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아, 어디 있느냐
한암 중원, 탄허 택성 대종사로 이어지는 강맥을 이어 각성 스님, 무비 스님과 함께 ‘탄허 3걸’로 칭송받는 우리 불교 대표 강백, 제월 통광 스님. 오직 수행 정진과 후학 양성에 출가인으로서의 삶을 쏟아부은 스님은 또한 가야국의 일곱 왕자가 성불했다고 전하며, 역사 속 큰스님들의 수행처로 알려졌으나 폐허가 된 지리산 칠불사를 20여 년간 복원 중창, 다시금 ‘동국제일선원’으로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글을 물으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항상 환희심을 내어 친절하고 곡진하게 가르쳐 주셨다는 스님. 하지만 더 이상 글을 물을 수도, 법문을 청할 수도 없다. 다행스럽게도 스님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남기신 유고를 사부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 책에 담긴 글 속에서 우리는 ‘암’이라는 ‘생명에 대한 절체절명의 도전’ 속에서도 수행자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았던 한 선사의 ‘강직함’과 삶의 끝자락에 선 수행자이자 한 인간의 ‘솔직함’, ‘절절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통광 스님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 동안 꾹꾹 눌러 쓴 사부대중을 향한 마지막 당부, 그 자체이다. 스님의 문장은 불자로서 나아가야 할 바른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제월 통광 지음 | 불광출판사 | 312쪽 | 25,000원

내 삶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 다미주신경 이론
태도가 삶을 만든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 순간의 경험이 180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특정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 즉 태도를 뇌가 판단해서 내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라 여기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일상의 거의 모든 행동은 몸, 정확히는 자율신경계의 자동 반응 시스템을 따른다. 이것이 우리가 평소 몸에 주의를 기울이고 몸의 신호를 알아차려야 하는 이유다.
일체유심조,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들 한다. 그러나 마음의 상태는 몸의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몸에 집중하자. 몸의 생존 전략과 작동 원리를 알려 주는 최고의 신경과학 ‘다미주신경 이론’이 그 길을 안내할 것이다.
뎁 다나 지음 | 박도현 옮김 | 불광출판사 | 304쪽 | 20,000원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
모든 두려움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두려움, 즉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 100인에 이름 올린 페마 초드론은 이 책에서 독자와 함께 답을 찾아간다. 저자는 『티베트 사자의 서』의 바르도(bardo, 죽음과 환생 사이)를 주제로 끝남과 시작이 계속되는 삶의 흐름을 대하는 지혜를 나눈다. 무엇보다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을 함께 배워보고, 삶의 태도로 죽음을 바꿀 수 있다는 당부를 전한다.
한 번의 호흡에도, 우리가 맺고 살아가는 인간관계도, 삶에도 모두 끝이 있다. 하지만 끝남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다. 그 시작의 문을 여는 열쇠가 여기 있다. 삶과 죽음을 성찰하는 저자의 자상하고 깊은 지혜의 문을 열어보자.
페마 초드론 지음 | 이재석 옮김 | 불광출판사 | 336쪽 | 20,000원

정선 앙굿따라 니까야
한국 불교학계를 대표하는 이중표 명예교수(전남대 철학과)의 『니까야』 번역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완결작인 『정선 앙굿따라 니까야』가 출간됐다. 이 책은, 4부 니까야 가운데 마지막에 결집된 『앙굿따라 니까야』의 핵심을 선정해 엮었다.
『앙굿따라 니까야』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가르침부터 열한 개 가르침까지, 설하고 있는 법의 개수에 따라 장을 나누는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그래서 경전의 이름 역시 ‘앙굿따라(Aṅguttara)’, 즉 ‘개수를 늘려나간다’라는 뜻이다. 이 책은 그 가르침 가운데 189개의 주요 가르침을 가려 뽑아 편성했다. 이로써 보다 쉽게 깨달음의 체계에 다가갈 수 있고, 법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중표 역해 | 불광출판사 | 440쪽 | 30,000원

