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당간 강릉 삼척] 삼척·동해 사찰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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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당간 강릉 삼척] 삼척·동해 사찰 순례
  • 홍성익
  • 승인 2023.06.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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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삼선頭陀三禪 전설이 깃든 흑·청·금·백련대
삼화사 적광전과 삼층석탑(보물)

삼척시는 동해안의 중부 지역으로 1980년대 초까지도 태백시와 동해시의 북평 지역을 포함했다. 이 권역에는 많은 사찰이 창건되고 폐사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는 삼화사·천은사·영은사·신흥사·삼장사·감추사가 있고 지상사가 자리를 옮겨 지역민의 등불로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여러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이 사찰들을 찾아가 보자. 전해 오는 이야기로 자장율사가 흑련대인 삼화사를 창건했다고 하거나 약사삼불인 백(伯)·중(仲)·계(季) 삼형제(두타삼선·頭陀三禪)가 서역에서 돌배를 타고 동해에 이르러 돌배가 용으로 변해 두타산에 와서 첫째는 검은 연꽃을 가지고 흑련대인 삼화사(三和寺)를, 둘째는 푸른 연꽃을 가지고 청련대인 지상사(池上寺)를, 막내는 금색 연꽃을 가지고 금련대인 영은사(靈隱寺)를 창건했다고 한다. 이러한 창건 설화는 보태지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면서 복합적이고 논리적인 구성을 갖추는데, 사찰을 지은 주인공이 형제가 아니라 동서남북에 소재한다는 이야기로 변화됐다. 즉, 동쪽에는 청련대로 지상사, 남쪽에는 금련대로 영은사, 북쪽에는 흑련대로 삼화사, 서쪽에는 백련대로 천은사(天恩寺)라 했다. 두 이야기의 변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지만 3개 사찰에서 4개 사찰로 늘어났다.

이후에 강릉 굴산사에서 선종을 크게 일으킨 범일국사가 삼화사를 창건했다고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도 이 지역에는 많은 불교 유산과 고승들이 머물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두타산 삼화사

두타산 기슭에 삼화사와 천은사가 있다. 먼저 삼화사를 둘러보자. 삼화사는 무릉계곡 입구 주차장 아래에 있었으나 1977년 쌍용양회라는 시멘트회사가 석회석을 채굴하게 되면서 1979년에 중대사 터인 현재의 자리로 옮기게 됐다. 

삼화사에는 철로 만든 부처님이 허리를 포함한 상체 부분만 남아 있었다. 온전한 부처님으로 복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처님의 등[背]에 결언대덕 스님이 부처님을 조성하게 된 연유를 기록한 문장이 확인됐고, 신라 말에 조성된 노사나 부처님임을 알게 됐다. 현재와 같이 완전한 부처님 모습으로 완성되고 큰 법당 이름을 대웅전(大雄殿)에서 적광전(寂光殿)으로 바꿨다. 이후, 많은 연구 논문이 발표돼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이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삼층석탑도 보물로 지정됐다. 대웅전에 모셔졌던 목조 아미타삼존불은 극락보전(極樂寶殿)으로 옮겨 모시게 됐는데, 2022년 8월에 1692년(숙종 18)에 조성했다는 발원문이 아미타부처님의 복장에서 발견됐다. 이로써 강원도에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부처님으로 밝혀졌고, 문화재로 지정해서 그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삼화사의 부속 암자로 관음암이 있는데 경관이 일품이고 기도를 하면 감응이 있어서 불교도의 신앙처로 발길이 붐비는 곳이다.

 

제왕운기의 산실, 천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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