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길 | 15,000원 | 2015-06-06 | ISBN∙978-89-98602-11-6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저작·역자 | 박세길, | 정가 | 15,000원 |
---|---|---|---|
출간일 | 2015-06-26 | 분야 | 인문 |
책정보 | ISBN∙978-89-98602-11-6 |
책소개 위로
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취한 자랑스러운 역사는 어쩌다가 청년들의 목을 조이는 사회, 연이은 보수 정부로 귀결되었을까? 저자는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고 해방 이후의 역사를 필요에 따라 순서를 변경하거나 재조합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극적인 반전과 역설의 의미를 풀어간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영국 사학자 E.H. 카의 정언을 적용한다면, 이 책은 오늘의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지나온 과거와 나누는 ‘호기심 가득한 대화’이다.
저자소개 위로
지은이 박세길은 1962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이후 줄곧 재야에 머물렀으며 1990년대 전반기까지는 노동자와 역사 인식을 공유하는 현대사 교양 활동에 매진했다.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시리즈는 그 과정에서 나온 저작으로 현대사를 진보적 관점에서 일관되게 정리한 1990년대 대학생 필독서로 꼽혔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진보적 사회단체와 연구단체의 정책 기획 및 이론 연구자로 일했다. 2000년대 중반 무렵 한국 사회의 변화를 진보 세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진보의 가치와 비전, 전략 모두 재정립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단체 상근직을 모두 사퇴하고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의 새로운 지평 탐색에 쏟아 왔다. 앞으로 남은 시간 또한 새로운 시대의 좌표를 모색하는 연구와 교육 활동에 쓸 계획이다.
지은 책으로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1.2.3』 『한국경제의 뿌리와 열매』 『세계를 바꾸는 역사』 『우리 농업 희망의 대안』 『혁명의 추억 미래의 혁명』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 1.2』 『자본주의 그 이후』 『젊은 국가』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1.2.3』 『한국경제의 뿌리와 열매』 『세계를 바꾸는 역사』 『우리 농업 희망의 대안』 『혁명의 추억 미래의 혁명』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 1.2』 『자본주의 그 이후』 『젊은 국가』 등이 있다.
목차 위로
프롤로그 역사의 절망과 희망은 내일을 위한 풍부한 자산이다
1부 좌절의 시대 - 우리 앞에 놓인 질문
첫 번째 질문 ●청년 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한눈에 살펴보는 청년 100년사 / 현대사에 켜진 빨간 경고등 / 그 많던 서태지는 다 어디로 갔나?
구조조정의 후폭풍, 취업 대란(1997~) / 꿈은 빌 게이츠, 현실은 벤처 대란(1999~)
달콤한 유혹, 카드 대란(2000~) / 욕망의 무한 질주, 부동산 대란(2003~) / 다시 기성세대에게 돌아온 부메랑
두 번째 질문 ●외환 위기는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나?
응답하라 1990년대 / 포효하는 아시아의 호랑이 / 한국 토끼몰이를 당하다
신경제의 마법과 신자유주의 / 혼란을 틈타 이뤄진 대수술 / 뒤틀린 사회 논리
세 번째 질문 ●진보개혁 세력은 왜 추락했나?
민주 정부 출범의 환호 / 환호가 탄식으로 바뀌다 / 비정규직 문제에서 길을 잃다
좌우 구도의 함정 / 진보의 잃어버린 20년
2부 절망에서 희망으로 - 현대사 실패와 성공의 교훈
네 번째 질문 ●민족 분단은 피할 수 없었던 일인가?
미 군정에 올라탄 이승만과 친일파 / 엉망이 된 해방 정국
다시 한 번 찾아온 기회 / 물을 떠난 물고기, 남로당
다섯 번째 질문 ●한국전쟁이 남긴 교훈은 무엇인가?
김일성의 과도한 자신감 / 미국은 무엇을 노렸나? / 완벽하게 빗나간 계산
너무도 비참한 전쟁의 참화 / 국가가 국민을 학살하다 / 가슴에 그어진 38선
여섯 번째 질문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주역은 누구인가?
한국 산업화의 미스터리 / 유난히 열정적인 평등주의 / 대한민국은 대학민국
국민 저축으로 마련한 종잣돈 / 중소기업의 열정과 도전 / 산업화 성공의 부산물, ‘슈퍼 갑’ 재벌
일곱 번째 질문 ●엄혹한 그 시절 민주화는 어떻게 가능했나?
독재 정권에서 살아가기 / 국가라는 거대 병영의 군수품 / 지역 대결 구도와 왕따의 탄생
광주, 피의 강을 건너다 / 들불처럼 번지는 민주화 투쟁 / 전국을 메운 잠재적 시민군
노동운동으로 이어진 불길 / 시민사회의 폭발적 성장
3부 다시 희망으로 - 미래를 향한 도전
여덟 번째 질문 ●글로벌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 몰락의 신호탄인가?
리먼브러더스가 던진 충격 / 지구촌을 휩쓴 금융 쓰나미
엄습하는 디플레이션 공포 / 미궁에 빠져드는 한국 경제
아홉 번째 질문 ●촛불 시위는 왜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인가?
우리는 모두가 ‘안단테’ / 문화 충돌 속에 드러난 미래
세상을 보는 시각의 광범위한 반전 / 새 시대는 새 사고와 함께 열린다
열 번째 질문 ●한국 경제의 재도약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비비크림은 철보다 강하다 / 복지국가와 경제성장 / 창조 경제와 분수 효과
낡은 질서에 발목 잡힌 한국 경제 / 틀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 /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사람’
열한 번째 질문 ●어떻게 해야 통일을 블루오션으로 만들 수 있나?
지하철과 컬러TV 방송을 먼저 시작한 나라 / ‘불량 국가’와 미국의 한판 승부 / 멀기만 한 한반도의 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북한 / 월가 큰손의 ‘전 재산 북한 투자론’ / 통일의 지름길, 개성공단
에필로그 자유인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
1부 좌절의 시대 - 우리 앞에 놓인 질문
첫 번째 질문 ●청년 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한눈에 살펴보는 청년 100년사 / 현대사에 켜진 빨간 경고등 / 그 많던 서태지는 다 어디로 갔나?
