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우도와 목우도에는 동자가 등장한다. 이 동자를 ‘소치는 아이(牧牛子)’라 부르기도 한다. 목우자(牧牛子), 정확히 고려시대 선불교를 이끌었던 보조 지눌 스님(1158~1210)의 자호(自號)다.
송광사에 있는 스님의 탑비에 적혀 있고, 그 비에는 스님의 위의를 ‘소 걸음에 호랑이 눈길’이라 칭하는 우행호시(牛行虎視)라 했다. 십우도에 그려진 ‘소 치는 아이’는 비단 사찰뿐 아니라 이후 문인들의 그림에 반영되기도 했다. 마음을 닦는 것이 불자들만의 일이었겠는가?
홀연히 콧구멍 없다는 말을 듣고,
문득 삼천세계가 내 집임을 알았네.
유월 연암산 아랫길에,
야인이 아무 일 없이
태평가를 부르는구나.
- 경허 스님의 오도송(悟道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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