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포토에세이_정토로 가는 길 극락전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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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포토에세이_정토로 가는 길 극락전 순례
  • 유동영
  • 승인 2022.10.24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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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사 가는 길에는 임도와 오솔길이 있다. 오솔길이라도 30분이면 오른다. 

‘나무아미타불’을 마음을 다해 열 번만 외우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하지만, 죽음의 문턱이라 해도 일념이란 것이 단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절을 찾아 스님의 법문을 듣고 법당에 앉아 부처님 전에 예를 갖추는 기본이 쌓일 때 일념도 다져질 것이다. 우리나라에 극락전을 주 전각으로 하는 절은 약 360여 개에 이른다. 그중 쉽게 인연이 닿으며 널리 알려진 극락 도량 여섯 곳을 찾았다. 

화암사 극락전

완주 불명산 깊은 계곡 암반 위에 자리한 화암사. 연구자들은 경내에 남아 있는 중창비에 원효 스님과 의상 스님이 머물렀다는 기록에 따라 대략 7세기경에 창건된 것으로 본다. 다만 1990년부터 30년을 넘게 절을 지키고 있는 주지 방착 스님은 그보다 한 세기 앞선 백제 무령왕 때 창건됐을 것으로 추측한다. 근대까지 산내에 의상암과 용현암이 있었다. 국보 극락전과 보물 우화루 등을 포함해 범종 외 8점의 불화가 남아 있다. 또한 조선 초 대규모 중창 불사에 동참했던 사육신 성삼문의 할아버지 성달생의 공을 기리는 철영재가 극락전 왼쪽에 있다. 철영재 현판 글씨는 추사의 스승인 청나라 옹방강과 교류했고 시서화에 능했던 신위가 썼다. 

극락전은 국내 유일한 하앙식(下昻式) 건축물일뿐더러 만듦새 또한 뛰어나다. 하앙의 역할을 하는 여덟 마리 용의 머리는 날렵하고 유려하며, 여의주를 쥐고 있는 다리는 나무에 홈을 만들어 역동적으로 보이게 했다. 앞면 하앙이 여덟 용인데 반해 뒤는 일곱이다. 비록 꼬리가 하나 없으나 여덟 마리의 용이 끄는 8기통 반야용선인 셈이다. 주석하며 불화 불사의 증사로 기록이 남아 있는 19세기 후반 덕진 스님은 흥선 대원군과 깊은 교류를 할 정도의 선승이었다. 성달생의 시주로 간행된 『부모은중경』, 『법화경』 등의 화암사 판본은 이후 조선시대 경전의 기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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