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천당’과 ‘불찰(불세계)’이라는 두 가지 선택권이 등장하고 있어 흥미롭다. 간혹 착각하기도 하지만, 천당과 불세계는 주식과 코인처럼 엄연히 다른 두 대상이다. 천당은 하늘에 있는 천상 세계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메인을 의미한다. 서울이 천상 세계라면, 천당은 청담동이나 대치동 정도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또 천당은 죽어서 가는 사후세계다.

이에 반해 불세계는 다른 말로는 불국토라고도 하는데, 부처님이 주도하시는 인간 세계다. 우주의 어느 행성에 고도로 발달한 유토피아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곳은 죽어서 가는 사후세계가 아닌 우리와 같이 현재 존재하는 먼 곳일 뿐이다. 즉 천당이 하늘 위에 존재하는 사후의 수직 세계라면, 불세계는 멀리 떨어져 있는 수평 세계라는 말씀.

석가모니부처님은 우리 세계에서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정신적인 가치를 설파하신 분이다. 그러나 물질세계까지는 바꾸지 못했다. 그래서 석가모니를 제한적인 붓다, 즉 화신불(化身佛)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미래에 올 미륵은 ‘깨달음+세계적인 완성’도 성취한다. 해서 『서유기』의 삼장법사 현장은 미륵과 함께하기를 발원했던 것이다.

붓다란 한자로는 ‘각자(覺者)’, 즉 깨달은 사람이다. 진리를 발견한 인간이라는 의미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붓다가 ‘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점이다. 부처님께서는 붓다는 인간 세계에만 존재하는 ‘인간’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셨다. 이것이 바로 ‘신을 넘어서는 초인으로서의 붓다’다. 이 때문에 부처님을 천인사(天人師), 즉 인간과 신들의 스승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진리를 발견해서 깨달은 분은 인류의 역사에서 과거에도 있고 미래에도 존재한다. 석가모니 이전에도 구류손불 → 구나함모니불 → 가섭불이 있었고, 더 과거에는 연등불도 계셨다. 또 미래로는 미륵불 → 사자불 등이 존재한다. 이런 시간 속의 붓다는 우리가 사는 세계인 지구에서의 일이다.

만일 무한한 우주로 눈을 돌린다면, 다양한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을까?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우주에 만약 우리만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라는 말을 했다. 실제로 올해 허블 망원경을 이은 제임스 웹 망원경이 궤도에 오르면서, 우주는 더욱 넓어지고 유기체의 생존 가능한 행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보이지 않던 너머의 세계가 밝혀지기 때문이다.

불교는 우리가 사는 세계 외에 동서남북과 상하에 존재하는 다양한 불세계를 말한다. 이 중에는 중심이 된 부처님이 주도해 관장하는 세계도 존재한다. 이런 곳이 불교에서는 최고의 이상세계인데, 이를 ‘깨끗하고 복된 땅’이라고 해서 정토(淨土)라고 한다. 이 정토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동방 약사여래의 유리광세계와 서방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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