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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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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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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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부터 설화, 영웅 서사시까지 이야기로 읽는 인도 (원제-印度神話故事)

 

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
저작·역자

황천춘(黃晨淳) 지음 

정주은 옮김

정가 24,000원
출간일 2020-09-02 분야 역사(아시아)
책정보

판형_150*225mm|두께_25mm|528쪽|1도 |ISBN_978-89-7479-841-3 (0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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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복잡하고 괴이하지만 매력적인 신들의 이야기부터

고대인들의 지혜가 담긴 설화와 영웅담까지

한 권으로 읽는 인도의 문화와 사상의 근원

브라만교,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등 수많은 종교와 사상이 탄생한 나라 인도에는 인도인의 숫자보다 더 많은 신이 있다고 한다. 창조신 브라흐마와 질서와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와 같은 대표적인 신은 물론이고 그 배우자 여신들, 태양과 달, 불 등의 자연을 주관하는 신을 비롯하여 그에 대척하는 위치에 있는 악신과 마귀들까지 다양한 존재가 이름을 바꾸거나 모습을 바꾸며 나타난다. 그리고 이들이 얽히고설켜 만들어낸 신화와 전설은 인도의 역사는 물론이고 사회와 문화 전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 책은 그 수많은 신들의 이야기 속에서도 대표적인 이야기를 가려 뽑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또한 인도의 대표적인 우화와 전설 모음집인 자타카와 판차탄트라, 카타사리트사가라의 주요 내용과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웅 서사시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를 함께 소개한다. 수많은 종교와 철학은 물론이고, 문화 전반을 넘어 영화나 애니메이션까지 영향을 미친 인도신화와 설화, 영웅 서사시의 핵심만 골라 이야기로 풀어낸 이 책은 우주의 탄생과 나의 근원을 찾아가는 짧지만 매력적인 여정으로 인도해 줄 것이다.

저자소개 위로

지은이 황천춘(黃晨淳)

펑지아 대학(逢甲大學) 국제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을 좋아했던 그는 이후 중국 푸젠성에 있는 샤먼 대학(廈門大學) 중문학과에서 문학 공부를 했다.

주요 저서로는 『중국 전기 인물 100(中國傳奇人物 100)』, 『중국의 신화와 이야기(中國神話故事)』, 『이집트의 신화와 이야기(埃及神話故事)』, 『인도의 신화와 이야기(印度神話故事)』, 『마조 이야기(媽祖的故事)』, 『불교에 영향을 준 중요 인물 100인(影響佛敎的重要100人)』, 『대사 자화상(大師自畫)』 등이 있다.

옮긴이 정주은

고려대학교 중문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였다. 여러 해 동안 철학, 문학, 사학, 육아, 자기계발, 아동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번역하였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정적을 제거하는 비책-위대한 역사를 만든 권력 투쟁의 기술』, 『실크로드-동서양을 가로지른 문명의 길』, 『정진-위대한 사람이 되는 법』, 『하루 30분 베이징대학교에서 인생철학을 배우다』, 『행동의 힘』, 『동물 무대에 오르다』, 『몸, 예술로 말하다』 등 다수가 있다.