구조조정의 후폭풍, 취업 대란(1997~) / 꿈은 빌 게이츠, 현실은 벤처 대란(1999~)
달콤한 유혹, 카드 대란(2000~) / 욕망의 무한 질주, 부동산 대란(2003~) / 다시 기성세대에게 돌아온 부메랑
두 번째 질문 ●외환 위기는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나?
응답하라 1990년대 / 포효하는 아시아의 호랑이 / 한국 토끼몰이를 당하다
신경제의 마법과 신자유주의 / 혼란을 틈타 이뤄진 대수술 / 뒤틀린 사회 논리
세 번째 질문 ●진보개혁 세력은 왜 추락했나?
민주 정부 출범의 환호 / 환호가 탄식으로 바뀌다 / 비정규직 문제에서 길을 잃다
좌우 구도의 함정 / 진보의 잃어버린 20년
2부 절망에서 희망으로 - 현대사 실패와 성공의 교훈
네 번째 질문 ●민족 분단은 피할 수 없었던 일인가?
미 군정에 올라탄 이승만과 친일파 / 엉망이 된 해방 정국
다시 한 번 찾아온 기회 / 물을 떠난 물고기, 남로당
다섯 번째 질문 ●한국전쟁이 남긴 교훈은 무엇인가?
김일성의 과도한 자신감 / 미국은 무엇을 노렸나? / 완벽하게 빗나간 계산
너무도 비참한 전쟁의 참화 / 국가가 국민을 학살하다 / 가슴에 그어진 38선
여섯 번째 질문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주역은 누구인가?
한국 산업화의 미스터리 / 유난히 열정적인 평등주의 / 대한민국은 대학민국
국민 저축으로 마련한 종잣돈 / 중소기업의 열정과 도전 / 산업화 성공의 부산물, ‘슈퍼 갑’ 재벌
일곱 번째 질문 ●엄혹한 그 시절 민주화는 어떻게 가능했나?
독재 정권에서 살아가기 / 국가라는 거대 병영의 군수품 / 지역 대결 구도와 왕따의 탄생
광주, 피의 강을 건너다 / 들불처럼 번지는 민주화 투쟁 / 전국을 메운 잠재적 시민군
노동운동으로 이어진 불길 / 시민사회의 폭발적 성장
3부 다시 희망으로 - 미래를 향한 도전
여덟 번째 질문 ●글로벌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 몰락의 신호탄인가?
리먼브러더스가 던진 충격 / 지구촌을 휩쓴 금융 쓰나미
엄습하는 디플레이션 공포 / 미궁에 빠져드는 한국 경제
아홉 번째 질문 ●촛불 시위는 왜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인가?
우리는 모두가 ‘안단테’ / 문화 충돌 속에 드러난 미래
세상을 보는 시각의 광범위한 반전 / 새 시대는 새 사고와 함께 열린다
열 번째 질문 ●한국 경제의 재도약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비비크림은 철보다 강하다 / 복지국가와 경제성장 / 창조 경제와 분수 효과
낡은 질서에 발목 잡힌 한국 경제 / 틀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 /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사람’
열한 번째 질문 ●어떻게 해야 통일을 블루오션으로 만들 수 있나?
지하철과 컬러TV 방송을 먼저 시작한 나라 / ‘불량 국가’와 미국의 한판 승부 / 멀기만 한 한반도의 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북한 / 월가 큰손의 ‘전 재산 북한 투자론’ / 통일의 지름길, 개성공단
에필로그 자유인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
상세소개 위로
청년세대가 먼저 읽고 부모 세대에게 권하는 역사서
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취한 자랑스러운 현대사는 어쩌다가 청년들의 목을 조이는 사회, 연이은 보수 정부로 귀결되었을까? 저자는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고 해방 이후의 역사를 필요에 따라 순서를 변경하거나 재조합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극적인 반전과 역설의 의미를 풀어간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은 이처럼 철저히 현재의 문제의식과 필요성에 발을 딛고 우리 사회를 형성한 현대사의 근원과 핵심을 추적한 독특한 역사서이다.
한국은 청년들에게 대단히 가혹한 나라
오늘의 한국은 청년들에게 대단히 가혹한 나라이다. 단적으로 15~29세 청년 고용률(23.9%)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최하위권인 반면, 장년층인 55~64세 고용률(63.2%)은 상위 7위로 OECD 평균(55.1%)보다 오히려 8퍼센트포인트 이상 높다. 기성세대에게 후하고 청년들에게 박한 구조는 한국 청년 세대를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 실업자와 신용불량자들로 가득한 ‘실신세대’로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취한 자랑스러운 역사는 어쩌다가 청년들의 목을 조이는 사회, 연이은 보수 정부로 귀결되었을까? 저자는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고 해방 이후의 역사를 필요에 따라 순서를 변경하거나 재조합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극적인 반전과 역설의 의미를 풀어간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영국 사학자 E.H. 카의 정언을 적용한다면, 이 책은 오늘의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지나온 과거와 나누는 ‘호기심 가득한 대화’이다.
열한 가지 질문으로 오늘의 현실을 파헤친다
문제의식이 각별한 만큼 이 책은 형식도 일반 역사서와 많이 다르다. 해방정국에서 시작해 최근세사로 내려오는 시계열적 기술을 채택하지 않는다. 이 책의 시점은 오늘의 곤혹스러운 현실을 낳은 근원인 1990년대와 외환위기 전후의 상황부터 조망하기 시작하고(1부. 좌절의 시대) 이를 돌파할 지혜를 얻기 위해 분단과 산업화 민주화의 경험과 교훈을 돌아본 뒤(2부. 절망에서 희망으로) 21세기에 들어와서 펼쳐진 역사(3부. 다시 희망으로)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새로운 희망의 싹을 찾는 구성이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은 이처럼 우리 사회의 큰 쟁점과 이슈를 형성한 근원적 문제를 하나씩 짚어나가는 구조이다. 열한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질문 / 청년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두 번째 질문 / 외환 위기는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나?
