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넘어 설화와 영웅담까지 인도의 모든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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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넘어 설화와 영웅담까지 인도의 모든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은 책
  • 김소영
  • 승인 2020.09.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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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 신화부터 설화, 영웅 서사시까지 이야기로 읽는 인도』

황천춘(黃晨淳) 지음 | 정주은 옮김 | 528쪽 | 24,000원

브라만교와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등 수많은 종교와 사상의 발상지 인도에는 그 많은 종교만큼이나 많고 많은 신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인도 사람들의 숫자보다 더 많은 신이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수많은 신들은 그저 ‘존재’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종교 세력의 변화에 따라 위상이 약해지거나 강해지고, 또 역할이 교체되거나 이름을 달리하여 나타나는 등 엎치락뒤치락, 얼히고설켜 가며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예를 들어 천둥과 번개의 신 인드라가 ‘신들의 왕’으로 받들어지다가 창조신 브라흐마가 두각을 나타내던 시기를 거쳐 불교의 세력이 커진 시기에 이르러서는 이 두 신 모두 붓다를 받드는 제석천왕과 대범천왕이 되기도 하고, 불교보다 힌두교의 세력이 커진 시기에는 오히려 붓다가 힌두교의 신인 비슈누의 아홉 번째 화신으로 여겨지게 되는 등 그 예는 수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신화는 복잡하기도 하고 괴이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신비로우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는 인도신화 속 수많은 신들 가운데 유명한 신들의 대표적인 이야기를 가려 뽑아 한 권으로 엮은 것입니다. 창조신 브라흐마, 질서와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와 같은 대표적인 신부터 태양과 달, 불 등의 자연을 상징하는 신은 물론 전쟁과 지혜, 사랑 등 인간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을 관장하는 신까지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신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는 사악한 존재에게 잘못 은혜를 내려 다른 신들을 곤란에 빠뜨려놓고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절절매는 신도 있고, 아내의 죽음 이후 화와 슬픔 때문에 세상을 멸망시켜버릴 뻔한 신도 있고, 잘생긴 아들을 자랑하다가 아들의 머리를 코끼리로 바꿀 수밖에 없었던 신도 있습니다. 전지전능하거나 완벽하진 않지만, 어쩐지 어설프고 실수 많은 인간과 닮아서 친숙한 느낌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붓다의 전생 이야기로 유명한 『자타카』는 물론이고 인도의 대표적인 전래 설화 모음집인 『판차탄트라』, 『카타사리트사가라』의 주요 내용과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웅 서사시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의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수록하여 인도의 설화와 영웅 서사시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책 한 권이면 신화는 물론 설화와 우화, 영웅 서사시까지 인도의 사상과 문화를 이해하는 기초를 모두 다질 수 있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복잡다단한 인간 심성과 다르지 않은 신들의 모습을 거울로 삼고, 멀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인도의 뿌리를 살피며 다른 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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