영성이란 무엇인가
종교적인 것 혹은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나 신념 체계. ‘영성’에 대해 이렇게 이해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사람이다. 과학·의료·교육·예술·비즈니스 영역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의 삶 전반에 영성이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으며, 개인과 사회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영성은 세상을 바꾸고 이끌어 가는 리더들이 갖춰야 할 필수 자질이자 핵심 역량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계발하기 위한 개인적·사회적 시도들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영성’의 의미와 가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일종의 ‘영성 교과서’다.
필립 셸드레이크 지음 | 한윤정 옮김 | 불광출판사 | 216쪽 | 16,000원

인도사상사
존 M. 콜러 지음 | 허우성 옮김 | 운주사 | 792쪽 | 55,000원
불교와 동양철학을 탐구해온 저자가 인도철학·종교·사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서술한 입문서다. 이전에 옮긴이가 번역한 『인도인의 길』을 보다 가독성 있게 대폭 손보아 새롭게 내놓은 이 책은, 장구한 세월 인도인들의 삶 속에 스민 역사·문화·종교·철학·영성에 대한 폭넓은 관점을 이해하기 위한 뼈대를 제공한다. 복잡다기한 인도 4,000년 역사의 풍부한 종교적, 철학적 사고를 흥미롭게 보여주는 역작.

한국의 불상(고구려·백제·신라 편)
배재호 지음 | 경인문화사 | 226쪽 | 18,000원
한국 불상 연구는 이미 양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기존의 연구가 한국 불교사·불교사상사 견지에서도 논리적인 설득력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에 용인대 문화재학과 교수인 저자는 책에서 기존 연구 중 모순된 부분을 바로 잡는 한편,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조형적·도상적으로 한국 불상과 닮은 불상들을 검토하며 한국 불상에 미친 중국의 영향을 다시 점검한다.

금강삼매경 소
우승택 지음 | 불교시대사 | 304쪽 | 22,000원
원효 스님의 『금강삼매경 론』을 모본으로 삼아 3년의 수행 끝에 이뤄낸 저자의 깨침을 알리는 책. 한문의 원본을 풀이하고 이해를 돕고자 해설을 붙였다. 이 경은 비교적 짧지만 마지막 장에서 부처님 자신이 명확하게 설명했듯이 많은 경전의 본질을 포괄하고 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의미하는 ‘다르마법’의 원리를 설명하고, 영적인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깨달음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결정적인 견해를 제공한다.

중국불교 연구입문
오카베 가즈오, 다나카 료쇼 엮음 | 박용진 옮김 | 혜안 | 444쪽 | 28,000원
중국불교 연구의 권위자인 일본 불교학자 18인의 공동 편찬서로 중국불교 연구에 관한 지식을 깊이 있게 소개한 입문서다. 총론과 각론의 2부로 구성됐으며, 총론은 중국불교의 개요와 특색, 격의와 삼교교섭, 역경·경록·위경 등 6장으로 편성됐다. 중국불교뿐 아니라 동아시아 한문 불교문화권 여러 나라의 불교에 대한 연구방법, 경전과 문헌, 지역의 특징 등 불교 연구의 기본사항을 정리했다.

신자유주의와 상생의 불교경제학
김광수 지음 | 운주사 | 284쪽 | 20,000원
이 책은 사회와 유리된 개인 중심의 수행종교로 인식돼온 불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비판하고, 세상의 경제문제와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하는 것이 불교가 나아갈 길임을 주장한다. 저자는 오로지 경쟁과 성장으로만 치달으면서 인류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서, 이론적·학문적으로 체계화한 불교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단 한 권으로 읽는 논어+역경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560쪽 | 25,000원
동양인의 삶과 사유의 근원으로 가장 존숭받아온 『논어』와 『역경』 전체가 한 권에 담겼다. 책에는 한문 원문과 한글 독음 그리고 저자의 군더더기 없는 우리말 역해가 체계적으로 실려 있다. 또 논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그 시대의 이해를 돕는 방대한 ‘논어 사전’이 상세한 ‘공자 연표’와 함께 부록으로 달렸다. 인류 고전의 최고봉인 두 문헌을 21세기적 감각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

