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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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 양민호
  • 승인 2019.12.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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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을’로 알려진 인도 북쪽 산악지대 코믹(Komic)의 히말라야 마을에서는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인도와 티베트의 접경 지대에 위치한 이 지역은 해발 4,587미터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세계 최고(最高)의 마을이다. 농업을 주업으로 13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빙하가 녹고 강설량이 감소하면서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56세의 농부 나왕 탄둡(Nawang Tandup)은 “산봉우리에 눈이 쌓여 있을 때 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지금 신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 농업 관리인인 아닐 쿠마르(Anil Kumar) 역시 “가뭄이 농업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생계와 식량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라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마을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산의 눈과 얼음은 그동안 마을의 주요 식수원이었는데, 현재는 눈이 녹아 회색빛으로 메말라 가고 있다. 치참(Chicham), 키버(Kibber), 타시강(Tashigang), 게테(Gette) 등 인근의 다른 지역 역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가장 두드러지게 살필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티베트 고원이다. 티베트 고원에는 약 4만 6천 개의 빙하가 존재하는데, 이 빙하는 갠지스강, 메콩강, 양쯔강의 원천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티베트 고원의 기온이 1.3도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점점 빙하가 사라지고 영구동토층(일 년 내내 항상 얼어 있는 땅)이 소실되면서, 초원이 황폐해지고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몇몇 연구자들은 2050년까지 이 지역 빙하의 3분의 2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많은 과학적 연구가 히말라야 지역의 기후 변화가 인류 삶에 큰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올해 6월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0년대에 들어서 히말라야의 빙하가 매년 0.5센티미터씩 얇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이전 25년 동안의 변화 수치보다 훨씬 빠른 속도이며, 이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연간 80억 톤의 물이 손실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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