세 번째 질문 / 진보개혁 세력은 왜 추락했나?
네 번째 질문 / 민족 분단은 피할 수 없었던 일인가?
다섯 번째 질문 / 한국전쟁이 남긴 교훈은 무엇인가?
여섯 번째 질문 /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주역은 누구인가?
일곱 번째 질문 / 엄혹한 그 시절 민주화는 어떻게 가능했나?
여덟 번째 질문 / 글로벌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 몰락의 신호탄인가?
아홉 번째 질문 / 촛불 시위는 왜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인가?
열 번째 질문 / 한국 경제의 재도약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열한 번째 질문 / 어떻게 해야 통일을 블루오션으로 만들 수 있나?
과거와 현재, 역사서와 사회서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성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은 새로운 시도를 한 역사서이자 현재의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유용한 사회서이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 역사서와 사회서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술은 오늘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성찰하는 데 여러모로 유용하다. 이를테면 고종21년(1884년), 개화당이 일으킨 갑신정변은 오늘의 청년 현실과 대비된다. 예비 내각을 짜고 무장 병력까지 동원하여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꾸려 했던 이 거사를 사상적‧조직적으로 이끈 김옥균은 당시 나이 불과 33세였고 주요한 역할을 맡았던 박영효가 23세, 서재필은 불과 20세로 요즘으로 치면 잘해야 기업체 대리나 과장급 또는 인턴사원이나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를 할 나이였음을 상기시킨다.
세 번째 질문인 “진보개혁 세력은 왜 추락했나?”에서는 1980년대 정치권의 DJ, YS와 재야 및 기층운동이 단일하게 집결할 수 있었던 민주 대 독재 구도와 2000년대 이후 일반화된 좌우 대결 구도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봄으로써 현재 침체에 빠진 진보에 대한 유의미한 성찰을 제공한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를 좌파의 합법화, 공식화로 간주하면서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마저 존재했다. 더 나아가 보수와의 비타협적 투쟁을 강조함으로써 진보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려는 시도까지 잇달았다. 말하자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진영 논리의 포로가 되었던 것이다.
사회의 물적 토대인 경제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도 이 책의 강점 중 하나이다. 저자는 여섯 번째 질문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주역은 누구인가?”, 여덟 번째 질문 “글로벌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 몰락의 신호탄인가?”, 열 번째 질문 “한국 경제의 재도약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등의 장을 경제에 할애하고 있다. 1970~80년대의 ‘추격 전략’과 최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에 이어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주식 자산 2위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한 화장품 회사들의 성공 요인을 비교하면서, 창조적이고 부가가치 높은 제품 및 국가 품격과 문화, 이미지 전반이 경제의 직간접적인 경쟁 요소가 된 ‘창조 경제’의 차이점이 눈에 들어온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과거 한국 경제 성공의 요인과 현재의 경제 환경 및 재도약의 가능성을 이해할 수 있다.
20년 만에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
저자 박세길은 역사 단행본 분야에 흔치 않은 베스트셀러 저자이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초판이 나온 전작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1.2.3』 은 1987년 6월항쟁 승리로 대중적 자신감이 고양되고 진보적 역사관과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시절에 출간되어 수십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일관된 진보적 관점으로 국내 문제와 국제 정세를 포함하여 한국 현대사를 통사적으로 정리한 책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1990년대 내내 대학생 교양 필독서로 읽혔다. 그러나 20년이 흐른 지금 시대도 바뀌었고 저자의 문제의식도 달라졌다.
저자는 역사 저술가이기 이전에 재야 및 진보적 시민단체의 활동가로서 사회 진보 운동의 한복판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어느 순간부터 뭔가 맞지 않는 점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어딘지 시대 흐름에 뒤처지고 있음을 느꼈다. 나의 콘텐츠도 더 이상 대중의 감흥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나를 지탱했던 신념 체계도 빠르게 허물어져 갔다. 2004년 무렵 나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저자의 고뇌는 에필로그에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이전 시기까지 ‘자주, 민주, 통일’이라는 과제 하나만으로 한국 사회의 모든 모순 구조가 설명되었고 개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가 분명했다면, 사회주의가 붕괴되면서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가 들어서고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진행된 21세기의 환경에서 과거에 대한 답습으로 진보 스스로 무너져가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후 저자는 10년 동안 고민과 모색을 거듭하면서 사회의 변화를 탐구해왔다. 이번 책은 그러한 작업의 결산이다.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이후 20년 만에 현대사를 보는 관점을 다시 검토한 작업이며 각종 단체 상근직을 모두 그만두고 변화와 달라진 시대 과제를 반추하고 모색한 지 10년 만에 나온 역작이기도 하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은 격변기 한국 사회의 한복판을 헤쳐온 한 지식인 또는 활동가의 내면 고백이기도 하다. 저자는 본문 곳곳에서 본인이 과거 지녔던 제한적 관점이나 도그마까지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의 타산지석으로 남겼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열한 가지 질문은 민주화 물결로 격동한 1981년 대학에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30년간 한국의 대표적 진보 인사의 한 사람으로 생활해온 저자 자신의 질문이자, 이 시대 청년들과 진솔하게 나누고 싶은 대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태백 세대인 딸을 두고 있기도 한 저자는 오늘의 한국 현실을 만든 책임은 거의 전적으로 기성세대에 있다고 분명하게 단언하면서 다음과 같은 당부를 마지막으로 청년 세대 독자들에게 남긴다.
한국 현대사는 역설과 극적인 반전으로 가득하다. 너무도 가난했기에 누구보다 빨리 부유한 나라를 이루었고 극단적인 독재 치하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한 나라가 되었다. 오늘날 청년 세대가 겪는 극심한 고통이 또다시 극적인 반전의 계기가 되어 청년들의 활력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본다.
그 과정에서 청년들에게 시대의 고통을 떠넘긴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의 비겁함과 어리석음을, 용서는 하되 결코 잊지 말기를 바란다.
