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있수다] 가을 속 명승 찾아 삼만리 Chapte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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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있수다] 가을 속 명승 찾아 삼만리 Chapter 1
  • 최호승
  • 승인 2022.10.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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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여수 금오산 향일암과 남해
드론으로 촬영한 여수 금오산 향일암과 남해

불교 이슈 있수다
1. 명승 되는 여수 금오산 향일암
2. 불광’s Pick 명승 사찰 TOP 5

문화재청이 지난주, 10월 13일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어요. 이참에 우리나라에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명승과 명승에 자리한 산사를 2주에 걸쳐 소개합니다. 스크롤 압박 주의;;

*명승(名勝) : 뛰어나게[勝] 아름다워 이름난[名] 경치. 자연유산이자 역사문화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문화재청이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을 근거로 지정.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별표 1의2 제1호 다목 3 : 정자, 누각 등의 조형물 또는 자연물로 이루어진 조망지로서 자연물, 자연현상, 주거지, 유적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저명한 장소

여수 향일암 일출 ⓒ문화재청
여수 향일암 일출 ⓒ문화재청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거북이 등에 올라탄 빼어난 일출
문화재청은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경관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이라며 명승 지정을 예고했어요.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돼요.

명승으로 지정한 이유는 뭐야?
문화재청이 밝힌 지정 사유에 크게 몇 가지가 있어요. 해를 향하는 암자 향일암(向日庵)이 명칭만큼 남해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해돋이 경관, 하늘과 맞닿은 봉황산(금오산의 모산)의 지평선, 여수만 건너편으로 보이는 남해 금산 등 수려한 해상경관 등 최적의 자연 조망지에요. 인근에 돌산군관청, 돌산향교, 은적암, 방답진성 및 굴강 같은 문화유적도 다수 있어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다네요.

그것뿐이야?
아뇨^^ 금오산의 지형(=거북이)이 향일암(=경전)을 등에 짊어지는 형국인데, 이게 남해 용궁으로 들어가는 지형적 형상을 보이고 있어요. 또 거북이 등껍질 무늬의 암석들, 해탈문 등 석문(石門) 그리고 기암절벽 사이사이 울창한 동백나무숲의 조화가 아주 빼어나다고 해요.

향일암은 일출로 유명하잖아
맞아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낙산사 홍련암, 금산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함께 손가락 안에 드는 관음기도도량이에요. 원효 스님이 창건하고 수행하다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해요.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2021년 10월에 발간된 월간 「불광」 564호 ‘중생을 구제하는 이름, 관음’을 추천해요.

울진 불영사 계곡 일원 ⓒ문화재청
울진 불영사 계곡 일원 ⓒ문화재청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명승 사찰 TOP 5_Chapter 1
명승으로 지정된 곳이 ‘여수 금오산 향일원 일원’ 뿐일까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문화재정보를 검색하면 총 252건의 명승이 나와요. 명승의 사찰이 많은데 이번엔 5곳만 먼저 소개할까 해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문화재청 OPEN API 문화재 정보를 받아 올려놓은 자료와 문화재청 설명을 참고했어요.

NO 1. 울진 불영사계곡 일원(1979년 12월 14일 지정)
울진군 근남면에서 금강송면 불영사에 이르는 곳이에요. 최근 산불로 곤욕을 치른 곳이기도 해요. 계곡을 따라 그림 같은 자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명승이에요. 각양각색의 바위와 낭떠러지가 많아서 특별한 이름이 30개에 이른다고 해요. 보기 드문 꼬리진달래, 백리향 등 560종류의 식물이 서식하고, 조류 11종, 어류 42종, 포유류 17종, 나비 30종, 거미류 94종이 사는 생태의 보고라네요.

불영사는?
불영사는 구룡폭포 근처 금강소나무 숲속에 있고요, 불영사를 중심으로 비경을 이루는 불영사계곡이 펼쳐져요. 불영사는 진덕여왕 5년(651)에 의상 스님이 세웠는데, 연못에 부처님 그림자[佛影]가 비친다고 해서 불영사(佛影寺)라고 이름했다네요. 대웅보전과 응진전, <영산회상도>가 보물로 지정된 도량이에요.

주왕산 용연폭포
주왕산 용연폭포

NO 2. 청송 주왕산 주왕계곡 일원(2003년 10월 31일 지정)
주왕산을 흐르는 주방천 계곡 일대의 명승지에요. 폭포는 물론 바위로 된 봉우리 등 독특한 지형이 멋진 경관을 만드는 곳이에요. 중국 진나라 백련 공주의 이름을 딴 백련암(白蓮庵),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鶴巢臺),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汲水臺),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을 구경했다는 망월대(望月臺), 주왕이 무기를 감추었다고 하는 무장굴(武藏窟)·연화굴(蓮花窟) 등 곳곳이 명소!! 특히 용의 꼬리에 해당하는 폭포 ‘용추폭포’, 주왕산 내 폭포 중 가장 크고 웅장한 ‘용연폭포’, 용추폭포와 용연폭포 중간에 있는 절구 모양의 ‘절구폭포’는 뛰어난 계곡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에요.

