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시왕도가 미국에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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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시왕도가 미국에서 돌아왔다
  • 유권준
  • 승인 2018.05.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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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소재문화재단이 경매 출품사실 조계종에 알려 경매끝에 낙찰

해외로 유출되었던 <봉은사 시왕도(奉恩寺 十王圖)>가 원래의 자리인 봉은사로 돌아갔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봉은사 시왕도' 환수공개식을 개최하고 그동안의 환수과정을 공개했다.

봉은사 시왕도는 외국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조사해 환수하는 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조계종, 봉은사의 협업으로 되찾게 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4월 봉은사 시왕도가 미국의 한 경매에 출품된 것을 찾아내 조계종에 알렸고 조계종은 봉은사 시왕도 진품임을 확인하고 환수 추진단을 꾸려 4월 24일 열린 경매에서 사들이게 됐다.

봉은사는 같은날 오후 2시 시왕도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고불식(告佛式)을 봉행했다. 또 이번에 환수된 시왕도와 국내에 남아 있는 시왕도의 나머지 세 점과 함께 온전한 불화로 모아 봉안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환수된 <봉은사 시왕도>는 4폭에 나누어 그려진 시왕도 중 1점으로 화기가 절취되어 있으나, 화풍 상 18세기 후반 서울․경기지역에서 활동했던 화승 인종(印宗), 영인(永印), 도준(道俊) 등의 불화임을 알 수 있으며 불화의 크기, 구도, 형식, 양식 등으로 보아 동국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봉은사 시왕도> 2점 및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시왕도> 1점과 일습(세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왕도의 경우 위에는 시왕이 판관과 사자, 옥졸 등을 거느리고 재판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아래쪽에는 시왕이 주재하는 지옥에서 망자가 벌을 받는 장면이 각각 1폭 씩 분리되어 그려져 있다.

하지만 <봉은사 시왕도>는 칸을 분리하지 않고 위에는 2존 혹은 3존의 대왕이 심판하는 모습을 나란히 그리고 아래쪽에는 각각의 지옥장면을 그리는 독특한 구도를 취하고 있고 이러한 구도는 우리나라에서는 <봉은사 시왕도>와 <화엄사 시왕도>(1862)에만 보이는 매우 독창적인 구도다.

<봉은사 시왕도>는 한 폭에 2존의 대왕(제2‧제4대왕)이 표현되어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소장 <시왕도>는 환수 성보와 동일한 형식으로 한 폭에 2존의 대왕(제1‧제3대왕)을 그려져 있다.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봉은사 시왕도>는 한 폭에 각각 3존의 대왕(제5‧제7‧제9대왕 / 제6‧제8‧제10대왕)이 표현되어 있으며, 여기에 불화를 조성하게된 배경을 적은 화기가 남아있어 이번 환수 성보의 원봉안처를 찾는 기준이 되었다.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봉은사 시왕도>의 화기에는 건륭 42년(1777)에 인종(印宗), 수밀(守密), 영인(永印), 도준(道俊), 상훈(尙訓) 등 경기도 지역 화승들이 주축이 되어 <삼장보살도>, 2점의 <사자도>와 함께 봉은사에서 조성하였음이 기록되어 있다.

이번 미국 경매에서 제2‧제4대왕을 그린 시왕도가 환수됨으로써 1777년에 봉은사에서 조성된 4폭의 <시왕도>와 10존의 대왕이 반세기만에 국내에 온전히 갖추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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