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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쿨
저작·역자 유니 홍(Euny Hong), 정가 14,800원
출간일 2015-10-02 분야 인문
책정보 쪽수 ∙ 320쪽 / ISBN ∙ 978-89-9860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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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한국은 어떻게 멋진 나라가 되었나?
한 나라가 대중문화를 통해 경이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날카롭게 추적한 대담하고 유쾌한 웰메이드 논픽션
저자소개 위로
지은이 : 유니 홍(Euny Hong)

미국 시카고에서 유년 시절을, 한국에서는 청소년기를 보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예일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영어, 프랑스어, 독어, 한국어에 능통하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유럽』,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 『뉴리퍼블릭』, 『보스턴글로브』, 『포워드』 등의 매체에 기고했다. 6년간 파리에 거주하며 텔레비전 뉴스채널 ‘프랑스24’에서 웹 프로듀서로 일했고 2012년 미국으로 둥지를 옮겼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는 한국의 촌스러움을 생생히 기억하는 저자는 어느날 문득 거대하게 부상한 ‘쿨한 나라 코리아’를 발견하고, 그 탄생과 성장 과정을 추적해 이번 책을 썼다. 저서로는 2006년 발표한 소설 『지속: 섹스와 매너의 코미디(Kept: A Comedy of Sex and Manners)』가 있다.
목차 위로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 미래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1. 미래의 과거
- 1980년대의 한국은 하나도 근사하지 않았다
해외 유학파를 불러들이다
뽑기와 퐁퐁의 추억
코끝에 아련한 나프탈렌 냄새
사회적 격변기와 함께한 유년기

2. 풍자의 탄생
- ‘강남 스타일’이 등장하기까지
풍자도 맥도날드도 없던 시절
가파른 성장의 그늘
유머 감각과 유교 사상을 겸비한 슈퍼스타

3. 공부에 목숨 거는 나라
- 성장의 원동력인가 미래의 걸림돌인가
변한 듯 변하지 않은
교사 숭배와 체벌 천국
시험에 올인한 천년의 역사
경쟁의 도가니, 광기의 사교육
무시무시한 수학 실력의 비밀
영어사전을 먹어치우는 아이들

4. ‘한’이라는 운명적 분노
- 성공의 요인은 동시에 불행의 요인이다
한이 있어 다행이야?
일본을 향한 깊은 분노
신토불이와 샤머니즘
유교, 너무 스트레스 주는 신념

5. 김치와 소주 전성시대
- 맛보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경험하는 것
김치의 굴욕
세계를 유혹하는 한국의 맛
조니워커보다 많이 팔리는 진로
한식은 한류보다 강하다

6. 왜 대중문화인가
- 위기를 넘어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하다
위기의 국가를 홍보하다
김대중의 승부수, IT와 대중문화
세계에서 가장 쿨한 문화부
정부 지원의 명암

7. 케이팝의 뿌리를 찾아서
- 한국 대중음악에 독창성이 부족한 이유
국가에서 로큰롤을 금지했을 때
최초의 한류 시장, 미군부대
김시스터즈, 최초의 한류 아이돌

8. 스타 제조 시스템
- 케이팝스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코피 터지게 공부할 것인가, 팝스타가 될 것인가
착한 아이 신드롬
거대 복합 기업의 효자 상품
케이팝 히트 공식
한국식 중용의 미

9. 남남북녀
- 적의와 공포의 장막을 걷고 더 가까이
이제 ‘북한을’ 만나러 갑니다
북한에 대한 원초적 공포
도덕 수업의 진짜 목적

10. 드라마, 한류의 기원
- 한국 드라마는 왜 해외에서 통하는가
미드를 보고 자란 아이들
한국 드라마의 변신
열혈 공무원의 드라마 세일즈
세계 시장의 다양화 드라마
‘멋진 한국 남자’ 이미지를 전파하다
한국 스파이 드라마의 창시자

11. 한국 영화를 부탁해
- 그저 그런 작품에서 칸 입성작에 이르기까지
스크린쿼터, 정부의 활약
복수극의 남자, 박찬욱 감독
한국 영화의 숨은 대부