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취한 자랑스러운 현대사는 어쩌다가 청년들의 목을 조이는 사회, 연이은 보수 정부로 귀결되었을까? 저자는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고 해방 이후의 역사를 필요에 따라 순서를 변경하거나 재조합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극적인 반전과 역설의 의미를 풀어간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은 이처럼 철저히 현재의 문제의식과 필요성에 발을 딛고 우리 사회를 형성한 현대사의 근원과 핵심을 추적한 독특한 역사서이다.
한국은 청년들에게 대단히 가혹한 나라
오늘의 한국은 청년들에게 대단히 가혹한 나라이다. 단적으로 15~29세 청년 고용률(23.9%)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최하위권인 반면, 장년층인 55~64세 고용률(63.2%)은 상위 7위로 OECD 평균(55.1%)보다 오히려 8퍼센트포인트 이상 높다. 기성세대에게 후하고 청년들에게 박한 구조는 한국 청년 세대를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 실업자와 신용불량자들로 가득한 ‘실신세대’로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취한 자랑스러운 역사는 어쩌다가 청년들의 목을 조이는 사회, 연이은 보수 정부로 귀결되었을까? 저자는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고 해방 이후의 역사를 필요에 따라 순서를 변경하거나 재조합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극적인 반전과 역설의 의미를 풀어간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영국 사학자 E.H. 카의 정언을 적용한다면, 이 책은 오늘의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지나온 과거와 나누는 ‘호기심 가득한 대화’이다.
열한 가지 질문으로 오늘의 현실을 파헤친다
문제의식이 각별한 만큼 이 책은 형식도 일반 역사서와 많이 다르다. 해방정국에서 시작해 최근세사로 내려오는 시계열적 기술을 채택하지 않는다. 이 책의 시점은 오늘의 곤혹스러운 현실을 낳은 근원인 1990년대와 외환위기 전후의 상황부터 조망하기 시작하고(1부. 좌절의 시대) 이를 돌파할 지혜를 얻기 위해 분단과 산업화 민주화의 경험과 교훈을 돌아본 뒤(2부. 절망에서 희망으로) 21세기에 들어와서 펼쳐진 역사(3부. 다시 희망으로)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새로운 희망의 싹을 찾는 구성이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은 이처럼 우리 사회의 큰 쟁점과 이슈를 형성한 근원적 문제를 하나씩 짚어나가는 구조이다. 열한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질문 / 청년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두 번째 질문 / 외환 위기는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나?
세 번째 질문 / 진보개혁 세력은 왜 추락했나?
네 번째 질문 / 민족 분단은 피할 수 없었던 일인가?
다섯 번째 질문 / 한국전쟁이 남긴 교훈은 무엇인가?
여섯 번째 질문 /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주역은 누구인가?
일곱 번째 질문 / 엄혹한 그 시절 민주화는 어떻게 가능했나?
여덟 번째 질문 / 글로벌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 몰락의 신호탄인가?
아홉 번째 질문 / 촛불 시위는 왜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인가?
열 번째 질문 / 한국 경제의 재도약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열한 번째 질문 / 어떻게 해야 통일을 블루오션으로 만들 수 있나?
과거와 현재, 역사서와 사회서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성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은 새로운 시도를 한 역사서이자 현재의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유용한 사회서이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 역사서와 사회서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술은 오늘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성찰하는 데 여러모로 유용하다. 이를테면 고종21년(1884년), 개화당이 일으킨 갑신정변은 오늘의 청년 현실과 대비된다. 예비 내각을 짜고 무장 병력까지 동원하여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꾸려 했던 이 거사를 사상적‧조직적으로 이끈 김옥균은 당시 나이 불과 33세였고 주요한 역할을 맡았던 박영효가 23세, 서재필은 불과 20세로 요즘으로 치면 잘해야 기업체 대리나 과장급 또는 인턴사원이나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를 할 나이였음을 상기시킨다.
세 번째 질문인 “진보개혁 세력은 왜 추락했나?”에서는 1980년대 정치권의 DJ, YS와 재야 및 기층운동이 단일하게 집결할 수 있었던 민주 대 독재 구도와 2000년대 이후 일반화된 좌우 대결 구도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봄으로써 현재 침체에 빠진 진보에 대한 유의미한 성찰을 제공한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를 좌파의 합법화, 공식화로 간주하면서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마저 존재했다. 더 나아가 보수와의 비타협적 투쟁을 강조함으로써 진보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려는 시도까지 잇달았다. 말하자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진영 논리의 포로가 되었던 것이다.
사회의 물적 토대인 경제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도 이 책의 강점 중 하나이다. 저자는 여섯 번째 질문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주역은 누구인가?”, 여덟 번째 질문 “글로벌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 몰락의 신호탄인가?”, 열 번째 질문 “한국 경제의 재도약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등의 장을 경제에 할애하고 있다. 1970~80년대의 ‘추격 전략’과 최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에 이어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주식 자산 2위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한 화장품 회사들의 성공 요인을 비교하면서, 창조적이고 부가가치 높은 제품 및 국가 품격과 문화, 이미지 전반이 경제의 직간접적인 경쟁 요소가 된 ‘창조 경제’의 차이점이 눈에 들어온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과거 한국 경제 성공의 요인과 현재의 경제 환경 및 재도약의 가능성을 이해할 수 있다.
20년 만에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
저자 박세길은 역사 단행본 분야에 흔치 않은 베스트셀러 저자이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초판이 나온 전작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1.2.3』 은 1987년 6월항쟁 승리로 대중적 자신감이 고양되고 진보적 역사관과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시절에 출간되어 수십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일관된 진보적 관점으로 국내 문제와 국제 정세를 포함하여 한국 현대사를 통사적으로 정리한 책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1990년대 내내 대학생 교양 필독서로 읽혔다. 그러나 20년이 흐른 지금 시대도 바뀌었고 저자의 문제의식도 달라졌다.
