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밥·몸·마음 : 부처님과 고승들의 식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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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밥·몸·마음 : 부처님과 고승들의 식사법
  • 유윤정
  • 승인 2017.06.18 17: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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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스님

밥·몸·마음. 불자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불자들의 건강을 크게 신경 쓰셨습니다. 마음 수행과 몸의 건강을 함께 챙겨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부처님처럼 자기를 바로 보고 건강을 살피며 살면 몸도 튼튼해지고 마음도 단단해집니다. 불자가 건강하게 사는 법, 불교에서는 어떤 방법을 전하고 있을까요? 우리 불자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하면 될까요?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건강법을 행하는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건강 비법, 건강한 불자가 되는 법을 소개합니다.

01 경전에 나타난 부처님의 건강법  / 이미령

02 부처님과 고승들의 식사법 / 유윤정

03 몸을 살피며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내밀다 / 김우진

04 달리는 것과 선은 같은 맛이다 / 김우진

05 명상은 마음과 몸의 건강으로 연결된다 / 유윤정

부처님은 하루에 한 번 식사하셨다. 한 끼를 식사하시면서도 너무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게 음식을 드셨다. 스승은 금식도 과식도 모두 경계했다. 제자들에게도 공양 받은 음식이 너무 많을 때는 남겨도 상관없다고 가르치셨다. 다만 남긴 음식은 모두 버려야 했다. 다음날까지 남겨두어서는 안 됐다. 음식을 저장했다가 다음날 또 먹게 되면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받아 두고두고 먹으려는 습성이 생기고, 자연스레 음식물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부처님은 과식은 피곤함, 졸음, 괴로움, 게으름, 일찍 늙음(早老)을 만들고 또한 탐, 진, 치와 혼침昏沈, 수면睡眠을 일으킨다고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이 몸을 존속시키고 유지하기 위해서, 불편함을 끝내기 위해서, 성스러운 삶에 보탬이 되기 위하여, 신체를 보전하기 위한 약으로 삼아 한 끼 공양을 취하셨다. 공양을 마친 부처님은 나무 그늘에 앉아 소화를 시키며 고요히 선정에 드셨다.

 

| 그 스승과 그 제자

경허 스님의 수제자 혜월 스님(1861-1937)은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백장청규를 철저히 지켰다. 혜월 스님에 관해 ‘개간開墾하는 데 으뜸’이라는 말이 퍼질 정도로, 스님은 틈만 나면 괭이를 들고 논밭을 일구었다. 그러나 고된 울력을 하면서도 먹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아, 보리밥에 된장, 간장, 시래깃국이 고작이었다. 혜월 스님은 평생토록 그 정도면 만족했다. 그러면서도 공양 때면 음식을 몇 숟가락 덜어두었다가, 공양이 끝나면 산으로 올라가 산짐승과 나누었다.

경허 스님에게 인가받은 한암 스님(1876-1951)은 그 생활 일체가 참 검박했다. 공양은 적게, 아침에는 죽, 낮에는 밥, 두 때만 드셨다. 공양을 드리면 드린 대로 드시고 차다, 덥다, 질다, 되다, 짜다, 싱겁다는 말이 없었다. 한암 스님은 조석 예불과 대중 울력(작업)에 빠짐이 없었다. 그 당시의 울력이란 채소 가꾸기, 감자 심고 거두기, 밤 손질, 채소 다듬기 등이었다. 한암 스님은 특히 콩나물 다듬을 때는 꼭 나와서 대가리 하나 버리지 않고 모두 가려냈다.

그 옛날 오대산 한암 스님의 회상에서는 겨울 내내 김치 하나로 공양을 해야 했다. 그때도 대중이 김치를 많이 먹으면 헤퍼진다고 소금에다 절이다시피 한 김치를 담갔는데, 늦은 밤 한암 스님은 대중들 모르게 김칫독으로 가 짜게 담은 김치에다 소금 한 바가지씩을 더 갖다 부었다. 김치 맛이 짜다 못해 아주 쓰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 김치 한 쪽이면 밥은 세 숟가락을 먹어야 할 정도였는데, 그때 한암 스님 회상에서 정진하던 혜암 스님(1920-2001)은 그것도 고맙게 생각하고 불평불만 없이 드셨다. 혜암 스님은 하루 한 끼만 먹고 장좌불와長坐不臥하며 용맹정진 했다.

한암 스님의 제자였던 탄허 스님(1913-1983)은 밥보다 공부가 우선이었다. 밥 짓고 일하느라 공부할 수 없는 공양주스님과 부목스님까지 함께 공부하도록 배려했다. 공양주와 부목에게 아침 공양 지을 때, 점심 공양까지 한꺼번에 밥을 짓도록 해 3년간 찬밥으로 점심 공양을 때우면서 제자들을 지도했다.

효봉 스님(1888-1966)은 하루에 한 끼만 드셨다. 점심공양이 끝이었다. 그럼에도 세속에서처럼 많이 먹는 것은 낮밥이라 하고, 수행자들이 뱃속에 점을 찍듯 적게 먹는 것을 점심이라고 하니, 배를 배불리 채워서는 점심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가르쳤다. 또한 공양물의 귀함과 규칙적인 시간을 엄중히 여기며, 시자 법정 스님(1932-2010)에게 혼을 냈다.

 

| 시주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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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9 17:34:03
저도 1일1식하고싶은데 역시 사회활동에서는 무리가 따름.... 에너지만 괜찮다면 하고싶은데....배고프고 에너지가 없으니 하루종일 괴로와서 아무것도 못하겠음 그래서 하루 아침 점식 두끼만 먹음

현실불교 2017-06-22 15:12:21
하지만 현실불교는 많이들 과식하죠
한국불교 권승들도 음주육식은 기본
태국불교도 신도들이 주는 탁발음식 먹어서
비만에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스님들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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