목차 위로

서문-갠지스 강의 모래처럼 셀 수 없이 많은 것

1부 신들의 이야기

1장 창조신 브라흐마

창세∙젖의 바다 휘젓기∙권력 다툼∙사비트리와 가야트리

2장 천둥과 번개의 신 인드라

아수라들과의 전쟁∙가뭄을 일으키는 악마 브리트라와의 전쟁

3장 태양의 신 수르야

태양신의 가족

4장 불의 신 아그니

5장 달의 신 소마

6장 위대한 파괴의 신 시바

다크샤의 딸, 사티∙시바의 화신, 비라바드라

7장 여신들 - 데비

히말라야 산의 딸, 파르바티∙비슈누의 아내, 락슈미∙강력한 힘을 가진 여신, 두르가

8장 전쟁의 신 쿠마라

전쟁의 신이 태어나다∙타라카와의 전쟁

9장 코끼리 머리를 한 신 가네샤

가네샤의 내력∙혼인을 둘러싼 형제 싸움

10장 사랑의 신 카마

생명의 근원-욕망∙카마의 환락

11장 인류의 조상, 마누

홍수

12장 마하비슈누

물고기 맛스야∙거북이 쿠르마∙멧돼지 바라하∙반인반수 나라심하∙난쟁이 바마나∙도끼를 가진 라마, 파라슈라마∙라마찬드라(Ramachandra)∙검은 신 크리슈나∙붓다∙흰 말 칼킨

13장 데바의 적, 아수라

아우르바∙바다 악마, 뱀 악마, 그리고 식인 악마

14장 인간의 적, 락샤사

락샤사의 왕, 라바나∙야크샤의 왕, 쿠베라

15장 망령의 세계

천상 세계에 대한 전설∙지옥에 대한 전설

2부 전기담(傳奇談)

1장 자타카

간략히 보는 붓다의 일대기∙진리본생∙제의에 바칠 양 이야기∙갈대로 물을 마신 이야기∙메추라기가 힘을 합친 이야기∙자고새 이야기∙대나무뱀 이야기∙덕 있는 코끼리 왕 이야기∙이름 이야기∙악어 이야기∙거북이 이야기∙건량 이야기∙사바닷하 이야기∙부엉이 이야기∙견법왕 이야기∙백조 이야기

2장 판차탄트라

바다와 겨룬 물떼새∙영리한 나둑∙머리가 둘 달린 새∙쥐와 코끼리∙뱀과 개미떼∙쥐의 신부가 된 소녀∙황금 똥을 누는 새∙말하는 동굴∙코끼리를 먹는 방법∙보물을 찾아 나선 네 사람/ 브라만의 꿈

3장 카타사리트사가라

행복성∙대신과 바보∙불을 끈 앵무새∙락슈미의 은혜∙보리수 전설∙꽃의 도시, 파탈리푸트라∙사자국 이야기∙신기한 붉은 신발∙삼매의 가치∙아내를 무서워한 사신

3부 영웅 서사시

1장 라마의 모험기, 『라마야나』

신부를 맞이한 라마∙청천벽력∙강가 강을 건너∙다사라타 왕의 죽음∙유랑자의 노래∙숲속의 황금 사슴∙시타를 찾아서∙원숭이 왕국 키슈킨다∙원숭이 왕국의 총공세∙불타는 랑카 섬∙락샤사 왕국으로의 원정∙대전∙인드라지트 왕자의 죽음∙약을 찾아 떠난 하누만∙명부에서 온 자의 복수∙락샤사 왕의 최후∙정절을 시험당하는 시타∙귀향∙종장

2장 105명의 왕자들 이야기, 『마하바라타』

코끼리 도시의 왕가∙락샤그라하의 불∙신의 아들과 드라우파디∙다섯 형제들, 나라를 세우다∙주사위 노름∙숲으로 추방되다∙두르요다나의 사냥∙천신의 무기를 찾아서∙락샤사 연못∙마츠야 왕국에서∙전쟁 준비∙쿤티의 노력∙전쟁이 일어나다∙비슈마의 죽음∙영웅들의 마지막 날∙전쟁이 끝나다∙말 희생제∙승천

상세소개 위로

“인도의 역사는 인도신화의 역사, 그 자체이다”

인도의 문화와 사상의 근원, 인도신화

브라만교와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까지 수많은 종교가 탄생한 인도에는 그 많은 종교만큼이나 신도 많다. 오죽하면 인도인의 수만큼 수많은 신이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이다. 그리고 이 수많은 신들은 그저 ‘존재’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종교 세력의 변화에 따라 위상이 강해지거나 약해지고, 또 역할이 교체되는 등 그 위치가 엎치락뒤치락 변화했다. 인드라가 ‘신들의 왕’으로 여겨지던 시기를 지나 베다 시대 말에 이르러 브라흐마가 창조신으로 받들어지고, 불교의 세력이 커진 시기에 이르러서는 브라흐마(대범천왕)와 인드라(제석천왕)가 붓다를 공경하는 등 그 예는 수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다.(훗날 불교 대신 힌두교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에 이르면, 붓다는 비슈누의 아홉 번째 화신으로 여겨지게 된다.) 그래서 인도신화는 복잡하면서도 괴이하지만 그만큼 신비로우면서도 매력적이다.

