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불교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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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교의 미래
  • 이선호
  • 승인 2019.06.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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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 오, 잭 콘필드, 트루디 굿맨의 대화

불교 지도자 잭 콘필드와 트루디 굿맨이 산드라오와 만나 그들의 삶과 미국 불교의 미래, 그리고 행복한 인간관계에 대한 넓고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산드라 오 : 미국 사회에서 무엇을 무엇을 지향하고 있을까요? 21세기의 어떤 분야에서 불교가 큰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잭 콘필드 :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불교의 영향력은 사실 개인이 자기 수행을 통해 공감, 자비, 용서, 자아성찰, 상호의존 등을 기르는 데서 생깁니다. 그 수행과 과학적으로 증명된 그 수행의 긍정적인 효과들이 교육, 건강관리, 예술, 체육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 이지요.중요한 것은, 어떤 이가 어떤 종교나 믿음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서양의 불교가 앞으로 어떤 형태를 가질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일본의 선종이나 티벳의 밀교처럼 새로운 형태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곧 그 과정을 목격하고, 참여하게 되겠죠.

트루디 굿맨 : 불교가 변하고 있다는 예가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우리 InsightLA(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선센터)에서는 나의 선대 지도자인 샤론 살스버그에게 첫 수계가 이루어졌습니다. 급변하는 불교의 상징적 사건이었죠. InsightLA.에는 유색인종, LGBTQ, 노인, 젊은이, 환경운동가들 등 다양한 모임이 존재합니다. 이런 것들은 제가 불교 수행을 하던 초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죠.

잭 콘필드 : 1960년대에 우리 세대의 스승들은 아시아에서 수행을 배운 뛰어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가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중요했던 사건 중 하나를 들려드리죠. 버마와 타이의 스승들이 우리를 방문한 후 고향으로 돌아간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와서 우리를 가르치고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본 다음 “미국식으로 잘 하고 있군요.” 라고 말한 뒤에 돌아갔습니다.

미국에 정착하여 그들 나라에 있는 듯한 문화적 느낌을 주는 사원을 세운 일본이나 티벳 불교와는 달랐죠. 저희 명상 센터의 스승님은 “미국식으로 하라” 하십니다. 그 말인즉, 자유롭게 필요하다면 의자에 앉고, 가사를 입지 않으며, 영어로 염송을 하는 것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불교를 20세기로 불러왔다는 것입니다. 공과 자비같은 가르침의 정수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불교의 특정 형식은 중세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부장적이며, 일부는 삶을 부정하기도 하죠. 수행은 사원의 수행자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고, 평신도들은 지지와 헌신의 역할만을 합니다.

현대의 종교는 사원에 초점을 맞추는 종교에서 변화하고 있어요. 물론 괜찮은 사원도 많지만 주로 재가 교사와 재가 실무자들이 모여서 수행하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는데 전념하는 불교 공동체가 유지됩니다.

우리는 뛰어난 여성 교사를 많이 두고 있고, 관계, 감정, 그리고 상호적인 불법 이해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교사와 구성원들은 모두 책임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가부장제보다 훨씬 민주적인 제도로 발전해왔죠.

나와 트루디의 세대는 불교의 오래된 관습을 버리고 20세기 형태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제 불교의 신세대들이 기술과 다양성, 정의, 사회적 행동 등을 통해 21세기로 불교를 이끌어 가야 하겠죠.

산드라 오 : 오늘날 불교 수행자들이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트루디 굿맨 : 하나로 딱 집어 대답하긴 어려워요. 모든 수행자들은 그들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야하죠. 그들 자신의 삶에 관심을 두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부분들 말이예요. 그리고 우리 스승들은 좀 더 분명히 자신의 가르침을 표현할 수 있어야합니다.

미래지향적 관점으로 볼 때, 저는 대부분의 명상가들이 자기통찰을 전체 인류의 영역으로 구체화하고 통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폭력적이고 억압된 우리의 세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고, 인종, 사회, 환경적 정의에 대한 경각심을 이끌어 내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잭 콘필드 : 표현하고 사랑하는 능력은 수행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사랑, 자비, 연민의 능력을 키움에 따라 마음은 더욱 자유로워지고 지혜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더 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랑하고 그것을 완전히 표현할 수 있다면 매우 대단한 일이죠.

산드라 오 : 수년에 걸쳐 당신의 교수법이 변화하고 성장해왔다고 느끼나요?

잭 콘필드 : 나는 원래보다는 나아졌다고 느껴요. 아시아에서 내가 받은 수행은 전투적이었죠. 밤새 정좌하고 움직이지 않는다던가 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수련이었습니다. 그런 사납고 야심찬 접근법에 때로 저는 사람들이 그것을 해내지 못하거나 하지 않으면 강압적이고 비판적으로 굴곤 했습니다.

사실, 서양인의 정신은 매우 다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까다로운 수행을 하기 전에 연민과 자비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정말 그것을 배워야 했고, 그것이 제가 변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트루디 굿맨 : 저는 타고난 선생은 아니예요. 사람들 앞에 서는 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거든요. 저에게 불교 공부는 제 광기를 다스리기 위한 방법이었어요. 내 마음을 스스로 두려워하지 않게 되자, 나는 정신치료사가 내가 찾던 직업일지도 모른다고 깨달았지요. 저도 모르게 그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명상과 심리치료의 교차점을 찾아가고 있던 겁니다.

그런데 InsightLA의 사람들은 내가 부끄럼 많고 스스로를 불교지도자로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는 사실을 믿지 않더라고요. 나는 선을 가르치면서 나 스스로의 목소리와 자신감을 찾았어요. 나는 이전보다 수련을 통해 강해졌죠. 그리고 명상 커뮤니티에 가입하면서, 나는 다른 방식의 교수법을 배웠어요. 시와 산문의 차이랄까요?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아주 풀어서 설명하는 거예요. 공명과 은유에 의지하지 않고 똑바로 의도하는 바를 말하는 방법이죠.

산드라 오 : 오늘날 불교와 마음챙김은 주류가 되어가고 있어요. 좋은 일이죠. 불교와 탈종교적인 마음챙김 중 무엇이 대중에게 더 매력적인가요?

트루디 굿맨 : 마음챙김은 이제 사회의 많은 분야에 침투하고 있어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챙김이 제공하는 기술과 기구를 이용하고 있지요. 운동이 좋다는 걸 누구나 아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마음챙김이 좋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운동을 하면 안되는 몸 상태도 있고, 운동을 쉬어야 하는 날도 있듯이, 때로는 마음챙김을 수련하는 것이 좋지 않은 상황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특정한 상황에 맞춰 섬세하게 가르쳐야하죠. 어느 순간이 되면, 수련을 깊이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불교 명상 센터를 찾아 수련합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 탈종교적인 마음챙김 센터도 생기게 되겠죠!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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