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있수다] 4대 명절 성도절과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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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있수다] 4대 명절 성도절과 MBTI
  • 최호승
  • 승인 2022.01.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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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슈 있수다
1. 성도재일과 명절
2. MBTI 대중화와 인식 차이

명절,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신정은 지났고 곧 다가올 구정, 설날과 한가위 추석을 생각하는데요. 불교에서도 4대 명절이라는 게 있어요. 오늘 1월 10일은 성도재일인데, 성도재일을 알아볼까 해요. MZ세대는 물론 전 국민이 한 번쯤 들어본 단어가 MBTI인데요, 흥미로운 리서치가 나왔어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샛별처럼 반짝이는 그날
설날, 추석 말고 4대 명절?

조계사 선림원 참선 수행 지도 모습.
조계사 선림원 참선 수행 지도 모습.

불교에는 4대 명절이 있어요. 부처님 생애 중 가장 기념할만한 4가지 사건을 기념하면서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에요. 가장 성대한 명절은 아시다시피 부처님이 탄생한 부처님오신날(음 4월 8일)이고요. 그리고 출가재일(=출가절, 음 2월 8일), 성도재일(=성도절, 음 12월 8일), 열반재일(=열반절, 음 2월 15일) 등이 불교 명절이에요.

성도재일 문헌 근거가 있어?
성도재일은 샛별이 빛나던 날, 보리수 아래서 부처님이 연기법 등 깨달음을 얻은 날이에요. 불교신문이 문헌을 정리했는데, 간단히 몇 가지만 소개할게요. 『인과경』 권3엔 싯다르타가 깨달음 얻기까지 과정을 적었어요. 6년 고행에 뼈와 살가죽만 남았어도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싯다르타는 몸을 씻고 유미죽을 공양하죠. 그리고! 깨달음을 이룰 때까지 일어나지 않겠다고 결심, 끝내 정각(正覺)에 이르렀어요. 그렇다고 고행이 의미와 가치(월간 「불광」 붓다의 신화_빡빡머리 사문의 고행은 무의미한가?)가 없다는 건 아니에요^^

『불본행집경』 권30에는 또 이렇게 적고 있어요. “샛샛별이 솟을 때, 밤은 아직 적정(寂靜)하기만 하여, 다니는 것이나 다니지 않는 것들이나 모든 중생이 긴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이때 세존께서는 곧 지견(智見)을 내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셨다.”

*『불본행집경』 : 부처님 생애를 기록한 가장 큰 규모의 산문적인 전기.

날짜는 음력 12월 8일 맞아?
여러 경전과 논서에서 성도재일 날짜를 2월 8일로 기록했다고 해요. 음력 12월 8일로 굳어진 건 인도와 중국의 *역법(曆法)의 차이라는 견해가 많다네요. 중국 주나라 때 지금의 12월로, 송나라 때부터 음력 12월 8일을 성도재일로 삼았다고 해요. 성도재일의 가장 이른 기록인 6세기 *『형초세시기』에는 “12월 8일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금강역사를 만들어 북을 치며 역질을 쫓고 목욕하면서 업을 씻는다”라고 적었어요.

*역법(曆法) : 천체운행의 계산으로 산출되는 날짜와 천체의 출몰시각 등을 정하는 방법.
*『형초세시기』 : 중국 양쯔강 중류 유역을 중심으로 한 형초 지방의 1년 연중행사 기록.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 소장 붓다의 고행상.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 소장 붓다의 고행상.

한국에서는 성도재일에 뭐해?
1주일간 꾸준히 수행하는 전통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어요. 해인사 선원에서는 수좌스님들이 음력 12월 1일부터 성도재일까지 용맹정진을 한다네요. 전국의 사찰마다 1박 2일로 철야정진을 하기도 해요. 성도재일 하루 전 사찰에 모여서 다 같이 수행하고 죽을 먹는 거예요. 코로나19로 요즘엔 보기 힘든 모습이긴 해요.