이렇듯 현대의 우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또는 ‘비과학적인, 꾸며낸 이야기’ 정도로 느껴지는 인도 신화이지만, 당대 사람들에게 진실이자 진리로 받아들여지며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런 사상적 바탕은 오늘날 인도 사회와 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뿌리 깊게 계승되고 있다. 우리 눈에는 악습으로 보이는 ‘사티’라는 풍습이 그 한 예이다. 남편이 죽으면 시신을 태우는 불에 아내가 뛰어들어 그 뒤를 따르는 사티는 남편 시바를 지극히 사랑한 아내 사티의 신화적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인도의 사상과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도신화에 대한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는 인도신화 속 수많은 신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신들의 대표적인 이야기만을 뽑아 한 권으로 엮었다. 창조신 브라흐마와 질서와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와 같은 대표적인 신부터 그 배우자 여신들, 태양과 달, 불 등의 자연을 상징하는 신, 전쟁과 지혜, 사랑 등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을 관장하는 신까지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신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과 대립하는 악마와 마귀들의 이야기를 함께 실어, 이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 인도신화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신화를 넘어 설화와 영웅담까지

인도의 모든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은 책

베다나 우파니샤드와 같은 ‘전문 서적’에 남아 있는 신화는 결국 지배 계급인 브라만이 남긴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수적으로 많은 하층민들을 포함한 다른 계급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활상을 생생히 담고 있는 설화나 우화, 영웅담과 같은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만 설화나 우화, 영웅 서사시 역시 신화 못지 않게 방대한 분량과 원전 번역의 어려움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관련 도서는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또한 출간된 도서들 역시 설화나 우화, 혹은 영웅 서사시 등 한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대중적인 접근이 제한적이었다. 신화는 물론이고, 설화와 영웅 서사시 등 인도신화와 인도의 전래 설화를 종합적으로 담은 이 책은 가히 인도의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할 수 있다. 붓다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자타카부터, 세계 최초의 우화집으로 꼽히는 판차탄트라, ‘이야기의 바다’라는 뜻의 제목에 걸맞게 350편의 갖가지 설화가 수록된 카타사리트사가라까지, 고대 인도의 사회상을 드러내는 설화집과 우화집, 여기에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웅 서사시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까지 모두 다루고 있다. 또한 방대한 분량의 원전 가운데 핵심이 되는 내용만을 가려뽑고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압축, 요약하여 인도의 설화와 영웅 서사시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신화는 물론 설화와 우화, 영웅 서사시까지 인도의 사상과 문화를 이해하는 기초를 모두 다질 수 있다.

