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는 봄이 제일 아름답지요?” 하고 스님에게 말했더니, “사시사철 언제나 그렇지요.” 한다. 고목에 매화필 때, 가끔 찾아가는 사람과 늘 거기 사는 사람의 차이가 그렇다. 가는 사람은 때가 있지만, 사는 사람은 때가 없다. 사랑과 삶이 그렇고, 추석에 만난 고향 집의 모자母子가 그러했겠다. 맞아도 좋을 만큼, 가을비가 내린다. 산사는 비에 젖어 가을 색이 더 짙다. 은행나무가 손을 뻗듯이, 늙은 기와지붕 위로 노란 가지를 내밀고 있다. 산벚나무는 단풍보다 먼저 빨갛게 물들었다. 불조전 앞에는 금목서가 지고, 은목서가 피었다. 은목서 향기는 앞뜰에 가득하고, 차꽃 향기는 뒤뜰에 가득하다. 구절초, 쑥부쟁이 같은 풀꽃들이 돌담, 무릎 아래 올망졸망 피었다. 곧 겨울이 닥칠 것이므로, 가지는 잎으로 가는 물
이광이 | 호수 : 517 | 2017-11-28 09:46
1. 머리말촛불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분노한 시민들 1천만 5백만 명이 거리로 나섰고 이들은 폭력 없이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을 이루어냈다. 서로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지만, 촛불에는 다양한 시민들이 모였다. 신문을 보고 달려온 아날로그세대와 SNS로 실시간 소통하는 디지털 세대, 청장년만이 아니라 어린아이와 노인, 평범한 시민과 학생, 노동자와 농민은 물론 빈민과 백수,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자에서 반기문이나 유승민을 지지하는 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이 촛불을 들었다.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도화선이었을 뿐이다.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마음에는 세월호 참사, 백남기 농민의 국가폭력에 의한 살인,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밀실야합, 국정교과서의 강행, 개성공단 폐쇄, 사드배치, 문화예술인의 블
이도흠 | 호수 : 0 | 2017-04-26 14:08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도법 스님의 삶과 뜻“생명은 자기 몸의 아픈 곳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불교도 세상의 아픈 곳을 보듬어야 한다.”- 도법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생명평화 사상가이자 활동가인 도법 스님. 열일곱 출가 이후, 간디와의 만남, 화엄경 탐독, 종단개혁,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창립, 생명평화 탁발순례, ‘붓다로 살자’ 운동, 평화의 꽃길, 기쁨의 세월호까지, 지난 50여 년 동안 스님은 이 땅에 무엇을 싹 틔우려고 한 것일까?3년 동안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함께한 공부와 일들. 이 축적 속에서 저자가 본 도법 스님은, 『화엄경』이라는 무변(無邊)한 세계에서 찾은 길 위에 ‘생명평화’라는 꽃을 피우고자 늘 깨어 있었다. 이 책은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도법 스님의 삶 마디마
불광출판사 | 호수 : 0 | 2017-04-19 18:48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도법 스님의 삶과 뜻 “생명은 자기 몸의 아픈 곳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불교도 세상의 아픈 곳을 보듬어야 한다.” - 도법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생명평화 사상가이자 활동가인 도법 스님. 열일곱 출가 이후, 간디와의 만남, 화엄경 탐독, 종단개혁,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창립, 생명평화 탁발순례, ‘붓다로 살자’ 운동, 평화의 꽃길, 기쁨의 세월호까지, 지난 50여 년 동안 스님은 이 땅에 무엇을 싹 틔우려고 한 것일까? 3년 동안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함께한 공부와 일들. 이 축적 속에서 저자가 본 도법 스님은, 『화엄경』이라는 무변(無邊)한 세계에서 찾은 길 위에 ‘생명평화’라는 꽃을 피우고자 늘 깨어 있었다. 이 책은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도법 스님의 삶 마디마디에 망울져 있는 뜻을 추적하며, 신념을 꽃피우며 살아간다는 것을 성찰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김왕근 | 호수 : 0 | 2017-04-03 14:27
불자들이 걷고 싶은 순례길01 천년의 세월을 넘어 부처를 찾는 길 순천 송광사, 선암사 천년불심길 김우진 02 원효가 다녀간 그 길 위에 서다 포항 오어사, 자장암, 원효암, 오어지 둘레길 유윤정03 미륵과 관음을 잇는 가장 오래된 고갯길 충주 미륵세계사, 미륵대원지, 하늘재 유윤정04 흐르는 강물과 떨어지는 낙엽, 그리고 사지 원주 법천사지, 거돈사지 남한강 폐사지길 김우진05 자연과 함께 사람과 함께 안성 서운산 석남사, 청룡사 둘레길 김우진06 작은 섬, 낮은 천장, 내려놓는 마음 강화 화개산 화개사 북녘조망길 김우진07 능선
불광출판사 | 호수 : 506 | 2016-12-30 15:17
Korean Buddhism의 프랑스어판2010년 출간한 Korean Buddhism의 프랑스어판이다. 파리7대학 한국학과 야닉 브뤼느통(Yannick Bruneton) 교수가 번역했고, 파리 주재 유네스코 사무국 김현주 박사(파리3대학 번역학)가 감수했으며,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 스님이 편집과 출간 과정에 깊이 참여하여 출간되었다.이번에 출간된 프랑스어판에는 영어판과 일본어판에는 없는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었다. 바로 인데, 불교 용어, 인물명, 단체명 등 한국불교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1,300여 개 용어를 프랑스어, 한글, 한자, 산스크리트어까지 모두 비교해서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다. 이는 한국불교를 주제로 한 프랑스어판 ‘작은 사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귀중한 작업물로, 차후 프랑스어권에서 한국불교를 알아가는 데 귀중하게 쓰일 것이다.이로써 Korean Buddhism은 영어판, 일본어판, 프랑스어판으로 출간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출간 후 한국불교를 타 언어권 독자들에게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한 Korean Buddhism. 이번에 프랑스어판이 출간됨으로써, 영어권과 일본어권뿐 아니라 프랑스어권에도 한국불교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틀이 마련되었다.
한국불교종단협 | 호수 : 0 | 2016-10-24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