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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소림사에서 애국심 고취 국기 게양식 개최중국 네티즌들, "정부의 국기 게양식은 부적절" 비판 댓글 잇따라

중국 정부가 유서깊은 수행도량 중 하나인 소림사에서 지방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애국심 고취를 위한 국기 게양행사를 치르면서 불교를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홍콩의 유력 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 보도에 따르면 소림사에서 애국심 고취를 위한 국기 게양 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8월 27일. 1500년 소림사 역사상 처음으로 사찰에서 국기 게양식이 열렸다.

이 행사는 지난달 국가가 승인한 종교단체들이 제시한 ‘모든 종교 시설에 국기를 게양하자’는 제안에 따른 것으로, 중앙 정부 공무원이 함께 참석했다.

무도 수련도장이자 유서깊은 선종 사찰인 소림사는 중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불교 사찰이다. 저명한 불교사찰이 선명한 입장을 드러내며 애국심 고취에 나서는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불교협회의 부회장이기도 한 소림사 방장 영신 스님(释永信, Shi Yongxin)은 불교협회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국기게양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소림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국기게양식을 거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불교가 정치에 오염됐다”며 비난하는 댓글이 수백건 이상 달렸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불교도로서, 이 행사는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고 밝히고 “전에는 종교적 신념이 순수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혼란스럽다.영적인 삶을 간섭하는 애국심 때문에 개인의 생각을 위한 공간이 어디에도 있지 않다. 이게 사회적으로 조화롭다고 보이는가?” 라고 국기게양 행사를 비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부처님이 마르크스와 손을 잡았다. 불교는 마음과 몸과 정신을 일구는 의미를 가진다. 불교가 정치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 소림사의 스님들은 속세의 삶을 내려놓은 것이 아닌가? 나는 아주 불편한 마음이 든다. 소림사에 국기를 거는 일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기게양 행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잇따르자 중국 정부는 즉각 소셜미디어에서 이 행사와 관련된 댓글이 올라오는 것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대 불교연구센터의 츠이 충 후이(崔中慧)는 “경전은 불자들에게 국가를 존중하라고 전하고 있다”고 말하고 “정부가 애국심 고취를 위한 홍보에 일부러 애쓸 필요가 없으며, 사원들도 정치의 앞잡이가 될 필요가 없다. 스님들은 다양한 정치 선전 활동을 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불법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중국 정부는 이슬람교와 기독교 등 종교단체들이 민족분리주의와 연결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이 추진되면서 이슬람 사원이나 교회,성당 등에 중국 국기가 휘날리는 것은 점점 더 흔한 광경이 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불교와 도교, 이슬람교, 개신교, 가톨릭 등 다섯 가지 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중 도교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종교는 다른 나라로 부터 유입된 종교다. 종교단체를 감독하는 정부기관은 올해 설립된 ‘국가종교행정부’다.  이 기관은 재외 중국인에 대한 관리와 홍보를 맡고 있는 중국 공산당 산하기관인 ‘통일전선사업부’가 관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중국 웨이보
사진=중국 웨이보

 

유윤정  vac9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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