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있수다] 다시 올 환희,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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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있수다] 다시 올 환희,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 최호승
  • 승인 2022.03.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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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번 주 이슈 있수다
1. 부처님오신날 축제 연등회

어김없이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5월 8일 어버이날이에요. 이맘때면 연등회라는 전통문화로 부처님오신날 분위기를 예열하는데요, 코로나19로 2년간 취소하고 축소했던 연등회가 다시 열린다는 소식입니다.

축소해서 열렸던 2021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중 시청 앞 서울광장에 밝힌 장엄등
축소해서 열렸던 2021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중 시청 앞 서울광장에 밝힌 장엄등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그분이 왔수다, 부처님오신날
어버이날과 부처님오신날

혹시 주변에 ‘석’으로 시작하는 ‘석○○’ 스님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나요? 지금은 부처님으로 불리지만 싯다르타 태자는 석가족이었어요. 그래서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스님들이 법명에 ‘석’을 붙여 ‘석○○’ 스님이라고 소개하기도 해요. 출가하면 스님으로 거듭나는데, 석가모니 부처님 가족이 된 셈인 거예요.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꼭 어버이날과 같은 날이네요.

석가탄신일 아니었어? 언제 바뀜?
2018년부터 공식 명칭이 바뀌었어요. 사실 불교계가 꾸준히 요구해왔어요. 봉축위원회는 1968년부터 ‘부처님오신날’을 공식 명칭으로 썼어요. 그런데 1975년 국가지정 공휴일 지정 당시 ‘석가탄신일’로 등록되면서 그동안 석가탄신일이었어요. 요구 끝에 2017년 7월 인사혁신처에서 관공서 공휴일 중 ‘석가탄신일’ 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을 입법 예고했는데, 2018년부터 ‘부처님오신날’을 공식 명칭으로 썼어요.

연등 들고 행렬에 참가한 아이들 ⓒ연등회보존위원회
연등 들고 행렬에 참가한 아이들 ⓒ연등회보존위원회

그럼 연등회는 뭐야?
엄밀히 말하면 연등(燃燈)을 풀이하면 ‘등에 불을 밝힌다’라는 뜻인데, 한국에선 고려시대 때부터 있었던 놀이에요. 어둠 속에서 등불을 밝히는 축제라고 해서 등석절(燈夕節), 밝힌 등불의 장관을 보고 즐기는 날이라고 해서 ‘관등절(觀燈節)’이라고도 했어요. 1,300여 년간 역사 속에 ‘놀이’를 붙여서 불렀는데 관등놀이, 등놀이, 연등놀이, 등석놀이라고도 했어요. 연등회(燃燈會)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등(燈) 축제에요. 좀 더 알고 싶으시다면, 월간 「불광」 통권 560호 ‘인류의 유산 연등회’를 추천할게요!

연등회가 세계유산이라며?
맞아요. 유네스코에서 보존할 유산으로 지정했어요. 2020년 12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 간 위원회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거죠. 2012년 우리나라가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한 지 8년 만의 일이었어요. 부처님오신날의 상징이자 분위기 메이커인 연등회가 전 세계인의 문화이며, 지키고 물려줘야 할 세계적인 유산으로 인정받은 거예요.

2017년 서울 광화문 점등식 세월호 추모 연꽃등 ⓒ연등회보존위원회
2017년 서울 광화문 점등식 세월호 추모 연꽃등 ⓒ연등회보존위원회

이유가 뭐야?
유네스코는 역사성은 물론 특히 포용성에 주목했어요. 박제된 유산이 아니라는 거죠. 실제 연등회는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고 이어왔어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세요? 연등회는 1년 내내 준비했던 행사를 10일 앞두고 과감히 기획과 방향을 틀었어요. 축제가 아닌 추모와 애도로 전환, 국민적인 슬픔을 함께했죠.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으로 세계의 찬사를 받을 땐 전통 ‘북한등’을 행렬에 등장시켜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기도 했고요.

연등회 땐 뭘 볼 수 있어?
본다는 표현보다는 함께 즐긴다는 표현이 맞아요. 전국 각 지역에서 일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열릴 예정이에요. 서울만 소개해볼게요. 우선 불자들은 4월 30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동국대 운동장에서 갖은 율동과 노래로 흥을 돋우고, 예전 동대문운동장 앞으로 오후 7시까지 이동해요. 여기서부터 연등을 보며 즐길 수 있어요. 1년에 딱 한 번! 별처럼 빛나는 10만여 개 오색 연등이 서울 도심 한복판 밤하늘을 밝혀요. 서울 종로 우정국로까지 연등을 들고 행렬을 하는데, 흥인지문에서 종각에 이르는 거리에서 볼 수 있어요. 이날 9시 30분부터 펼쳐지는 회향한마당에서는 흥겨운 공연을 즐기면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꽃비를 맞으며 놀 수 있고요.

4월 29일부터는 서울 조계사와 청계천 일원에서 전통등이 전시돼요. 밤에 청계천을 밝히는 전통등은 시민들에게 인기예요. 5월 1일 정오부터 서울 조계사 앞길에서 전통문화마당과 공연이 펼쳐지는데, 가족과 즐기기 안성맞춤이에요. 여러 부스에서 페이스페인팅, 연꽃등 만들기, 명상 체험, 선무도, 소원지 달기 등 갖가지 놀이를 무료로 즐기고, 동남아시아 불교문화와 음식도 즐길 수 있어요.

꽃비 맞으며 노는 사람들 ⓒ연등회보존위원회
꽃비 맞으며 노는 사람들 ⓒ연등회보존위원회
회향한마당 꽃비 속 하나가 된 세계인들 ⓒ연등회보존위원회
회향한마당 꽃비 속 하나가 된 세계인들 ⓒ연등회보존위원회
연등행렬 연희단 공연 ⓒ연등회보존위원회
연등행렬 연희단 공연 ⓒ연등회보존위원회

신나는 음악도 많던데 그냥 못 들어?
연등회 음원은 멜론, 벅스, 카카오뮤직, 지니, FLO, 바이브, 스포티파이 등 국내외 음원사이트에서 서비스되고 있어요. 연등회보존위원회가 연등회 음악 보급과 대중화를 위해 음악 38곡을 보급한 거에요. 각 음원사이트 검색창에 연등회, 연등축제로 검색하면 감상할 수 있어요.

Tip_통화연결음도 흥겨운 연등회 음악으로 바꿀 수 있어요. <축제>, <오늘은 좋은 날>,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등 노래를 통화연결음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연등회 홈페이지 하단 ‘연등회 각종 신청’ 카테고리에서 신청할 수 있다네요.

코로나가 걱정이긴 한데…
연등회를 여는 주최 측도 많은 고심했다고 해요. 2020년엔 코로나19로 생겨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앞뒀음에도 국민 방역을 위해 취소했고, 2021년엔 아주 축소해서 진행했어요. 조심스럽지만, 코로나19가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방역당국 전망에 따라 3년 만에 예년처럼 연등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라네요. 올해 봉축표어는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Back to the Life of Blossoming Hope)’인데, 연등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이번 수다에서는 3년 만에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소식을 전했어요. 코로나19로 조심스럽지만,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을 기원하는 연등회의 마음이 잘 전해졌길 바랍니다. 다음 주에도 꼭 한번 곱씹을 만한 흥미로운 이슈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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