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서재]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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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서재]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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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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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 

60여만 부가 팔려나간 『사랑하며 용서하며』 이후, 2023년 봄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으로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향봉 스님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님의 아주 오래된 질문인 행복과 자유, 삶과 죽음, 그리고 인생을 엮어가는 지혜와 깨우침의 죽비소리가 절절하다. 게다가 수행자들에게 던지는 애정 어린 쓴소리까지, 한 줄 한 줄 가슴에 새기며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어떤 설법보다 강렬하게 가슴에 와닿는 스님의 푸른 목소리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1980년대 법정 스님, 오현 스님과 함께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떨쳤던 향봉 스님의 글에는 스님만의 특별한 글맛이 있다. 어느 문장은 한없이 말랑한 위로가 담겨 있기도 하고, 또 어느 문장은 금방이라도 칼끝에 베일 것처럼 날카롭고 예리하다. 이 책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는 20년째 

익산 미륵산 사자암에 홀로 머물며 어느덧 70대 중반의 노승이 되어버린 향봉 스님의 꾸밈 없는 진심으로 빼곡하다.

향봉 지음 | 불광출판사 | 248쪽 | 17,000원

 

조주록 강설(상・하) 

“조주고불(趙州古佛)”, “천하조주(天下趙州)”로 명성 높은 조주 종심(趙州從諗)선사는 당대의 임제선사가 할(喝)을 쓰고 덕산선사가 봉(棒)을 쓴 것과 달리, 말[言句]로써 죽이고 살림[殺活]을 자재하여 많은 이들을 깨달음으로 인도했다. 그래서 조주선(趙州禪)을 일명 “구순피선(口脣皮禪)”이라고 한다. 특히 조주선사의 번뜩이면서 탁월한 선기(禪機)를 보여주는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남전참묘(南泉斬猫)’,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끽다거(喫茶去)’, ‘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 一歸何處)’ 등 수많은 고칙(古則)은 오늘날까지 간화선을 대표하는 공안(公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한국의 대표 선사인 학산 대원(鶴山大元) 대종사가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장장 6년간 설해온 ‘조주록 강설’을 엮은 책으로, 조주선의 진미(珍味)는 물론 고준한 선(禪)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학산 대원 강설 | 불광출판사 | 상 696쪽・하 816쪽 | 각 60,000원

 

숫따니빠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구절로 우리에게 익숙한 경전, 『숫따니빠따(Sutta-Nipāta)』는 가장 최초에 성립된 경전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담고 있는 경전이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에 출간된 다양한 『숫따니빠따』 번역서의 경우, 의미 전달에 초점을 맞추느라 원전의 형식인 운문 대신 산문 형식으로 풀거나 운문 형식을 맞추기 위해 의미를 모호하게 옮기는 등의 아쉬움이 있었다. 2023년 5월 우리말 『담마빠다』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석학이자 불교 포교와 교육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이중표 명예교수(전남대)가 이번에는 『숫따니빠따』를 새롭게 소개한다. 빠알리어 사전과 경전을 두루 살펴 단어들의 용례를 확인한 후 원전의 의미는 명쾌하게 드러내면서도 노랫말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리듬을 살렸다.  

이중표 역주 | 불광출판사 | 696쪽 | 30,000원

 

작은 빛 하나가 

짙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빛을 몰아낸다. 어둠 속에서 아이들이 하나둘 손에 식물을 들고 나타나서는 힘을 모아 그 식물들을 정성껏 심어 가꾼다. 점점 자라난 식물들이 어둠 속에서 작고 작은 제빛을 내다 이윽고 세상이 환히 빛난다.