엄마수업
법륜 지음 | 하니박 그림 | 정토출판 | 312쪽 | 16,800원
이 세상 모든 부모에게 전하는 법륜 스님의 자녀 양육법. 세상이 너무 빨리 변화하다 보니 엄마로, 부모로 살아가기가 갈수록 혼란스럽다. 이에 스님은 환경에 따른 현상은 다양하게 일어나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의 본질은 하나라고 한다. 자녀 문제로 괴로워하던 부모에게 즉문즉설로 깨우침을 준 스님의 말씀 중 아이를 지혜롭게 키우는 방법을 정리해 소개한다. 12년 전 출간된 『엄마수업』 개정 증보판.

시 전문 계간지 「유심」(2023 가을호)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발행 | 284쪽 | 12,000원
만해 한용운 스님이 민족 독립과 사회 계몽을 위해 1918년 창간했던 종합교양지 「유심」이 2023년 9월 1일 계간 문예지로 재창간됐다. 재출간 1호에는 초대 시인으로 문태준을 선정해 신작 시와 에세이를 수록했다. 구중서, 유자효 등 5인의 신작 시조와 김언, 정호승 등 15인의 신작 시도 함께 담았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작품의 평론과 산문을 비롯해 만해의 『조선불교유신론』 번역본도 게재해 한용운을 재조명한다.

십 대를 위한 몸매 안내서
도미니크 아델 카수토 지음 | 티티페 그림 | 류은소라 옮김 | 원더박스 | 119쪽 | 15,000원
저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고통받거나 비만으로 고민하다 병원을 찾은 십 대를 치료하는 의사다. 그가 몸 때문에 고통받는 청소년을 위해, 오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몸무게를 올바로 이해하는 법, 외모 콤플렉스를 일으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법, SNS에서 자신을 지키는 법 등 십 대가 행복하고 건강한 인생을 가꾸는 데 필요한 구체적이고 강력한 무기들이 책에 담겼다.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위영금 지음 | 들녘 | 300쪽 | 17,000원
“밥 한번 먹어야지.” 인사치레로, 혹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때 ‘밥’을 핑계 삼는다. 탈북한 지 25년이 된 저자에게 음식은 현실이었고, 생존의 문제였다. 이 책은 북한의 50가지 음식을 통해 북한의 다양한 식문화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강냉이죽부터 장마당에 등장한 다양한 음식까지. 김소월, 백석 등 문인의 시와 함께 따뜻한 일러스트로 그리움을 담아냈다. 꼭지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히 덧붙였다.

다행한 불행
김설 지음 | 책과이음 | 252쪽 | 16,800원
자기 고백적 글쓰기를 통해 단단한 내면을 쌓아온 김설 작가의 신작이다. 성급했던 결혼과 이혼, 20년 만의 재결합과 함께 다시 시작된 불안과 분노…. 위태로운 나날의 와중에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작가의 투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면 깊숙한 곳에 작고 단단하고 평온한 세계를 만들어 낸다. 이 책은 불행의 심연에 행복을 싹틔울 씨앗이 숨어 있다고 온 삶으로 부딪쳐 이야기하는 용기 있는 고백이다.

내가 섞이지 않은 나無
윤관 지음 | 헤르츠나인 | 160쪽 | 12,200원
윤관 시인은 시를 ‘안과 바깥을 이어주는 거대한 침묵 속에서 떼어낸 아주 작은 것’이자 ‘마음을 움직이는 쓸모를 지닌 것’으로 바라본다. 첫 시집 『내가 섞이지 않은 나無』에는 ‘배제의 존재’라는 그의 시정신이 관통한다. 우주적 자아로부터 떠오르는 가족, 욕망, 사랑, 이별, 우정 등을 하나씩 배제해 가니 결국 무한한 우주 앞에 한없이 부끄러운 존재로 서 있는 시인 자신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