저자는 역사 저술가이기 이전에 재야 및 진보적 시민단체의 활동가로서 사회 진보 운동의 한복판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어느 순간부터 뭔가 맞지 않는 점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어딘지 시대 흐름에 뒤처지고 있음을 느꼈다. 나의 콘텐츠도 더 이상 대중의 감흥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나를 지탱했던 신념 체계도 빠르게 허물어져 갔다. 2004년 무렵 나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저자의 고뇌는 에필로그에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이전 시기까지 ‘자주, 민주, 통일’이라는 과제 하나만으로 한국 사회의 모든 모순 구조가 설명되었고 개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가 분명했다면, 사회주의가 붕괴되면서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가 들어서고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진행된 21세기의 환경에서 과거에 대한 답습으로 진보 스스로 무너져가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후 저자는 10년 동안 고민과 모색을 거듭하면서 사회의 변화를 탐구해왔다. 이번 책은 그러한 작업의 결산이다.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이후 20년 만에 현대사를 보는 관점을 다시 검토한 작업이며 각종 단체 상근직을 모두 그만두고 변화와 달라진 시대 과제를 반추하고 모색한 지 10년 만에 나온 역작이기도 하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은 격변기 한국 사회의 한복판을 헤쳐온 한 지식인 또는 활동가의 내면 고백이기도 하다. 저자는 본문 곳곳에서 본인이 과거 지녔던 제한적 관점이나 도그마까지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의 타산지석으로 남겼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열한 가지 질문은 민주화 물결로 격동한 1981년 대학에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30년간 한국의 대표적 진보 인사의 한 사람으로 생활해온 저자 자신의 질문이자, 이 시대 청년들과 진솔하게 나누고 싶은 대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태백 세대인 딸을 두고 있기도 한 저자는 오늘의 한국 현실을 만든 책임은 거의 전적으로 기성세대에 있다고 분명하게 단언하면서 다음과 같은 당부를 마지막으로 청년 세대 독자들에게 남긴다.
한국 현대사는 역설과 극적인 반전으로 가득하다. 너무도 가난했기에 누구보다 빨리 부유한 나라를 이루었고 극단적인 독재 치하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한 나라가 되었다. 오늘날 청년 세대가 겪는 극심한 고통이 또다시 극적인 반전의 계기가 되어 청년들의 활력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본다.
그 과정에서 청년들에게 시대의 고통을 떠넘긴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의 비겁함과 어리석음을, 용서는 하되 결코 잊지 말기를 바란다.
책속으로 위로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청춘예찬」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청춘의 담대한 열정과 이상을 한껏 드러낸 민태원의 이 수필은 1929년 일제 식민지 시절 한복판에 발표되었다. 국권을 상실한 캄캄한 암흑기였지만 그 비탄의 시기에조차 약동하는 청춘의 광휘는 결코 퇴색하지 않았음을 잘 보여준다. 100년 전 청년들의 모습과 견주어 보면 캥거루족이니, 잉여니, 삼포니, 아프니까 청춘이니 하며 한탄과 자조, 어설픈 위로가 난무하는 요즘 청년 현실이 얼마나 기이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인지 새삼 명백해진다. (18쪽)
1985년은 내 대학 동기 가운데 군 입대나 휴학, 학생운동으로 인한 감옥살이 등을 거치지 않고 제때 학업을 마친 친구들이 학사 학위와 졸업장을 받아든 해였다. 이 해 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63.9퍼센트였다. 전문대 졸업자 취업률은 72.8퍼센트,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 취업률은 76.4퍼센트로 학력이 낮을수록 취업문은 더 넓었다. 아직 정부에서 청년 고용률 통계를 집계하지 않던 때였다. 당시 20퍼센트 대에 불과했던 대학 진학률을 고려하면, 전체 청년 고용률은 60퍼센트 대를 훌쩍 넘겼던 것으로 보인다. 청년 취업난이 본격화한 계기는 1997년 말에 발생한 외환 위기였다. (27쪽)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2005년 10월까지 전국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무려 276조 원이나 늘어났다. 상승 곡선은 2006년 정점에 이르렀다. 아파트 분양가가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두세 배 올랐고 전월세 또한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 대란이 터진 것이다. 이 시기는 1990년대에 10대를 보낸 청년 세대들의 상당수가 결혼을 하면서 주거 공간 마련에 골몰하던 때였다. 어쩔 도리 없이 이들은 상당한 액수의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전월세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그들 대부분이 아직까지도 그 빚을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 (38쪽)
1993년 세계은행은 「동아시아의 기적(The East Asian miracle : economic growth and public policy)」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4개국을 ‘아시아의 네 마리 호랑이(또는 용)’로 지칭하며, 이들 국가가 고도성장과 불평등 감소를 동시에 이룬 모범적인 나라라고 평했다. 네 호랑이라지만 사실 나머지 세 나라의 GDP를 다 합쳐야 한국의 GDP와 비슷한 규모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한국은 가장 늠름하게 포효하는 호랑이였다. (48쪽)
외환 위기를 전후해 한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워싱턴 컨센서스의 전략과 상당히 일치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이 외환 위기에 직면했을 때 미국은 일본 등 이웃 나라의 도움마저 철저히 차단했다. 개혁 성향의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담당함으로써 국민들은 이를 개혁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지지를 보냈다. 덕분에 신자유주의는 큰 걸림돌을 만나지 않고 한국 사회 내부를 장악했다. (85쪽)
슈미트의 이론에 따르면 정치의 핵심은 적과 친구로 표현되는 양자구도를 얼마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형성하는가에 있다. 이 관점을 따르면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과시한 인물은 단연 김대중과 김영삼이다. 정치9단으로 불린 이 두 사람의 안목이 돋보인 첫 번째 무대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이다 (91쪽)
시민혁명 직후 근대 유럽을 지배한 사조는 철저하게 돈을 가치판단의 중심에 둔 부르주아 사상이었다. 그 시대 모든 권리의 원천은 돈이었다. 근대 민주주의의 요람이라는 영국에서조차도 19세기 초까지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공장주, 은행가, 법률가, 교수, 지주 등 일정 규모 이상 재산을 가진 사람에게만 부여되었다. 그들을 다 합해 봐야 대략 10만 명에 불과했다. (100쪽)
