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넘어 영성으로] 불이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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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넘어 영성으로] 불이 명상
  • 킴킴
  • 승인 2021.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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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이해능력AI 특이점

인공지능의 여러 영역 중 ‘자연언어이해(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는 로봇이 인간의 일상적 대화를 이해하여 제대로 명령을 수행하게 해주는 대단히 중요한 기능이다. 이는 오늘날 AI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오랜 연구 분야이기도 하다. 필자가 워싱턴 대학에서 어떻게 하면 컴퓨터가 인류의 말을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번역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던 시절만 해도 이 기능은 로봇들에게 특히나 까다로운 도전이었다. 그래서 이번 생애에 그 AI 특이점을 목격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견은 빗나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디버타(DeBERTA) AI 모델은 올해 1월, 슈퍼글루(SuperGLUE) 테스트에서 드디어 인간 기준점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 AI 특이점을 통과했다. 슈퍼글루 테스트란 언어 이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표준 벤치마크(Benchmark, 비교평가) 시험이다. 가령, “아이가 병에 면역이 됐다”는 전제와 “이러한 원인이 무엇인가”는 질문에 디버타 AI 모델은 1)“병에 노출을 피했다” 2)“병의 백신을 맞았다”는 두 개의 가능한 원인 중에서 정답을 골라야 한다. 이것은 인간에게는 간단한 질문이다. 인간은 배경 정보를 가지고 있고 상황에 맞는 것들을 연결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AI에게는 상당히 난해한 질문이다. AI 모델이 이 질문에 정확하게 답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결과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머지않아 인류는 빅데이터로 예측 가능한 세상일들을 처리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언어를 사용해 로봇과 대화 나누고, 인공지능 개인 비서를 두어 일을 처리할 것이다. 이로부터 얻은 잉여시간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충분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AI로 절약된 시간이 인류 영성 진화에 쓰여 미래 인류의 번영으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그 시간이 헛되이 낭비되어 인류 멸망을 초래하느냐? 인류는 곧, 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변곡점)에 서게 된다. 인류의 보편적 영성지능 향상 없이는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는 스스로 영성지능을 향상해 개인의 행복을 누리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성을 서로 나눠 앞으로 다가올 인류 영성 혁명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영성과 행복지수는 서로 비례한다

물질의 풍요로움이 항상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 반면, 영성지능은 행복지수와 서로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의 의식 지도(Reality, Spirituality and Modern Man)』의 저자 데이비드 호킨스는 현대 사회에 과학적으로 설득력 있는 영성의 길을 제시하는 학자로 유명하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붓다가 탄생할 당시 인류의 보편적 영성지능은 대략 90정도였고, 그로부터 수 세기 동안 190까지 점진적으로 올랐다가 그곳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갑자기 임계치인 200을 넘어 204로, 2007년에는 207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재 인류의 약 15%만이 임계 의식 수준인 200 이상으로 분류된다. 영성지능이 500인 한 명의 사람이 영성지능이 200인 1,000만 명의 사람과 무게 균형을 이룬다. 

데이비드 호킨스의 영성지도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인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를 내걸고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박중빈이다. 그의 영성지능은 510으로 기록됐다. 이미 100여 년 전, 산업혁명 초반에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일제하의 암울한 대한민국 태동기에 인류의 영성 진화를 주도했던 그는 세기의 영성지도자였던 것이다. 

 

영성세계 모델의 앎, 스스로 ‘아는 놈’

한 개인의 영성지능 향상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첫걸음은 물질세계 모델에서 영성세계 모델로의 인식 전환이다. 세상을 물질세계 모델로 인식하며 오랫동안 살아온 우리에게 영성세계 모델은 처음엔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세상을 체험하는 모델로서는 꿈의 세상과 생시의 세상을 같은 모델로 일관되게 인식할 수 있는 영성세계 모델이 더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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