12. 코리안 쿨
- 그들은 ‘진심으로’ 한국이 쿨하다고 말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한류
일본은 문화전쟁에서 어떻게 패했나
SM의 파리 콘서트가 성공한 비결

13. 한류의 비밀 무기, 게임
-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게임 산업의 위력
바람이 태풍이 된 순간
한국의 최고 문화 수출품
무엇이 발목을 잡나
e스포츠의 탄생

14. 삼성의 세계 침공
- 한류와 함께 코리안 쿨을 이끌다
한때 ‘삼썩’이라 불리던 기업
정부와 손잡고 디지털 세상으로
소니에 도전장을 내밀다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한 삼성

15. 내일을 향한 도전
- 무엇으로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인가
수수께끼 같은 부서, 미래창조과학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스타트업의 약진, 과감한 도약의 조짐
‘코리아 세트’를 팝니다
한국인의 저력


고마운 분들
상세소개 위로
한국은 어떻게 멋진 나라가 되었나?
한 나라가 대중문화를 통해 경이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날카롭게 추적한 대담하고 유쾌한 웰메이드 논픽션

『코리안 쿨』은 20세기의 지독한 가난과 혹독한 역사를 딛고 21세기 들어서 전세계에 대중문화를 수출하는 나라로 급부상한 한국에 대한 경이로운 관찰기이다. ‘멋진(쿨한) 한국’이라는 뜻을 담은 이 책은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되어 인터넷 서점 아마존 ‘이달의 베스트 북’으로 선정되었고 현재까지 한국 관련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작가 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 유니 홍은 ‘한국이 언제부터 대중문화 강국으로 전면에 슬금슬금 나서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파헤치기 위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 종사자들, 정부 관계자, 문화 평론가와 학자 등을 집중 취재하여 이 책을 내놓았다. 빵 터지는 유머에 버무려진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이 한국사회와 한류의 오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함은 물론, 세계경제에 대한 눈까지 밝혀준다. 통쾌하고 대담한 이야깃거리로 가득한 흥미진진한 웰 메이드 논픽션이다.