1983년 KBS에서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단일 주제로 무려 138일 총 435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어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수많은 이산가족이 출연해 사연을 호소했고 온 국민이 지켜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당시 그 기막힌 사연들을 TV로 지켜보던 나는 어떤 의문을 떠올렸다. 흔히 이산가족이라면 남북이 가로막혀 발생한 경우를 떠올린다. 그런데 당시 KBS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산가족은 대부분 남한 땅에서 헤어진 경우였다. 남북 사이에 발생한 이산가족은 그 프로그램에 출연할 이유가 없었다. 북한 땅에 있는 이산가족이 방송을 보고 만나러 올 리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쟁 시기라지만 남한에 살던 주민들에서 왜 그토록 많은 이산가족이 생겼던 걸까. 이 의문은 한국 전쟁사를 공부하면서 풀렸다. (145쪽)
한국은 전통 사회 유산, 1960년 당시의 교육 수준과 빈부 격차 등 초기 조건에 있어 식민지 출신 국가 가운데 단연 앞선 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곧 한국이 본격적으로 산업화에 착수하기 전에 이미 경제성장에 필요한 인적, 문화적, 기술적 에너지를 풍부하게 내재하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 (159쪽)
이들 중소기업은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예컨대 1981년에서 1987년 사이에 전체 중공업 매출액이 3.3배 늘어난 데 비해 주로 중소기업이 담당하는 부품 산업의 매출액은 5.3배 늘어났다. 덕분에 전자, 자동차, 조선 등에서 부품 수입 의존도가 1978년 40.5퍼센트에서 1985년 29.3퍼센트로 낮아졌다. 한국의 중공업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중소기업의 기여가 결정적이었다. (169쪽)
이토록 고생해서 벌어들인 수입은 어느 정도였을까? 1970년에 전태일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시다가 월 1,800~3,000원, 미싱사가 7,000~2만 5,000원, 재단사가 1만 3,000~3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었다. 한창 어리광을 부릴 나이의 열서너 살짜리 시다 아이가 하루 종일 일하고 받는 일당이 70원 꼴이었던 것이다. 라면 한 봉지가 20원 하던 때였다. 요즘 라면 한 봉지 값이 700~800원 정도이니 시다들의 하루 일당은 요새 돈으로 3,000원이 채 안 되었던 셈이다. (179쪽)
호남에 대한 차별은 중세의 마녀사냥이나 나치의 유태인 탄압,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만델라 대통령 이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등과 그 속성이 다르지 않다. 오직 차이점이 있다면, 예시한 역사적 사건들과 달리 호남 지역 차별은 이를 조장해 이익을 누리던 세력 자신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187쪽)
호주제 폐지 운동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유림을 비롯한 보수적인 사회 흐름이 거세게 저항했기 때문이다. 가족법 개정 운동을 하는 여성 단체들에게 ‘노처녀 과부 집단’ ‘가족을 파괴하는 패륜녀’ 등 독설과 폭언이 가득 적힌 편지가 날아들고 “한국을 떠나라.”는 협박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여성 단체 이외에 시민 단체, 법학자, 변호사 등이 가세함에 따라 호주제 폐지 운동은 급속히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마침내 2005년 국회에서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1953년 첫 개정안을 낸 지 무려 52년 만에 비로소 호주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217쪽)
아이슬란드는 외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생선을 수출해서 벌어들이던 전통적인 어업 국가였는데, 1990년대 적극적인 금융 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유럽의 금융 허브로 성장하는 것을 국가 시책으로 삼았다. 모든 규제의 고삐가 풀리자 아이슬란드 은행들은 해외 차입을 늘려 한때 은행권 총자산이 국가 GDP를 10배 이상 초과하기도 했다. 고기잡이배를 버리고 금융의 마술을 통해 부국이 되고자 했던 아이슬란드의 꿈은 금융 위기와 함께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230쪽)
‘안단테’라는 아이디의 고2 학생이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 이명박 탄핵 서명을 제안하자 폭발적인 호응이 일어났다. 짧은 기간 안에 무려 130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경찰이 안단테에 대해 수사를 시도하자 수많은 네티즌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일제히 자신의 아이디를 안단테로 바꾸어 버렸다. 마치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시민들이 일제히 정부에 대항하는 인물 브이와 똑같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군인들과 대치하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이런 행동은 어느 누구의 지시나 지휘 없이 자발적으로 그야말로 순식간에 확산되었다. 촛불 시위 기간 내내 이런 다이내믹한 일들이 수시로 벌어지곤 했다. (241쪽)
을들의 반란은 ‘갑질’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갑질은 사회적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고 갈취하는 행위를 표현하는 동시에 승자독식을 공격하는 최적의 무기로 떠올랐고, 어느덧 시대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대표적 언어가 되었다. 이름 없는 을들은 SNS를 기반으로 폭넓은 연대를 구축하면서 각종 갑질을 폭로하고 규탄했다. (251쪽)
한국의 경제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인상적인 두 가지 질문을 던져 보자. 우선 첫 번째 질문. 한국에서 최고 주식 부자는 누구일까? 이 글을 쓰고 있는 2015년 5월 현재까지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주식 자산 12조 원으로 1위이다. 그런데 어쩌면 책 출간 시점에서는 랭킹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2위인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11조 5000억 원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257쪽)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은 5.30조치가 성과를 내면서 2014년 북한 경제성장률이 약 7.5퍼센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변화 및 성장 가능성을 보며 월가에서도 눈독 들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상품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월가의 큰손 짐 로저스는 북한의 변화가 느껴진다며 “할 수만 있다면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 한반도 통일은 대박의 기회이다. 통일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나라가 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97쪽)
자본의 인간 지배를 극복하고자 했던 사회주의의 관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구 사회주의가 사람의 존엄성과 창조적 가치를 충분히 발현시키지 못한 체제였다는 점도 여실히 드러났다. 반면 자본주의는 인류가 경험한 그 어느 체제보다 생산성을 발전시키고 물질적 부를 증대해 나가는 데 효율적이고 역동적임을 과시했지만 불평등과 차별, 환경 파괴 등 숱한 문제를 양산하고 무엇보다 돈이 사람의 존엄성보다 우위에 있는, 거꾸로 선 사회를 만들었다. 인류가 경험한 이 두 체제의 장점을 계승하고 단점을 지양한 새로운 비전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지난 역사와 끊임없이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316쪽)
