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광장에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희망과 치유의 등이 불을 밝혔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4월 28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불기 2565년 서울광장 봉축 점등식’을 봉행하고,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삶에 지혜와 자비의 빛이 비치길 기원했다.
이날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등 각 종단 대표자와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 호계원장 보광, 교육원장 진우, 포교원장 범해 스님과 오세훈 서울시장,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등이 참석했다. 점등식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인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으며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서울광장에는 국보 제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원형으로 재현한 높이 18m의 ‘미륵사지탑’ 봉축등이 설치됐다. 봉축위원회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우리 모두의 희망과 치유를 기원하며 따뜻한 빛으로 세상을 환히 밝히고자 미륵사지탑을 등으로 재현했다”고 밝혔다.
연등회보존위원장 원행 스님은 점등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힘든 모두를 위해 환희로운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서울광장에 희망과 치유의 등을 밝힌다”며 “서울광장을 밝히는 점등의 의미가 널리 퍼져나가 삶의 여유를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시대를 살아오며 세계는 하나의 운명공동체이며 하나의 꽃임을 일상에서 깨닫게 된다”며 “위기를 참회의 계기로 삼아 자신을 그대로 살펴보고 이웃을 인정하며 자비심을 일상에서 구현해 가자”고 당부했다.
이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이자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온 세상이 지혜의 등불로 두루 비춰 세계가 화합하고 인류가 평화롭길 바란다”며 “자비와 광명이 우리 겨레에 밝게 비춰 하루속히 평화통일 이루어지길 한마음으로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한편 유네스코 등재 후 처음 열리는 올해 연등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대폭 축소돼 진행된다. 대신 온라인 연등회, 유튜브 전통문화마당 등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꾸려진다. 5월 15일 오후 6시 조계사에서 연등법회와 유네스코 등재 기념식과 소규모 연등행렬이 진행되며, 불교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전통문화한마당’도 5월 15일, 16일, 19일 연등회 유튜브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 또 부처님오신날인 5월 19일 오전 10시에는 봉축법요식이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되며 KBS와 교계 방송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