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2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8만대장경 8만대장경 샘 해밀|옮긴 이·정영희 이 몸은 부처의 몸이라네.둘은 얼음과 물처럼 언제나 하나라네. 그런데도 우린 호수 한가운데서 물 마시길 갈구한다네. 윤회의 바다에 떠돌며 더없이 행복한 열반을 꿈꾼다네. 이 몸이 부처의 몸인데, 이 순간이 영원인데. 내 너를 사랑한다 말하는 순간 행위는 이루어진 것이라네, 말과 행위는 하나라네. 네가 있건 없건 길은 똑바르다네. 네 몸은 부처의 몸이기에, 문을 넘어서면 빛이 있기에.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은 관세음보살의 사랑이라네. 모든 숨은 부처님의 경전이라네, 내쉬건 들이마시건 마찬가지라네. 우리 몸은 부처의 몸이라네, 우리 이름은 관세음보살이라네. 어떤 말로도 이를 제대로 말할 수 없으나, 모든 말이 다 이를 찬탄하고 있다네. 고요히 참선하며 악업 관리자 | 호수 : 382 | 2007-01-23 00:00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스님! 제가 80까지 모실게요.” 11살 어린 사미 혜총은 무슨 생각이었던지 자운 큰스님께 손가락까지 걸며 약속을 했다. 그리고 1992년 스님이 열반하실 때까지 꼬박 40년을 시봉했다. 아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스님을 시봉했다기보다 오히려 스님께 시봉을 받았다는 말이 맞을 성싶다. 스님은 할아버지가 손주를 바라보듯 혜총 스님을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셨다. 워낙 자애로우신 스님이셨던지라 야단 한번 친 적 없으시다. 그런데 해인사에서 스님을 시봉하고 살 때였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씨가 곱다.”는 운허 스님의 말씀을 듣고 90여 개에 달하는 꽃과 분재를 애지중지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운 스님을 모시고 일주일간 출타 후 돌아와 보니 꽃이 모두 말라 죽어 있었다. 그 동안 꽃을 키우는 일에 관리자 | 호수 : 383 | 2007-01-23 00:00 노총각 장가 보내기 프로젝트 갑작스런 추위에 계절이 바뀌고 어느새 2006년 한 해도 저물어 갑니다. 올해는 쌍춘년이라 결혼식이 많았다고 합니다. 저희 집안에서도 노총각 한 명을 11월 첫째 주 토요일에 장가보냈습니다. 12월만 지나면 마흔을 바라보기에 시원스레 보내버렸지요. 대학을 졸업하던 해부터 장가 보내기 프로젝트에 돌입하셨던 아버님! 그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지 7년이 지나도록 꼭꼭 숨어있던 인연이 올해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구석이 있나봅니다. 6년 전 두 사람은 형님과 오빠의 주선으로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숫기 없는 남동생을 위해 세 번은 꼭 만나 데이트를 하게 했었는데, 그 세 번을 끝으로 헤어졌다고 합니다. 올해 초 형님과 오빠가 다시 부산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 각자의 동생이 미혼이라는 사실에 관리자 | 호수 : 386 | 2007-01-05 00:00 마음 길이 끊어지고 말의 길이 끊어져야 제9장 然 諸佛說經 先分別諸法, 後說畢竟空. 祖師示句 迹絶於意地, 理顯於心源 그러나 여러 부처님이 설하신 경전은, 먼저 온갖 법을 분별해 보이신 뒤에 마지막 공을 설하셨느니라. 조사가 보인 (일구) 화두는 자취가 (학자의) 생각에서 끊어져서 이치가 마음 근원에서 나타났느니라. 제불은 (근기가 다른 중생들의) 만대 사표라, 이치를 세밀하게 돌려서 보이셨고, 조사는 현존 즉시 해탈케 하려는 까닭에 생각이 현통(玄通)하였느니라. 자취라 함은 조사 말의 자취이고, 생각이라 함은 학자의 분별심이니라. 송하여, 胡亂指注 臂不外曲 어지러이 바둥대어도 팔은 밖으로 굽지 않느니라. 강설 인도의 불교(佛敎)에서 중국의 불도(佛道)로 바뀐 원인은 조사도에 있다. 곧 부처님의 경전 말씀이 달마 조사 이후 여러 조사의 촌철살인 같 관리자 | 호수 : 380 | 2006-11-12 00:00 화두참구법 제13장 凡本參公案上, 切心做工夫, 如鷄抱卵, 如猫捕鼠, 如飢思食, 如渴思水, 如兒憶母, 必有透徹之期. 무릇 본참 공안은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를 지어가되, 마치 닭이 알을 품듯이 하며, 고양이가 쥐 잡듯이 하며, 배고픈 사람이 밥을 생각하듯이 하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이 하며, 아이가 어머니를 생각하듯이 한다면, 반드시 사무치게 꿰뚫을 때가 있을 것이니라. 조사 공안은 1,700칙이 있으니, 예컨대 개의 불성을 묻는 말에 무(無)라고 대답한 화두와, 뜰 앞의 잣나무란 화두와, 삼이 서 근이라는 화두와 마른 똥 막대기라는 화두 같은 것들이니라. 닭이 알을 품는다는 말은 생명의 따뜻한 기운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니라. 고양이가 쥐를 잡는다는 말은 심안(心眼)이 요지부동한 것이니라. 뿐만 아니라, 배가 고 관리자 | 호수 : 381 | 2006-11-06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12끝끝