1985년은 내 대학 동기 가운데 군 입대나 휴학, 학생운동으로 인한 감옥살이 등을 거치지 않고 제때 학업을 마친 친구들이 학사 학위와 졸업장을 받아든 해였다. 이 해 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63.9퍼센트였다. 전문대 졸업자 취업률은 72.8퍼센트,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 취업률은 76.4퍼센트로 학력이 낮을수록 취업문은 더 넓었다. 아직 정부에서 청년 고용률 통계를 집계하지 않던 때였다. 당시 20퍼센트 대에 불과했던 대학 진학률을 고려하면, 전체 청년 고용률은 60퍼센트 대를 훌쩍 넘겼던 것으로 보인다. 청년 취업난이 본격화한 계기는 1997년 말에 발생한 외환 위기였다. (27쪽)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2005년 10월까지 전국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무려 276조 원이나 늘어났다. 상승 곡선은 2006년 정점에 이르렀다. 아파트 분양가가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두세 배 올랐고 전월세 또한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 대란이 터진 것이다. 이 시기는 1990년대에 10대를 보낸 청년 세대들의 상당수가 결혼을 하면서 주거 공간 마련에 골몰하던 때였다. 어쩔 도리 없이 이들은 상당한 액수의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전월세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그들 대부분이 아직까지도 그 빚을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 (38쪽)
1993년 세계은행은 「동아시아의 기적(The East Asian miracle : economic growth and public policy)」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4개국을 ‘아시아의 네 마리 호랑이(또는 용)’로 지칭하며, 이들 국가가 고도성장과 불평등 감소를 동시에 이룬 모범적인 나라라고 평했다. 네 호랑이라지만 사실 나머지 세 나라의 GDP를 다 합쳐야 한국의 GDP와 비슷한 규모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한국은 가장 늠름하게 포효하는 호랑이였다. (48쪽)
외환 위기를 전후해 한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워싱턴 컨센서스의 전략과 상당히 일치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이 외환 위기에 직면했을 때 미국은 일본 등 이웃 나라의 도움마저 철저히 차단했다. 개혁 성향의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담당함으로써 국민들은 이를 개혁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지지를 보냈다. 덕분에 신자유주의는 큰 걸림돌을 만나지 않고 한국 사회 내부를 장악했다. (85쪽)
슈미트의 이론에 따르면 정치의 핵심은 적과 친구로 표현되는 양자구도를 얼마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형성하는가에 있다. 이 관점을 따르면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과시한 인물은 단연 김대중과 김영삼이다. 정치9단으로 불린 이 두 사람의 안목이 돋보인 첫 번째 무대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이다 (91쪽)
시민혁명 직후 근대 유럽을 지배한 사조는 철저하게 돈을 가치판단의 중심에 둔 부르주아 사상이었다. 그 시대 모든 권리의 원천은 돈이었다. 근대 민주주의의 요람이라는 영국에서조차도 19세기 초까지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공장주, 은행가, 법률가, 교수, 지주 등 일정 규모 이상 재산을 가진 사람에게만 부여되었다. 그들을 다 합해 봐야 대략 10만 명에 불과했다. (100쪽)
1983년 KBS에서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단일 주제로 무려 138일 총 435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어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수많은 이산가족이 출연해 사연을 호소했고 온 국민이 지켜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당시 그 기막힌 사연들을 TV로 지켜보던 나는 어떤 의문을 떠올렸다. 흔히 이산가족이라면 남북이 가로막혀 발생한 경우를 떠올린다. 그런데 당시 KBS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산가족은 대부분 남한 땅에서 헤어진 경우였다. 남북 사이에 발생한 이산가족은 그 프로그램에 출연할 이유가 없었다. 북한 땅에 있는 이산가족이 방송을 보고 만나러 올 리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쟁 시기라지만 남한에 살던 주민들에서 왜 그토록 많은 이산가족이 생겼던 걸까. 이 의문은 한국 전쟁사를 공부하면서 풀렸다. (145쪽)
한국은 전통 사회 유산, 1960년 당시의 교육 수준과 빈부 격차 등 초기 조건에 있어 식민지 출신 국가 가운데 단연 앞선 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곧 한국이 본격적으로 산업화에 착수하기 전에 이미 경제성장에 필요한 인적, 문화적, 기술적 에너지를 풍부하게 내재하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 (159쪽)
이들 중소기업은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예컨대 1981년에서 1987년 사이에 전체 중공업 매출액이 3.3배 늘어난 데 비해 주로 중소기업이 담당하는 부품 산업의 매출액은 5.3배 늘어났다. 덕분에 전자, 자동차, 조선 등에서 부품 수입 의존도가 1978년 40.5퍼센트에서 1985년 29.3퍼센트로 낮아졌다. 한국의 중공업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중소기업의 기여가 결정적이었다. (169쪽)
이토록 고생해서 벌어들인 수입은 어느 정도였을까? 1970년에 전태일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시다가 월 1,800~3,000원, 미싱사가 7,000~2만 5,000원, 재단사가 1만 3,000~3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었다. 한창 어리광을 부릴 나이의 열서너 살짜리 시다 아이가 하루 종일 일하고 받는 일당이 70원 꼴이었던 것이다. 라면 한 봉지가 20원 하던 때였다. 요즘 라면 한 봉지 값이 700~800원 정도이니 시다들의 하루 일당은 요새 돈으로 3,000원이 채 안 되었던 셈이다. (179쪽)
호남에 대한 차별은 중세의 마녀사냥이나 나치의 유태인 탄압,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만델라 대통령 이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등과 그 속성이 다르지 않다. 오직 차이점이 있다면, 예시한 역사적 사건들과 달리 호남 지역 차별은 이를 조장해 이익을 누리던 세력 자신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187쪽)
호주제 폐지 운동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유림을 비롯한 보수적인 사회 흐름이 거세게 저항했기 때문이다. 가족법 개정 운동을 하는 여성 단체들에게 ‘노처녀 과부 집단’ ‘가족을 파괴하는 패륜녀’ 등 독설과 폭언이 가득 적힌 편지가 날아들고 “한국을 떠나라.”는 협박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여성 단체 이외에 시민 단체, 법학자, 변호사 등이 가세함에 따라 호주제 폐지 운동은 급속히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마침내 2005년 국회에서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1953년 첫 개정안을 낸 지 무려 52년 만에 비로소 호주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217쪽)
아이슬란드는 외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생선을 수출해서 벌어들이던 전통적인 어업 국가였는데, 1990년대 적극적인 금융 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유럽의 금융 허브로 성장하는 것을 국가 시책으로 삼았다. 모든 규제의 고삐가 풀리자 아이슬란드 은행들은 해외 차입을 늘려 한때 은행권 총자산이 국가 GDP를 10배 이상 초과하기도 했다. 고기잡이배를 버리고 금융의 마술을 통해 부국이 되고자 했던 아이슬란드의 꿈은 금융 위기와 함께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230쪽)
