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사이더’ 강하늘과 스님이 법당서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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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더’ 강하늘과 스님이 법당서 도박?
  • 최호승
  • 승인 2022.06.1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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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불교 이슈 있수다
1. 법당 도박 장면 나온 JTBC 드라마 첫 회
2. 조계사 바로 옆 16층 건물 재건축 우려

미담과 빼어난 연기로 사랑받는 배우 강하늘이 사법연수생으로 나오는 JTBC 드라마 <인사이더>가 첫 화부터 물의를 빚고 있어요. 법당을 도박장으로 둔갑시켰는데, 불교계에서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어요. 서울시가 조계사 인근에 지상 16층 규모의 건물 재건축을 예고하면서 조계사에 피해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도박장으로 둔갑한(?) 법당
JTBC 드라마 <인사이더>가 6월 8일 첫 방송부터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어요. <인사이더>는 는 잠입 수사를 하던 사법연수생 김요한(강하늘)이 나락으로 떨어진 뒤, 교도소 도박판에서 고군분투하는 액션 서스펜스극인데, 법당에서 도박하는 장면이 그대로 나왔거든요. 

어떤 장면이길래…
잠입 수사에 투입된 ‘인사이더’ 사법연수생 김요한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1화의 1/4 가량을 할애해 비중 있게 다뤘어요. 그런데 지장전으로 보이는 법당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거액을 놓고 불법 도박판을 벌이는 장면이 나왔죠. 스님이 화투장을 놓으며 ‘관세음보살’을 염하거나 사기를 주도하는 모습과 도박하는 사람들과 지장보살이 한 장면에 담기기도 했어요.

논란이 있을 것 같은데?
시청자들 의견이 나뉘었죠. “보는 내내 불편했다”, “선을 넘었다”라는 의견과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 한다”라는 주장으로 갈렸어요. 어떤 이들은 비슷한 사건도 있지 않았냐며 종교인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고요.

불교계도 가만있지 않을 텐데…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를 시작으로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전국비구니회, 중앙신도회, 포교사단, 국제포교사회, 불교상담개발원 등 여러 승가와 재가 단체에서 앞다퉈 비판 성명을 발표했어요. “전통문화를 보존해 오고 있는 불교에 대하여 사찰은 불법도박의 온상으로, 스님은 도박을 일삼는 인물로 심각하게 부정적이고 왜곡된 인식을 심었다”,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불교계와 불교신자에 대한 권리 침해”, “부처님의 수행과 신행 공간인 사찰의 법당을 거액의 도박장으로 만들고, 스님과 여러 도박꾼이 거액의 도박을 벌이는 장면으로 스님을 폄훼하고 불교를 조롱했다” 등 비판의 수위가 높아요. 모든 단체가 요구하는 내용은 세 가지에요. 해당 드라마를 방송한 JTBC의 사과, <인사이더> 제작사 사과, 해당 영상 삭제와 재방송 송출 중단 등이에요.

JTBC는 뭐래?
JTBC는 이렇다 할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네요. 지난주 불광미디어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은 클립에서는 있었는데 오늘(6월 13일)은 찾을 수가 없네요. 이미 방송을 탔지만….

* 콘텐츠 업로드 후 확인된 내용으로는 이수영 JTBC 대표를 비롯해 전략편성실장, 제작사 SLL 대표, 제작본부장, 책임프로듀서 등 JTBC 관계자들이 6월 13일 조계종을 찾아와 사과했다고 해요. 해당 영상 삭제와 재방송 및 VOD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 향후 방영될 드라마 상영에 앞서 사과문 송출 등을 하겠다고 약속했고요. 

코리안리재보험 건물을 중심으로 재개발 공사가 예정된 부지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보물 있는 조계사 옆 공사판 될 판
서울시가 보물을 보존 관리 중인 조계사 인근에 있는 16층 규모의 건물 재건축을 허가했어요. 6월 8일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7지구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한 건데요, 조계사에서 이만저만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요. 불교계 주간지인 불교신문, 법보신문현대불교와 BTN, BBS 모두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어요.

제1-7지구가 어딘데?
서울시 균형발전본부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제1-7지구는 코리안리*재보험 본사가 위치한 수송동 80번지에요. 공사예정지는 조계사 경내와 20m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이고 폭 5m의 1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요.

*재보험 : 빌딩, 공장, 선박, 인공위성, 배상책임 등의 거대한 보험위험을 분산하고자 보험회사가 다시 보험을 드는 것으로 ‘보험을 위한 보험’이라 할 수 있다(코리안리와 함께하는 재보험의 이해 中).

정비계획이 어떤 공사인데?
‘제1-7지구’ 안에 있는 코리안리재보험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12층에 **연면적 3만 9,357㎡(약 1만 1,905평) 규모에요. 보도자료에 따르면 토지소유자가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및 문화시설(공연장) 건립계획을 제안했다네요. 그래서 이 일원 지하에는 도심공원을 확충하고 1,004석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도 만든다는 계획이에요. 조계사 인근에 있는 코리안리재보험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16층에 연면적 약 9만 3,000㎡(약 2만 8,132평) 규모로 새로 짓는다는 거예요.

**연면적 : 하나의 건축물 각 층의 바닥면적의 합계.

서울 조계사와 코리안리재보험 ⓒ불교신문
서울 조계사와 코리안리재보험 ⓒ불교신문

근데 뭐가 문제야?
조계사의 우려는 공사 공간이 너무 가깝다는 거예요.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대웅전과는 50m, 조계사 경계와도 15m에 불과하거든요. 특히 조계사에는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목조여래좌상이 있어요. 건축 예정인 지하층 규모도 상당하고, 조계사 바로 뒤에 있는 도서화길과 맞닿아 있어서 범종루와 대웅전 등 기존 건물의 균열과 뒤틀림이 발생할 수도 있나는 우려에요. 큰 공사 탓에 혼잡도 예상되고 이곳을 오가는 스님과 신도들의 수행과 신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서울시가 건축 행위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조계사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했어요.

조계사가 정비계획을 몰랐다는 거야?
주간지들 보도를 보면 그래요. 종무실장 말에 따르면 서울시 발표를 보고 나서야 공사 계획을 알게 됐어요. 종무실장은 공사 소음과 분진도 문제지만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으로 생길 수 있는 지반 균열을 걱정했어요.

도서화길 사이에 두고 자리한 서울 조계사와 코리안리재보험 건물 ⓒ불교신문
도서화길 사이에 두고 자리한 서울 조계사와 코리안리재보험 건물 ⓒ불교신문

기우 아닐까?
조계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1995년 한국일보 사옥 신축 과정을 겪어봤기 때문이에요. 그때 공사로 발생한 지반 균열과 진동으로 대웅전 용마루와 지붕 일부가 내려앉았다네요. 이때 대웅전과 20m여 떨어진 곳에서 진행한 공사도 지하 6층 깊이였다고 해요. 공사를 했던 현대건설이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 일이 있어요. 서울시는 정비계획 통과 과정을 묻는 불교신문과 통화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토지주와 조계사가 향후 풀어야 할 문제”라고 했다네요.

이번 수다는 드라마와 지자체에서 소외 받는 불교 소식을 가져왔어요. 사회가 종교를 더 이해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만 논란이 생기지 않았을 이슈인 것 같아요.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곱씹을 만한 이슈로 수다를 떨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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