인간처럼 실수하는 신과 주사위 놀이를 좋아한 영웅 등

판에 박히지 않아 더 재미있는 인도의 이야기

우리가 신화나 설화, 영웅담과 같은 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 속에 담긴 옛사람들의 지혜와 사고방식을 알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원초적인 이유는 ‘호기심’과 ‘재미’ 때문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신이 실수를 하거나 곤란해졌다가 이를 해결한 이야기나 선한 사람은 좋은 결과를 얻고 악한 사람이 벌을 받는 이야기, 타고난 능력이 뛰어나고 성품도 좋은 영웅이 온갖 고난을 겪다가 결국 승리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권선징악’이나 ‘인과응보’ 같은 단순한 교훈을 주기도 하지만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느껴지는, 흥미진진함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특히 인도신화와 영웅담에는 전지전능한 신도 완벽한 영웅도 없다. 어설프고 실수 잦은 인간을 닮았다. 사악한 존재에게 잘못 은혜를 내려 다른 신들을 곤란에 빠뜨려놓고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절절매는 신도 있고, 주사위 도박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자신은 물론 형제들까지 추방되어 떠돌이가 되도록 만든 영웅도 등장한다. 결말을 추측할 수는 있어도 어떻게 해결될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물들이다. 이야기 자체에 담긴 이런 재미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고자 저자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운문으로, 혹은 운문과 산문이 혼합된 형태로 전해져서 읽기 어렵고 단번에 이해하기도 어려운 원전을 현대적인 표현으로 고치고 산문으로 재구성하여, 단번에 읽고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각각의 이야기 속 의미와 배경이 되는 지식에 대한 설명은 최소한으로 구성해 이야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이야기 자체가 지닌 재미에 흠뻑 빠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잃어버렸던 감성과 꿈, 상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다. 나아가 복잡다단한 인간 심성과 다르지 않은 신들의 모습을 거울로 삼고, 멀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인도의 뿌리를 살피며 다른 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다.

책속으로 위로

태양신 수르야의 세 아이인 야마, 야미, 마누는 원래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들의 아버지인 수르야가 그들을 낳은 뒤에야 태양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첫째 야마는 처음으로 죽음을 경험한 평범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명부로 가는 길을 스스로 개척했다. 이후 죽음을 맞이한 인간은 야마가 개척한 이 길을 따라 명부로 향했다. 야마는 죽은 자들의 나라의 지배자가 되어 그곳에서 정의를 수호하며 살아 있는 동안 악행을 저지른 인간을 지옥에 가뒀다. 그래서 야마는 정의의 신이라고도 불렸다.

둘째 야미는 야마의 여동생이자 연인이었다. 그래서 야마가 죽자 야미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많은 신들이 그녀를 위로하자 야미가 말했다. “내가 어떻게 슬프지 않겠어요? 그는 오늘 죽었는데요!”

야마를 잊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데바들은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들은 시간을 낮과 밤으로 나눴다. 밤이 지나 새벽이 다가오면 야미는 사랑하는 연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하루가 바뀌면 고통도 쉽게 늙는다.”

— 본문 44쪽 ‘태양의 신 수르야’

말을 마친 사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닥에 가만히 앉아 남편에게 기도를 올린 뒤 제단의 불길 속으로 몸을 던져 불꽃과 함께 타올랐다. 순간 비명소리와 웅성거림이 대지를 가득 채웠다. 데바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바의 8만 종복도 그 광경을 보고는 자신들의 무기를 쥐고 분노에 찬 함성을 질러댔다. 그들의 함성 소리에 천지가 흔들리자 그 자리에 있던 데바들과 현자들은 사지를 벌벌 떨며 두려워했다. (중략)

격전 끝에 아수라들에게 지고 퇴각하게 된 시바의 8만 종복은 황급히 시바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사티가 남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불 속으로 뛰어든 사실을 고했다. 시바는 너무도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비통함에 미칠 지경이었던 시바는 잿더미 속에서 사티의 시신을 꺼내 꽉 끌어안고 계속해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광분한 시바는 세상을 일곱 번이나 돌면서 춤을 췄는데 너무나 과격한 춤이었던 탓에 온 우주와 만물까지 고통에 몸부림 칠 지경이었다.

— 본문 65~66쪽 ‘위대한 파괴의 신 시바’

어느 날, 데바들과 현자들이 시바를 찾아가 자신들은 선행도 악행도 행함에 있어 주저함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들을 위해 악행을 제지해줄 수 있는 존재를 창조해 달라고 시바에게 청했다. 시바는 어떻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 잠시 고민한 뒤, 옆에 있던 파르바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의 눈빛을 따라 이루 말할 수 없이 준수하여 얼굴에서 빛이 나고 시바의 기질까지 가진 청년이 생겨났다. 데바들은 모두 영준한 그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파르바티는 남편에게 이러한 아들이 생긴 것이 너무도 싫고 질투가 났다. 그래서 그 청년에게 배불뚝이에 코끼리 머리가 되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에 시바는 저주에 대한 보상으로 그가 창조한 이 생명의 이름은 가네샤이며 자신의 아들이자 자신의 군대의 우두머리라고 선언했다.