기사 (22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8만대장경 8만대장경 샘 해밀|옮긴 이·정영희 이 몸은 부처의 몸이라네.둘은 얼음과 물처럼 언제나 하나라네. 그런데도 우린 호수 한가운데서 물 마시길 갈구한다네. 윤회의 바다에 떠돌며 더없이 행복한 열반을 꿈꾼다네. 이 몸이 부처의 몸인데, 이 순간이 영원인데. 내 너를 사랑한다 말하는 순간 행위는 이루어진 것이라네, 말과 행위는 하나라네. 네가 있건 없건 길은 똑바르다네. 네 몸은 부처의 몸이기에, 문을 넘어서면 빛이 있기에.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은 관세음보살의 사랑이라네. 모든 숨은 부처님의 경전이라네, 내쉬건 들이마시건 마찬가지라네. 우리 몸은 부처의 몸이라네, 우리 이름은 관세음보살이라네. 어떤 말로도 이를 제대로 말할 수 없으나, 모든 말이 다 이를 찬탄하고 있다네. 고요히 참선하며 악업 관리자 | 호수 : 382 | 2007-01-23 00:00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스님! 제가 80까지 모실게요.” 11살 어린 사미 혜총은 무슨 생각이었던지 자운 큰스님께 손가락까지 걸며 약속을 했다. 그리고 1992년 스님이 열반하실 때까지 꼬박 40년을 시봉했다. 아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스님을 시봉했다기보다 오히려 스님께 시봉을 받았다는 말이 맞을 성싶다. 스님은 할아버지가 손주를 바라보듯 혜총 스님을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셨다. 워낙 자애로우신 스님이셨던지라 야단 한번 친 적 없으시다. 그런데 해인사에서 스님을 시봉하고 살 때였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씨가 곱다.”는 운허 스님의 말씀을 듣고 90여 개에 달하는 꽃과 분재를 애지중지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운 스님을 모시고 일주일간 출타 후 돌아와 보니 꽃이 모두 말라 죽어 있었다. 그 동안 꽃을 키우는 일에 관리자 | 호수 : 383 | 2007-01-23 00:00 노총각 장가 보내기 프로젝트 갑작스런 추위에 계절이 바뀌고 어느새 2006년 한 해도 저물어 갑니다. 올해는 쌍춘년이라 결혼식이 많았다고 합니다. 저희 집안에서도 노총각 한 명을 11월 첫째 주 토요일에 장가보냈습니다. 12월만 지나면 마흔을 바라보기에 시원스레 보내버렸지요. 대학을 졸업하던 해부터 장가 보내기 프로젝트에 돌입하셨던 아버님! 그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지 7년이 지나도록 꼭꼭 숨어있던 인연이 올해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구석이 있나봅니다. 6년 전 두 사람은 형님과 오빠의 주선으로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숫기 없는 남동생을 위해 세 번은 꼭 만나 데이트를 하게 했었는데, 그 세 번을 끝으로 헤어졌다고 합니다. 올해 초 형님과 오빠가 다시 부산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 각자의 동생이 미혼이라는 사실에 관리자 | 호수 : 386 | 2007-01-05 00:00 마음 길이 끊어지고 말의 길이 끊어져야 제9장 然 諸佛說經 先分別諸法, 後說畢竟空. 祖師示句 迹絶於意地, 理顯於心源 그러나 여러 부처님이 설하신 경전은, 먼저 온갖 법을 분별해 보이신 뒤에 마지막 공을 설하셨느니라. 조사가 보인 (일구) 화두는 자취가 (학자의) 생각에서 끊어져서 이치가 마음 근원에서 나타났느니라. 제불은 (근기가 다른 중생들의) 만대 사표라, 이치를 세밀하게 돌려서 보이셨고, 조사는 현존 즉시 해탈케 하려는 까닭에 생각이 현통(玄通)하였느니라. 자취라 함은 조사 말의 자취이고, 생각이라 함은 학자의 분별심이니라. 송하여, 胡亂指注 臂不外曲 어지러이 바둥대어도 팔은 밖으로 굽지 않느니라. 강설 인도의 불교(佛敎)에서 중국의 불도(佛道)로 바뀐 원인은 조사도에 있다. 곧 부처님의 경전 말씀이 달마 조사 이후 여러 조사의 촌철살인 같 관리자 | 호수 : 380 | 2006-11-12 00:00 화두참구법 제13장 凡本參公案上, 切心做工夫, 如鷄抱卵, 如猫捕鼠, 如飢思食, 如渴思水, 如兒憶母, 必有透徹之期. 무릇 본참 공안은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를 지어가되, 마치 닭이 알을 품듯이 하며, 고양이가 쥐 잡듯이 하며, 배고픈 사람이 밥을 생각하듯이 하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이 하며, 아이가 어머니를 생각하듯이 한다면, 반드시 사무치게 꿰뚫을 때가 있을 것이니라. 조사 공안은 1,700칙이 있으니, 예컨대 개의 불성을 묻는 말에 무(無)라고 대답한 화두와, 뜰 앞의 잣나무란 화두와, 삼이 서 근이라는 화두와 마른 똥 막대기라는 화두 같은 것들이니라. 닭이 알을 품는다는 말은 생명의 따뜻한 기운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니라. 고양이가 쥐를 잡는다는 말은 심안(心眼)이 요지부동한 것이니라. 뿐만 아니라, 배가 고 관리자 | 호수 : 381 | 2006-11-06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