주왕산 대전사
주왕산 대전사

대전사는?
주왕산에 오르는 입구에 대전사가 있어요. 보광전 뒤에 부처님 손바닥 모양의 거대한 봉우리가 인상적인데, 화산폭발로 생긴 암석이라네요. 이 봉우리는 당나라가 반역에 실패한 주왕을 잡고자 신라에 도움을 청했고, 신라 마일성 장군 등이 주왕굴에서 주왕을 잡고 깃발을 꽂았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대전사는 672년 의상 스님 창건설, 919년 주왕의 아들 창건설로 나뉘었고요.

주왕산 주왕암
주왕산 주왕암

주왕굴은?
대전사 산내 암자 주왕암에서 자연동굴인 주왕굴을 산신각으로 쓰고 있죠. 주왕암은 촛대봉 아래 제비집처럼 앉았는데 암자를 둘러싼 봉우리 이름이 나한봉, 관음봉, 지장봉, 비로봉, 칠성봉 등 다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길 둘러 절 들러] 깐부도 극찬한 그곳 주왕산, 대전사편에 더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봉화 청량산 청량사
봉화 청량산 청량사

NO 3. 봉화 청량산(2007년 3월 13일 지정)
신선이 내려와 바둑을 뒀다는 신선대, 선녀가 유희를 즐겼다는 선녀봉, 최치원이 마시고 정신이 맑아졌다는 총명수와 감로수 그리고 27개 사찰과 암자 터가 있는 곳이에요. 봉우리마다 어풍대, 밀성대, 풍형대, 학소대, 금가대, 원효대, 반야대, 만월대, 자비대, 청풍대, 송풍대, 의상대 등 장관을 굽어다 보는 대(臺)가 많고요. 최치원의 유적지인 고운대와 독서당,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신한 오마대와 공민왕당, 공민왕이 쌓았다는 청량산성, 김생이 글씨를 공부하던 김생굴 등 역사적인 유적지도 많다고 해요.

청량사는?
제일 높은 봉우리인 장인봉을 시작으로 외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연화봉, 향로봉, 경일봉, 금탑봉, 축융봉 등 12개 봉우리가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어요. 원효 스님이 창건한 청량사의 유리보전에는 약사불이 있는데, 참배객들이 많이 찾는다네요. 참고로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 드라마 <선덕여왕>을 촬영한 곳이 청량사라네요.

2019년에 촬영한 장성 백양사 쌍계루와 백학봉 ⓒ문화재청
2019년에 촬영한 장성 백양사 쌍계루와 백학봉 ⓒ문화재청

NO 4. 장성 백양사 백학봉(2008년 2월 5일 지정)
장성 백암산에 있는 백양사와 백학봉 일원은 사진작가들의 성지에요. 백양사 대웅전과 쌍계루에서 바라보는 백학봉 암벽, 숲 경관이 매우 빼어나서 옛날부터 ‘조선팔경’으로 꼽혔다고 해요. 아시다시피 백암산은 내장산과 함께 단풍으로 특히 유명한데, 천연기념물 ‘장성 백양사 비자나무 숲’을 물론 1,50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네요.

백양사는?
처음에는 산 이름처럼 백암사였다고 해요. 631년에 여환 스님이 창건하고 고려시대에 중창하면서 정토사라고 불렸는데, 조선시대에 백양사로 이름을 바꿨어요. 환양 스님이 절에 머물면서 염불했는데, 그때마다 흰 양들이 몰려오는 일이 잦았데요. 그래서 백양사라고 불렀다는 ‘전설 따라 삼만리’ 같은 이야기도 있답니다.

규봉 주상절리와 규봉암 ⓒ문화재청
규봉 주상절리와 규봉암 ⓒ문화재청

NO 5.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2018년 12월 20일 지정)
전남 화순 이서면에 있는 명승이에요. 무등산 정산에서 남동쪽으로 약 1km 거리에 있는데, 해발 950m에 있어요. 놀랍게도 약 8,7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화산 분출물로 생긴 용결응회암의 바위들이 있어요. 주상절리(수직 돌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금)가 오랜 풍화작용으로 깨져 산 능선을 타고 늘어진 지공너덜이 신묘함을 자아내기도 해요. 인도의 지공 스님이 수행하면서 법력으로 억 만개의 돌을 깔았다는 유래도 있어요.

규봉암은?
순천 송광사 말사인 규봉암은 의상 스님 혹은 도선 스님, 또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창건했다는 말이 있어요. 신라의 명필 김생의 글씨가 현판으로 남아있었다는 조선 중기 기록을 보면 의상 스님이 창건했다는 가능성이 크고요.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규봉암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다는 마음을 시로 쓴 도량이기도 해요.

하늘과 맞닿을 듯 깎아지른 약 100여 개의 돌기둥 사이의 울창한 숲과 규봉암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경이로운 명소에요. 조선 초 학자이자 문신 김극기(1379~1463)가 자작시 ‘규봉암’에서 이렇게 읊었다고 해요.

“이상한 모양이라 이름을 붙이기 어렵더니, 올라와 보니 만상이 공평하구나. 돌 모양은 비단으로 감은 듯하고 봉우리 형세는 옥을 다듬어 이룬 듯 하다. 명승을 밝으니 속세의 자취가 막히고 그윽한 곳에 사니 진리에 대한 정서가 더해지누나(…하략…).”

이번 주 ‘이슈 있수다’는 불광미디어가 추천하는 명승과 사찰을 소개해봤어요.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곳에 자리한 우리의 사찰을 참배하는 것도 늦가을을 보내는 재미가 될 것 같네요. 다음에도 흥미로운 이슈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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