— 본문 92쪽 ‘코끼리 머리를 한 신 가네샤’

이튿날, 그물이 머리 위로 뿌려지자 메추라기들은 보살이 말한 대로 그물째 날아올랐다가 가시덤불 위에 내려앉은 뒤, 그물 밑으로 빠져나왔다. 황급히 달려온 새잡이가 가시덤불에서 그물을 내렸을 때는 이미 해가 뉘엿뉘엿 질 시간이었다. 그 후로 며칠 동안 메추라기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새잡이의 마수에서 도망쳤고, 새잡이는 늘 허탕만 치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갔다. 그런 남편을 보고 화가 난 새잡이의 아내가 소리쳤다. “날마다 빈손으로 돌아오다니, 바깥에 살림을 차린 게지요?” 새잡이가 다급히 변명했다. “억울하오. 결코 그런 적 없소. 그 메추라기들이 힘을 합치는데 나도 어쩔 도리가 없단 말이오! 내가 그물을 던지면 그것들이 그물째로 날아가 버리지 않겠소. 하지만 그것들이 언제까지고 사이좋게 힘을 합치지는 않겠지. 걱정 마시오. 일단 그것들의 사이가 틀어지면 한번에 잡아들여 당신을 기쁘게 해주리다.” 말을 마친 새잡이는 아내에게 게송을 읊었다.

새들이 힘을 합쳐 그물째로 날아 도망가네.

하지만 사이가 틀어지면 일망타진할 수 있으리.

— 본문 197쪽 ‘자타카’

“바람이시여! 당신보다 더 강한 존재가 있습니까?” 이에 바람이 대답했다. “산이 나보다 강합니다.” 그래서 족장은 산을 불러와 딸에게 말했다. “딸아! 너를 저이에게 줄 것이다.” 그러자 딸이 말했다. “아버지! 저이는 너무 단단해요. 게다가 움직일 수도 없어요. 저를 다른 사람과 혼인시켜 주세요!” 그래서 족장이 산에게 물었다. “산의 왕이시여! 당신보다 더 강한 존재가 있습니까?” 이에 산이 대답했다. “쥐가 나보다 강합니다.” 그래서 족장은 쥐를 불러와 딸에게 보여주었다.

딸은 첫눈에 사랑에 빠져 말했다. “아버지! 저를 쥐로 변하게 해주세요! 저는 저이에게 시집갈 것입니다.”

이에 족장은 고행으로 얻은 신력으로 딸을 쥐로 변신시킨 뒤, 성대하게 혼례식을 치러주었다. 그래서 그는 말했다.:

조그마한 쥐가 있었네.

태양도 비도 바람도 산도 되기 싫다 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네.

자신의 종족을 벗어나기란 실로 어려워라.

— 본문 240쪽 ‘판차탄트라’

“여인아, 멈추어라! 그토록 젊은 나이에 어찌 죽음을 탐하려 하느냐! 네 용기에 참으로 감탄하였다. 그 끈을 버리고, 네 남편과 오빠의 머리를 각자의 몸에 붙여두어라. 내 특별히 은혜를 베풀어 두 사람의 목숨을 되살려주마.”

이에 마나다리는 황급히 끈을 버리고 두 사람의 시체 옆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다급한 마음에 정신이 없었던 마나다리는 그만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바로 남편의 머리를 오빠의 몸에 붙이고, 오빠의 머리는 남편의 몸에 붙인 것이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머리와 몸이 서로 바뀐 채, 상처 하나 남지 않은 온전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 사실은 전혀 모르고, 여신이 베푼 은혜에 대해서만 감사했다. 세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여신에게 예배를 드리고는 함께 사원을 떠났다.

