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영산회상도', '시왕도' 66년 만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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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영산회상도', '시왕도' 66년 만의 귀환
  • 송희원
  • 승인 2020.06.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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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환수사례 중 가장 큰 규모
7월 중 환수, 8월 환수 고불식 봉행

조계종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유출된 불교 성보문화재 환수를 추진한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박물관(이하 LACMA)은 제3교구 본사인 강원도 신흥사(주지 지혜 스님) 성보 반환과 우호 협력·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6월 16일 체결했다. 아울러 1954년에 유출된 신흥사 '영산회상도' 1점과 '시왕도' 3점을 신흥사에 반환되도록 합의했다.

신흥사 ‘영산회상도’, 335.2 × 406.4cm, 1755년
신흥사 ‘영산회상도’, 335.2 × 406.4cm, 1755년.
신흥사 ‘시왕도’, 124.4 × 93.9cm, 1798년
신흥사 ‘시왕도’, 124.4 × 93.9cm, 1798년.

조계종과 LACMA는 지난 2015년부터 불교 문화재 반환을 위한 다양한 조사·연구 및 교류·협력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7년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 반환이 이뤄졌으며,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LACMA는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를 조계종으로 이양하기로 결정했다.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여섯 조각으로 나뉘어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유출됐다. 개인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1998년 LACMA가 구매했다. LACMA는 미국인들에게 한국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여섯 조각으로 나뉜 불화를 2010년부터 2년 동안 국내 보존처리 전문가인 용인대학교 박지선 교수·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에게 맡겨 현재 모습으로 복원했다. 한국 문화재에 대한 LACMA의 애정과 보존 노력이 아니었다면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지금까지 온전하게 보존되기 어려웠을 터.

신흥사 ‘영산회상도’ 보존처리 전 모습. 문화재청 제공.
신흥사 ‘영산회상도’ 보존처리 전 모습. 문화재청 제공.

조계종은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의 반환은 한미 간 상호 이해와 문화교류의 모범사례이자, 양 기관의 우호증진 및 교류를 통한 유출문화재 환수의 우수사례”라 평하며 “이러한 사례가 한국과 미국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7월 중 불화를 한국으로 반환하고, 8월에 환수 고불식을 봉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합의된 신흥사 불화의 반환은 조계종 종단의 환수사례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다. 조계종은 앞으로도 한국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해외에 흩어진 성보문화재의 현황 조사·연구를 위하여 해외의 여러 기관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LACMA에 신흥사 '영산회상도' 및 '시왕도'의 보존처리 등을 지원하고, 반환을 위해 많은 자문을 아끼지 않은 문화재청과도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를 위해 지속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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