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이슈 있수다
1. 국립수목원, 봄꽃 개화 예측
건조한 날씨에 촉촉한 봄비가 내리는 오후예요. 겨울 가뭄으로 메말랐던 땅도 목을 축이는 봄인데요,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로 나들이도 조심스러운 봄이기도 해요. 그런데도 봄은 오고야 말았어요^^ 봄꽃들이 ‘봄이 왔어요’라며 전국에 꽃을 피우는 시기가 언제인지 예측해봤어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봄엔 봄꽃이 핀다더라
봄꽃 만개 예측 지도

2월 25일이죠?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에서 우리나라 전국 주요 산림 17개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의 올해 봄꽃 개화, 그러니까 만개 예측지도를 발표했어요. 만개는 50% 이상 피는 게 기준이에요. 한 달 전 소식을 왜 지금 전하냐고요? 건조한 2월 말보다는 3월에 봄나들이 준비를 하잖아요? 봄꽃 만개하는 3월 말이나 4월 초, 봄꽃 만개 예측지도 소식에 시선 고정!

그래서 봄꽃은 언제쯤 만개하는데?
올해 산림 봄꽃의 절정은 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을 거예요. 하지만 대체로 3월 중순 시작될 예정이에요. 달라진 게 있는데, 남부에서 중부로 점차 확대했던 과거와 달리 제주도와 전라남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봄꽃의 절정이 온다고 예측했네요.

봄꽃 만개 예측이 가능한 거야?
네. 국립수목원이 통계 모델 기계학습 방식을 적용했어요. *랜덤 포레스트(random forest) 방식이라네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기록된 50% 이상 개화한 현장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다고 해요. 분석에는 우리나라 산림 전역에 분포한 생강나무, 진달래, 벚나무류를 기준으로 했고요. 산림청 주관으로 전국 국·공립수목원 10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했어요.

*랜덤 포레스트(random forest) : 분류, 회귀 분석 등에 사용되는 앙상블 학습 방법의 일종으로, 훈련 과정에서 구성한 다수의 결정 트리로부터 부류(분류) 또는 평균 예측치(회귀 분석)를 출력함으로써 동작.

예측 지역이 전국이야?
예측지도에는 우리나라 대표 주요 산림 17개 지역과 권역별 국·공립수목원 10개소가 표기됐어요. 강원은 광덕산·화악산·강원도립화목원, 경기는 수리산·축령산·용문산·소리봉·물향기수목원·국립수목원, 충청북도는 속리산·소백산·미동산수목원, 충청남도는 계룡산·가야산·금강수목원, 경상북도는 가야산·대구수목원, 경상남도는 지리산(칠선)·금원산·경남수목원, 전라북도는 대아수목원, 전라남도는 두륜산·월출산·완도수목원, 제주도는 한라산(1100도로)·교래곶자왈, 한라수목원 등 지역에서 봄꽃 개화 시기를 예측해 지도에 표기했어요.

봄이면 진달래지!
지도에 기록된 예측으로만 살펴볼게요. 진달래는 전라남도 해남 두륜산에서 3월 26일경 만개할 거로 보여요. 오차 범위가 예측일로부터 전후 1주일이라네요. 4월 12일이면 경상북도 가야산, 충남 계룡산, 경기 축령산에서 연분홍 진달래를 눈 가득 담을 수 있어요. 역시 오차 범위는 예측일에서 전후 1주일이고요.

벚꽃엔딩은 언제 봐야 해?
봄 하면 노래 ‘벚꽃엔딩’이 유명하죠? 벚꽃이 흐드러지기 때문인데요. 진해나 서울 여의도 윤중로, 화계십리 등 유명한 곳 빼고(코로나로 축제가 취소됐어요;;) 예측지도로만 볼게요. 제주와 완도, 경남이 가장 빨라요. 제주 한라수목원과 전라남도 완도수목원이 4월 3일, 대구수목원이 4월 4일이면 핑크빛 벚꽃을 볼 수 있어요.

수목원 말고 산에서는 벚꽃을 못 봐?
볼 수 있죠^^ 예측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4월 초에서 중순이면 만발한 벚꽃을 만나게 돼요. 4월 12일에는 경기도 수리산(±6일), 4월 13일(±6일)에는 해남 두륜산, 4월 18일(±6일)에는 영암 월출산, 4월 19일에는 경기도 축령산(±6일), 4월 20일에는 충청남도 가야산(±5일), 4월 21일에는 경상남도 금원산(±6일)과 충청남도 계룡산(±5일) 그리고 충청북도 속리산(±5일), 4월 29일에는 강원도 광덕산(±5일)에서 벚꽃이 완연한 봄을 알려 줄 거예요.

진달래와 벚꽃은 사찰에서도 보이던데?
네, 많아요^^ 쌍계사 화계십리 벚꽃길은 너무 유명하고, 문경 봉암사 경내, 청도 운문사 진입도로, 내장사가 있는 내장산 벚꽃길도 아주 좋아요. 진달래는 군락지가 좋아요. 아시다시피 전국 3대 군락지로 여수 영취산, 거제 대금산, 창원 무학산이 있고요. 보문사와 청련사, 백련사, 적석사를 만나는 강화 고려산, 용선대에 홀로 앉으신 부처님이 인상적인 관룡사가 있는 창녕 화왕산, 대견사가 있는 대구 비슬산 진달래 군락이 인기 코스에요. 노랑 산수유는 승보종찰 송광사 등 사찰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데, 봄맞이 도량 참배하실 때 유심히 꽃을 살펴보시면 마음에 화사한 봄이 들어올 거예요.

그래도 코로나가 걱정이긴 해
맞아요. 친구끼리, 가족끼리, 연인과 삼삼오오 혹은 혼자나 둘이 움직이세요. 물론 인파가 몰리면 피할 수 없지만;; 비대면으로 떠나는 봄맞이 안심 여행지 25곳이 있어요. 3월 이르게 출발하신다면 동백꽃 필 무렵 백련사나 봄 부르는 매화와 고찰도 찾아볼 수 있겠네요. 봄꽃 개화 지도와 비대면 봄맞이 안심 여행지를 비교해서 여행지를 고른다면, 답답한 집을 벗어나 상춘객이 될 수 있겠죠?

이번 수다에서는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꽃들의 만개 시기를 알아봤어요. 3월 말 4월 초 봄나들이 떠나기 전 꼭 읽어보시고, 떠나시길 추천해요. 다음 주에도 꼭 한번 곱씹을 만한 긍정적인 이슈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