그런데 가는 도중 이 사실을 발견한 마나다리는 너무 당황해 어쩔 줄을 몰랐다. ‘이 두 사람 중, 누가 내 남편이란 말인가?’

— 본문 271~272쪽 ‘카타사리트사가라’

이렇게 두 형제는 한참 동안 서로 옥신각신했다. 결국 바라타는 라마의 뜻이 매우 확고한 것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 “저도 맹세하겠습니다. 저는 절대로 형님의 왕위에 오르지 않겠습니다. 허나 이미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그리고 죄를 뉘우치기 위해 형님께서 수행을 하는 동안 형님 대신 나라를 다스리도록 하겠습니다. 형님께서 신고 계신 신발을 벗어주십시오. 그것을 왕좌에 올려두고 시시때때로 형님을 떠올리며 용기와 힘을 얻겠습니다. 또한 형님이 왕위에 계신 것처럼 최선을 다해 나라를 다스려 백성들을 안심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딱 14년만 형님을 대신할 것입니다. 그 14년 동안, 저는 몸은 왕궁에 있되 형님과 마찬가지로 고행자의 삶을 살 것입니다.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머리는 틀어 올리고, 풀로 엮은 신발을 신고, 야생의 과실을 먹으며 거친 사슴 가죽 위에 앉아서 잘 것입니다. 저는 기다리고 뉘우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딱 14년만 대신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14년이 지나도 형님께서 돌아오지 않으시면 스스로 불길 속에 뛰어들어 생을 마칠 것입니다. 형님 말씀대로 왕은 허언을 하지 않는 법이니, 제가 한 말을 꼭 지킬 것입니다.”

— 본문 327쪽 ‘라마의 모험기, 라마야나’

“무엄한 원숭이 같으니! 내 밧줄 맛을 봐라!” 갑자기 공중에서 밧줄 하나가 내려왔다. 미처 대비하지 못한 하누만은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밧줄에 묶이고 말았다.

하누만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두 눈이 툭 불거지고 흉악하게 생긴 젊은 락샤사가 서 있었다. 그는 바로 라바나의 아들 인드라지트(Indrajit)였다. 인드라지트는 인드라를 정복했다는 뜻으로, 브라흐마가 천제 인드라를 이긴 그에게 하사한 이름이다. 그에게는 그 어떤 적이라도 붙잡아 묶어버릴 수 있는 밧줄이 있었는데 하누만을 붙잡는 데 쓴 밧줄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런 무엄한 원숭이와 어울려줄 필요 없습니다. 잡아다가 부왕께 바치면 부왕께서 처리하실 겁니다!” 인드라지트는 하누만을 마왕에게 끌고 가라고 명했다.

그러나 하누만이 몸을 매우 무겁게 만들자 수백 명의 락샤사들이 달라붙어 옮기려 해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어서 하누만이 거대하게 변하자 라바나는 어쩔 수 없이 궁전 문을 막아버리라고 명했다. 하누만은 락샤사들을 실컷 놀리고는 궁전으로 들어갔다.

— 본문 362쪽 ‘라마의 모험기, 라마야나’

시타는 합장을 하고 불 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말했다. “불의 신 아그니시여! 부디 모든 이에게 제 결백을 증명해주십시오!” 그러고는 불구덩이 속으로 몸을 던졌다. 불길은 순식간에 시타를 집어삼켰다. 주위에 있던 원숭이들과 락샤사들은 모두 탄식을 내뱉었고 라마는 눈물을 흘리며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갑자기 하누만이 불구덩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보시오!”

시타가 불의 신의 품에 단정히 앉은 채 불구덩이 속에서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

불의 신이 말했다. “나는 선악의 증인이다. 시타는 세상에서 가장 정숙한 여인이다. 라마여! 시타를 그대에게 돌려줄 테니 잘 돌봐주어라. 그대처럼 선한 사람만이 시타와 같이 어질고 현명한 아내를 둘 수 있나니!”