이 책은 어떤 어둠과 맞닥뜨리든 언제나 희망이 있다고, 희미할지라도 분명히 빛이 있다고, 그 작은 빛으로도 자기 앞의 세상으로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작고 연하지만 결코 스러지지 않을 연녹색 싹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생명을 마주할 때 차오르는 충만함과 이 생명이 계속 자라날 거라는 믿음에서 오는 안심 같은 것이다. 그림 작가가 ‘작은 빛’을 ‘식물’로 표현한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글 작가 캇 예의 한 편의 시와 같은 글, 『어른의 그림책』을 쓴 황유진 번역가의 잔잔한 울림이 있는 번역,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은 그림 작가 이자벨 아르스노의 인간 내면의 깊은 정서를 드러내는 그림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캇 예 지음 |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 황유진 옮김 | 불광출판사 | 32쪽 | 14,000원

 

설악무산의 삶과 생각, 그 깊이와 넓이

마성 외 지음 | 인북스 | 276쪽 | 12,000원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설악무산 스님은 200여 편 조금 넘는 작품을 남겼다. 문단에서는 스님을 현대 선시조를 개척한 ‘시인 조오현’으로 기억한다. 스님은 1975년 설악산과 인연을 맺은 뒤 설악산문을 열고 조계종의 종풍을 선양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책은 2023년 8월 10일 만해마을에서 ‘설악무산의 삶과 생각, 그 깊이와 넓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된 학술논문 10편을 묶었다. 

 

한국 불교시의 기원
__ 의상과 원효 그리고 균여

서철원 지음 | 에피스테메 | 368쪽 | 22,000원

종교시 연구는 문학사와 사상사가 만날 좋은 기회지만 용어와 개념 설명에 치우친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서정시의 출발점에 서 있던 한국 불교시의 기원을 돌아보기 위해, 7세기 중엽 의상의 〈법성게〉와 원효의 〈대승육정참회〉를 중심으로 당시 문학과 사상, 예술과 문화 등에 얽힌 자료들을 살펴본다. 두 대사상가의 신라 초기 게송을 탐구해 봄으로써, 향가와 한국 서정시의 시원(始原)을 향해 나가보자.

 

지금, 여기에서 깨닫는 유마경 강의

성태용 지음 | 북튜브 | 200쪽 | 15,000원

건국대 철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칼럼과 강연 등으로 지금의 세상과 삶에 필요한 불교를 설파하고 있는 저자는 『유마경』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이라고 이야기한다. ‘내 편 아니면 네 편’이라는 극단의 분열이 횡행하는 세상을 극복할 실마리가 『유마경』이 설파하고 있는 ‘둘이 아닌 진리의 문’(不二法門)에 있다고 말한다. 『유마경』을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감각으로 읽고자 시도하는 책.

 

1923 간토대학살, 침묵을 깨라

민병래 지음 | 원더박스 | 288쪽 | 20,000원

간토대학살 100주기를 맞아 간토대학살을 기억하고, 그 진실을 알기 위한 책이다. 왜 수천의 조선인이 학살되었나? 일본 정부는 학살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 학살의 진상은 어떻게 은폐되었나? 현재 일본인들은 학살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학살을 부정하는 이들과 어떻게 맞서야 하나? 지난 수십 년간 간토대학살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해온 9명의 시선을 빌려, 간토대학살을 조명한다.

 

의료 비즈니스의 시대

김현아 지음 | 돌베개 | 275쪽 | 17,000원

수많은 환자가 한국 의료 현실에 불만을 가지고, 의사와 병원에 대한 불신을 키워간다. 하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구조를 알아내는 건 쉽지 않다. 김현아 교수는 의사로서, 의료 정책 연구자로서 한국 의료 시스템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고발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가 생겨난 구조를 추적한다. 믿을 수 있는 의료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그 실마리를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깨어있는 양육

셰팔리 차바리 지음 |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384쪽 | 17,800원

그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아이는 왜 ‘문제아’이자 ‘괴물’로 변했을까?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깨어있는 부모』에 이어 2년 만에 출간된 양육 실전편으로, 전작의 마지막 장에 할애했던 ‘훈육’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이, 학교와 사회에서 일탈행위를 하는 아이의 심리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며 그 해법까지 자세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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