‘안단테’라는 아이디의 고2 학생이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 이명박 탄핵 서명을 제안하자 폭발적인 호응이 일어났다. 짧은 기간 안에 무려 130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경찰이 안단테에 대해 수사를 시도하자 수많은 네티즌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일제히 자신의 아이디를 안단테로 바꾸어 버렸다. 마치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시민들이 일제히 정부에 대항하는 인물 브이와 똑같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군인들과 대치하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이런 행동은 어느 누구의 지시나 지휘 없이 자발적으로 그야말로 순식간에 확산되었다. 촛불 시위 기간 내내 이런 다이내믹한 일들이 수시로 벌어지곤 했다. (241쪽)
을들의 반란은 ‘갑질’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갑질은 사회적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고 갈취하는 행위를 표현하는 동시에 승자독식을 공격하는 최적의 무기로 떠올랐고, 어느덧 시대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대표적 언어가 되었다. 이름 없는 을들은 SNS를 기반으로 폭넓은 연대를 구축하면서 각종 갑질을 폭로하고 규탄했다. (251쪽)
한국의 경제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인상적인 두 가지 질문을 던져 보자. 우선 첫 번째 질문. 한국에서 최고 주식 부자는 누구일까? 이 글을 쓰고 있는 2015년 5월 현재까지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주식 자산 12조 원으로 1위이다. 그런데 어쩌면 책 출간 시점에서는 랭킹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2위인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11조 5000억 원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257쪽)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은 5.30조치가 성과를 내면서 2014년 북한 경제성장률이 약 7.5퍼센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변화 및 성장 가능성을 보며 월가에서도 눈독 들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상품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월가의 큰손 짐 로저스는 북한의 변화가 느껴진다며 “할 수만 있다면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 한반도 통일은 대박의 기회이다. 통일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나라가 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97쪽)
자본의 인간 지배를 극복하고자 했던 사회주의의 관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구 사회주의가 사람의 존엄성과 창조적 가치를 충분히 발현시키지 못한 체제였다는 점도 여실히 드러났다. 반면 자본주의는 인류가 경험한 그 어느 체제보다 생산성을 발전시키고 물질적 부를 증대해 나가는 데 효율적이고 역동적임을 과시했지만 불평등과 차별, 환경 파괴 등 숱한 문제를 양산하고 무엇보다 돈이 사람의 존엄성보다 우위에 있는, 거꾸로 선 사회를 만들었다. 인류가 경험한 이 두 체제의 장점을 계승하고 단점을 지양한 새로운 비전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지난 역사와 끊임없이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316쪽)
언론사 서평 위로
[ 전남일보 ] 삼포세대' 절망의 시점은 어디였나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5
[ 내일신문 ] 젊은 세대 옥죄는 사회경제적 조건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6
[ 경향신문 ] 신간 단신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6
[ 동아일보 ] 신간 단신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7
[ 머니투데이 ] '한강의 기적'이 삼포세대를 만들었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7
[ 노컷뉴스 ] 민주화와 경제성장이 왜 보수정부를 낳았을까?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9
[ 법보신문 ] 청년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9
[ 전북도민일보 ] 신간 단신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9
[ 인천일보 ] [신간] 한국사회 이슈에 대한 물음 … 현실 성찰하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9
[ 채널예스 ] 지금부터 3년이 이후 30년의 역사를 좌우할 것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7-06
[ 시사위크 ] [책 이야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7-08
[ 주간동아 ] 신간 단신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7-13
[ 한겨레 ] 질문으로 재구성한 한국사회 진단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7-17
[ 독서신문 ]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7-22
[ 일간스포츠 ] 작가 박세길 인터뷰, 기성세대 질타하고 청년 희생 보듬는 현대사 책 등장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10-01
[ 내일신문 ] 젊은 세대 옥죄는 사회경제적 조건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6
[ 경향신문 ] 신간 단신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6
[ 동아일보 ] 신간 단신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7
[ 머니투데이 ] '한강의 기적'이 삼포세대를 만들었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7
[ 노컷뉴스 ] 민주화와 경제성장이 왜 보수정부를 낳았을까?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9
[ 법보신문 ] 청년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9
[ 전북도민일보 ] 신간 단신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9
[ 인천일보 ] [신간] 한국사회 이슈에 대한 물음 … 현실 성찰하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6-29
[ 채널예스 ] 지금부터 3년이 이후 30년의 역사를 좌우할 것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7-06
[ 시사위크 ] [책 이야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7-08
[ 주간동아 ] 신간 단신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7-13
[ 한겨레 ] 질문으로 재구성한 한국사회 진단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7-17
[ 독서신문 ]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07-22
[ 일간스포츠 ] 작가 박세길 인터뷰, 기성세대 질타하고 청년 희생 보듬는 현대사 책 등장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2015-10-01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