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있수다] 석가탄신일 NO! 부처님오신날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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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있수다] 석가탄신일 NO! 부처님오신날 YES!!
  • 최호승
  • 승인 2022.05.0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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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번 주 이슈 있수다
1. 여전한 부처님오신날 명칭 사용 오류
2. 불자대상 받는 스포츠 스타 최민정, 구자욱

5월 8일은 어버이날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이 공식명칭이 됐지만, 여전히 ‘석가탄신일’로 쓰는 경우가 있고, 조계종이 공식 정정 요청을 했어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시상하는 불자대상에 스포츠 스타 최민정과 구자욱 선수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고 수다를 시작할게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부처님오신날이라고 써 주세요, 제발!!
석가탄신일은 옛 명칭

2022년에 나온 달력을 유심히 보신 적이 있나요? 간혹 음력 4월 8일, 그러니까 5월 8일에 석가탄신일이라고 적힌 달력을 보시는 일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일부 언론들조차 석가탄신일을 쓰고 있기도 해요. 하지만 석가탄신일은 옛 명칭이고, 공식명칭은 부처님오신날이에요. 불교계 주간지 법보신문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어요.

아직 석가탄신일을 쓰는 곳이 많아?
네. 연등회를 앞두고 이 문제를 보도한 법보신문에 따르면 연합뉴스, 조선일보, 뉴시스, 중앙일보, MBC, 뉴시스 등 대다수 언론이 석가탄신일을 썼어요. 문재인 대통령의 부처님오신날 특별사면 문제를 거론한 뉴스에 썼는데요, 언론사에 뉴스를 제공하는 연합뉴스가 석가탄신일 명칭을 사용하면서 타 언론들이 잘못된 명칭을 답습했다고 지적했어요. 불광미디어가 오늘(5월 2일) 네이버 포탈 뉴스를 검색해도, 여전했고요.

언제부터 부처님오신날이 된 거야?
2018년부터 부처님오신날이 공식명칭으로 사용됐어요. 불교계가 공유일 명칭인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바꿔 달라는 요청을 꾸준히 해왔고, 2017년에서야 인사혁신처에서 움직였어요. 7월 관광서 공휴일 중 석가탄신일 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바꾸는 내용이 담긴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을 입법했거든요. 그리고 10월 10일 이 일부개정안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2018년부터 부처님오신날이 공식명칭이 됐어요.

바꾼 이유가 뭐래?
인사혁신처 말로는 “1975년 공휴일로 지정된 ‘석가탄신일’ 명칭과 관련해 불교계 등에서 공식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정해 부르고 있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라면서 “법령 용어를 한글화한다는 취지도 있다”라고 해요. 하지만 불교계는 1968년 봉축위원회 결의 이후 부처님오신날로 쓰고 있었고, 변경도 요구했지만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불교계 요구는 뭐였는데?
한자로 된 용어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은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온 의미를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에요. 말 그대로 직역하면 ‘석가(釋迦)’는 인도 민족 중 하나인 ‘사캬족’을 지칭하는데, 석가탄신일이라고 하면 샤카족인 싯다르타(깨닫기 전 부처님)의 탄생을 뜻하기 때문이에요. 법보신문에 따르면 ‘깨달은 성자’, ‘자비광명’ 등의 뜻을 함축한 ‘부처님’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석가탄신일이 아닌 부처님오신날이 더 적합하다는 거예요.

처음부터 제대로 명칭을 했어야지!
맞아요. 하지만 사정이 있었어요. 부처님오신날은 크리스마스처럼 공휴일이 아니었어요. 성탄절(聖誕節)이라고 쓰는 크리스마스와 달리 부처님오신날은 그냥 ‘사월 초파일’, ‘초파일’ 정도로만 불렸어요. 그러다 용태영(1929~2010) 변호사가 1973년 3월 서울고등법원에 제기한 ‘공휴권 청구 관련 확인소송’을 시작으로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운동’이 시작됐어요. 끝내 1975년 1월 14일 국무회의를 거쳐 국가 공휴일로 제정된 거예요. 그때 석가탄신일로 등록돼 버렸어요.

불교계 반응은 어때?
언론 보도는 사회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어요. 오랜 시간이 걸려 변경된 명칭이 다시 석가탄신일로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네요.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불교계에서도 부처님오신날 명칭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요. 실제 조계종은 이 문제가 불거지자 4월 28일 언론사에 “부처님오신날 관련 보도나 기자 작성 시 석가탄신일이라는 표현을 부처님오신날로 정확하게 사용해 달라”고 안내문을 배포했어요.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불자대상을 그대에게! 최민정·구자욱
봉축법요식 시상대 오르는 스포츠 스타

불교계는 매년 봉축법요식에서 불자대상을 시상해요. 2022년에는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 삼성라이온즈 소속 야구선수 구자욱, 박대섭 국군예비역불자연합회 회장, 스롱 피아비가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불자대상 시상식에 오른다고 해요. 이 자리에 꾸준하게 불자 스포츠 스타가 서고 있어요. 과거에 농구대통령 허재도 받은 적이 있어요. ‘뭉쳐야 찬다’ 등 여러 예능에서 활약하는 허재는 2019년 중앙신도회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 행복바라미 홍보대사로, 반갑다연우야봉사단과 캄보디아 이주민 한마당에서 봉사활동도 했어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역사상 첫 메달을 안겨 준 이상호, 이용대 배드민턴 전 국가대표도 받았고요.

불자대상이 뭔데?
조계종에서 수여하는 상이에요. 사회 각 분야에서 불교 위상을 높이고 부처님 가르침을 생활 속에 실천한 불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상이고요. 2004년부터 매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시상해왔어요.

최민정과 구자욱이 불자야?
불명이 있어요. 최민정은 ‘바라밀’, 구자욱은 ‘반야’에요. 특히 최민정 어머니 이재순 씨는 서울 강남 봉은사에 다니고 있어요. 10년 넘게 봉은사 종무소 일을 돕기도 했고요. 동계올림픽 후 어머니와 봉은사를 찾은 최민정 선수를 불교계 주간지에서 인터뷰하기도 했어요. 구자욱은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를 비롯한 취약계층 후원, 코로나19로 고생한 의료진 지원, 대학생 장학금 지원 등 부처님 자비나눔 정신을 실천해왔다고 해요. 종립대학 동국대에 기부도 했고요.

스롱 피아비는 누구야?
다들 당구 아시죠? 프로 입문 10개월 만에 국내 랭킹 1위가 된 선수예요. 불교국가로 불리는 캄보디아 국적으로 중학교를 중퇴한 뒤 한국에 시집와 처음 당구를 시작했어요. 세계선수권 4강, 아시아선수권 우승 등 세계여자랭킹 2위까지 올랐고요. 다문화 당구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캄보디아 어린이를 위한 구충제, 학용품, 마스크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어요.

문경 세계명상마을 간화선 대법회 7일 일정과 대구 비슬산 대견사와 진달래, 연등회 취재 등으로 2022년 부처님오신날 관련 콘텐츠를 쉬지 않고 만들었어요. 무슨 소리냐고요? ‘불교 이슈 있수다’가 몇 번 누락된 일에 양해를 구하는 변명(?)이에요^^ 다음 주에도 알차고 한번 꼽씹을 만한 이슈를 들고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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