— 본문 415~416쪽 ‘라마의 모험기, 라마야나’

판다바 형제들은 드라우파디를 데리고 거처로 돌아갔다. 약속했던 대로 다섯 형제 모두 공주를 아내로 맞았다. 드라우파디 공주는 예전에 한 현자에게 이러한 예언을 들은 바 있었다. “그대는 전생에 매우 경건한 부인이었는데 신에게 남편을 원한다고 빌었소. 그런데 그대가 다섯 번을 빌었기 때문에 신은 이번 생에 그대에게 다섯 명의 남편을 줄 것이오.” 이리하여 자신이 이번 생에 다섯 명의 남편을 둘 것을 알고 있었기에 드라우파디는 반대하지 않았다.

이튿날, 쿤티와 판다바 형제들은 드루파다 왕의 초청으로 왕궁으로 향했다. 유디슈티라는 드루파다 왕에게 자신들이 판다바 형제들임을 은밀히 알렸다. 드루파다 왕은 매우 기뻐했으나 곧이어 다섯 형제가 드라우파디를 아내로 맞겠다는 소리를 듣고 격렬하게 반대했다.

이때 유디슈티라가 말했다. “왕이시여, 용서하십시오! 우리 다섯 형제는 일찍이 어떤 것을 얻더라도 똑같이 나누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우리는 결코 이 맹세를 어길 수 없습니다.”

— 본문 447~448쪽 ‘105명의 왕자들 이야기, 마하바라타’

“어서 전차를 돌려라. 나 혼자서 어찌 저많은 적을 상대한단 말이냐? 이것은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르주나는 태자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차를 몰았다. 웃타라쿠마라는 놀란 마음에 전차에서 뛰어내려 왔던 길로 미친 듯이 달렸다. 아르주나는 말머리를 돌려 태자를 쫓아가 전차 위로 끌어올렸다.

“두려워 마십시오. 왕자님이 전차를 몰아주면 제가 싸우겠습니다.”

아르주나는 태자에게 고삐를 넘기며 말했다. “우선 전차를 저기 서 있는 커다란 나무 앞으로 모세요!”

나무 앞에 이르자 아르주나는 태자에게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 나무 상자를 가져오게 했다. 뒤이어 아르주나가 나무 상자를 열자 시린 빛을 내뿜는 무기들이 보였다. 웃타라쿠마라는 놀라 입을 떡 벌렸다.

아르주나가 말했다. “내가 바로 아르주나다. 칸카는 유디슈티라 왕이고, 요리사 발라바는 비마이며, 궁녀 사이란다리는 드라우파디다. 마구간지기 그란티카는 나쿨라고, 목부 탄티파라는 사하데바다. 두려워 말고 전차를 몰아라. 내가 저 쿠루인들을 어찌 무찌르나 잘 보거라!”

— 본문 483쪽 ‘105명의 왕자들 이야기, 마하바라타’

카르나는 괴로워하며 말했다. “어머니, 저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어머니께 약속드리건대, 아르주나를 빼고 나머지 형제들은 죽이지 않겠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저는 아르주나와 목숨을 걸고 겨룰 것입니다. 전쟁이 끝나면 우리 두 사람 중에 한 명만이 남게 될 것입니다. 제가 살아남든 아르주나가 살아남든, 결국 어머니한테는 여전히 다섯 아들이 남아 있을 겁니다.”

쿤티는 눈물을 흘리며 카르나의 뺨을 어루만졌다. “기어이 네 형제들과 피를 보아야겠니?”

카르나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유디슈티라와 두르요다나도 형제가 아닙니까? 결국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다 운명일 것입니다. 어머니, 제발 다른 형제들에게는 제 신분을 알리지 마십시오. 만약 유디슈티라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그의 성정으로 봤을 때 틀림없이 왕위를 제게 양보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두르요다나가 제게 베푼 은혜를 갚기 위해 왕위를 두르요다나에게 양보할 것입니다. 그러면 저들은 헛되이 전쟁을 치른 셈이 될 것입니다.”

— 본문 494쪽 ‘105명의 왕자들 이야기, 마하바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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