코로나 시국에 비대면은 없어?
당연히 있어요^^ 앱을 통해서 하는 거예요. 법보신문현대불교를 보면 조계종 포교원에서 개발한 ‘마음거울 108배 앱’을 다운로드해서 실행, 연령대에 맞는 발원문을 택해서 수행하고 화면 캡쳐로 증명하면 소정의 선물도 줘요. 이미 날짜가 지났다고요? 말씀드렸죠? 불교엔 4대 명절이 있다! 출가·열반재일(음력 2월 8일~15일), 부처님오신날에 하시면 돼요.

명절에만 수행하는 게 아니잖아?
맞아요. 수행은 일상이에요. 인공지능, 메타버스, 딥페이크, 코로나 등 급변하는 시대는 일상을 뒤흔들고 있죠? 그렇게 중심 잡기가 어려울수록 우리는 나를 일상의 중심에 두고 자신을 재발견하려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어요. 그럴수록 개인 일상의 행복이 삶의 중심이 됐고요. 자기를 재발견하고 행복을 찾으려는 시도는 무엇으로 할까요? 궁금하시면, 제17회 붓다 빅 퀘스천으로 오세요^^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MBTI, 얼마나 알고 있니?
MBTI로 별난리서치

종종 한국리서치 주간리포트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MZ세대가 즐겨 하는 MBTI 관련 소식이 나와 소개하려고 해요. 한국리서치가 1월 5일 ‘여론 속의 여與론論, 별난리서치-MBTI를 공개했어요. 만 18세 이상 7,312명에 조사를 요청해서 1,160명이 참여하고 표본은 1,000명이에요.

*MBTI가 언제부터 유행한거야?
도입 초기에는 진학이나 취업을 앞둔 학생 혹은 부부 등이 했던 심리 검사였어요. 본격적인 유명세는 2020년 중반이었는데, 네이버와 구글 등 포털에서 ‘MBTI’ 검색량이 정점을 찍은 건 2020년 6월 셋째 주라고 해요. MBC ‘놀면 뭐하니’ 출연진인 유재석, 이효리, 비가 MBTI 검사를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탄 직후였어요.

*MBTI :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 미국 심리학자 캐서린 브릭스와 그의 딸 이사벨 마이어스가 정신분석학자 칼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을 근거로 만든 심리 검사.

MBTI는 MZ세대 전유물 아냐?
인지도 측면에서는 MZ세대가 압권이에요.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고 최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놀이문화이기도 해요. 이번 리서치에서 MBTI를 잘 안다는 응답은 38%에 그쳤고, 들어본 적은 있지만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는 답이 36%였어요. 처음 들어본 사람도 25%였고요. 연령대별로 더 살펴보면, 18~29세는 80%에 가깝고, 50세 이상에서는 27%, 60세 이상에서는 12%로 조사됐어요.

실제 해 본 사람도 비슷하겠네?
맞아요. 성인 남녀 중 절반 정도가 MBTI 자료를 보거나 검사를 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어요. 설명이 관련 자료를 본 경험이 있다는 답이 52%, 검사를 해 본 경험이 있다는 대답이 45%로 나왔거든요.

그나저나 MBTI가 성격과 비슷해?
신뢰도에 의심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요. 그렇지만 실제 MBTI 검사를 해 본 사람 중에서는 MBTI 성격 유형과 자기 성격이 일치한다는 응답이 많았어요. MBTI 검사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83%가 MBTI 성격 유형과 자신의 성격이 같다고 답했어요. MZ세대 뿐만 아니라, MBTI 검사를 경험한 50세 이상 응답자 중에서도 80% 이상이 MBTI 결과와 자신의 성격이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네요. 반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뿐이고요.

이번 수다에서는 불교 4대 명절 중에서도 성도절을 맞아 성도절 이야기를 해봤어요. MZ세대의 놀이문화로 자리한 MBTI 관련 재밌는 설문조사도 흥미롭게 읽으셨길 바라면서, 다음 주에도 꼭 한번 곱씹을 만한 이슈로 수다를 떨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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