▷ 책 소개
한국이 쿨한 나라라고?
언제부터? 누가 그래?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한류에 영향을 받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2012년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말이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은 시간 날 때마다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데 특히 <대장금>을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국가 정상들의 외교적 립 서비스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평가는 어떨까? “한류는 아시아의 표준이자 국경을 넘어선 대중 정서(popular consciousness)가 되었습니다. 한국이 어디 쿨하지 않은 데가 있나요?” 미국에서 첫손에 꼽히는 아시아 대중문화 전문가 제프 양(Jeff Yang)의 말이고 보면 상투적 덕담이라고 하긴 어렵다.
지칠 줄 모르고 쉼 없이 달려오는 사이 한국, 한국인의 모습은 많이 변했을 터. 변화에는 긍정과 부정의 측면이 모두 존재하겠지만 그중 긍정적인 면모에 대해 세계인들이 “와우! 쿨한데.” 하고 호감을 표한다면, 이 또한 오늘 우리의 모습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코리안 쿨』은 20세기의 지독한 가난과 혹독한 시대상을 딛고 21세기 들어서 전 세계에 대중문화를 수출하는 나라로 급변한 한국에 대한 경이로운 관찰기이다. 이 책은 『The birth of Korean Cool』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먼저 출간되어 인터넷 서점 아마존 ‘이달의 베스트 북(an Amazon best book of the month. August 2014)으로 선정되었고 현지 언론의 호평 속에 현재까지 한국 관련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 나라의 경이적 변화를 추적한
날카롭고 대담하고 유쾌한 관찰기
프랑스와 미국에서 작가 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 유니 홍은 해외에서 한류의 인기를 접하면서 이것이 일시적 유행이거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간파했다.
─ 누군가는 이런 물음을 던질 수도 있다. 대중문화는 한 세기 동안 미국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 왔는데 왜 하필 거기에 집중하느냐? 왜냐, 대한민국이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 하버드의 정치 과학자 조지프 나이가 개념화한 소프트 파워란 한 국가가 물리적인 강제보다는 이미지를 통해 행사하는 무형의 힘이다. 하드 파워가 군사력이나 경제 제재라면, 소프트 파워는 미국이 전 세계에 말보로 레드와 리바이스 청바지를 판 방식이다. 보암직한 이미지의 유포, 다시 말해 ‘쿨함’을 여기저기 퍼뜨린 것이다. 공산주의 국가 유고슬라비아의 젊은이들이 두 달치 임금을 털어 암시장에서 리바이스 501을 사고 싶게 만든 힘은 미국의 탱크도, 그레나다를 침공할 때 보여 준 인상적인 완력도 아니었다. 바로 제임스 딘이었다. 이제 한국은 서구에서도 먹힐 만한 이런 종류의 문화적 인장(印章)을 갖고 싶어 한다. (본문 18쪽)
그렇다면 한국은 언제부터, 어떻게 대중문화 강국으로 전면에 슬금슬금 나서게 되었을까? 이 의문을 파헤치기 위해 저자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 종사자들, 정부 관계자, 문화 평론가와 학자, 기업인 등을 전방위적으로 집중 인터뷰하고 취재하여 이 웰메이드 논픽션을 내놓았다.
『코리안 쿨』은 모두 15개 장으로 이루어지는데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미래의 과거’부터 5장 ‘김치와 소주의 전성시대’까지는 1990년대 이전의 딱딱하고 틀에 박힌 한국 사회를 회고한다. 도저히 창작과 대중문화의 발전을 예측하기 어렵던 현실에서 훗날 어떻게 새롭고 담대한 도전 목표의 맹아가 싹트고 있었는지 배경을 살피는 부분이다. 저자의 청소년기 경험담과 오늘의 한국 사회의 모습이 신랄하고 유쾌하게 대비되는 가운데 날카로운 한국 사회 비평의 시선이 느껴진다.
6장 ‘왜 대중문화인가’부터 13장 ‘한류의 비밀 무기, 게임’까지는 1990년대부터 이루어진 한국의 목적의식적인 도전 과정을 짚으면서 케이팝, 드라마, 영화, 게임 산업 등 대중문화 각 영역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담고 있다. 영화감독 박찬욱, 엠넷의 신형관 국장, <아이리스> 제작자인 정태원 대표 등 많은 창작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면의 이야기들이 풍부하고 해외에서 한류를 보는 시각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일 수밖에 없는 일본이 한국과의 대중문화 전쟁에서 어떻게 패배했는가에 대한 분석도 무척 흥미롭다.
14장과 15장은 한류의 내일을 조망하는 장이다. 저자는 한류가 개별적 하위 영역도 중요하지만 전체로서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 경제, 수출산업과 패키지를 이루어 세계인들에게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마셜플랜으로 전 세계에 미국 문화를 전파하면서 주도적 위치를 만들었듯이 한국이 적어도 제3세계에서 그와 같은 영향력을 전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펼쳐진다.

한류의 기원과 미래, 세계 속에서의 좌표
확인시켜 주는 웰메이드 논픽션
저자를 따라서 ‘멋진 한국’의 탄생 과정을 좀 더 살펴보자. 19세기 은자의 왕국이었고 1980년대까지도 전혀 쿨하지 않던 한국이 21세기 들어와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코리안 쿨’을 배태한 것은 결코 우연이나 지리적 이점 따위로 설명할 수 없다. 거기에는 명백한 정부의 계획과 의도가 관철된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한국은 월드와이드웹이 서막이 오른 1990년대 이후 대중문화의 체계를 단단히 다져 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전통적인 한국 국가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착수했다. 그리고 정보통신기술, 대중가요, 드라마, 게임 등의 산업에서 모험적 투자를 독려하기 시작했다.
─ GSA 커뮤니케이션스 이태하 대표는 1998년 2월에 청와대에서 걸려 온 희한한 전화 한 통을 기억한다. 채무 위기의 혼란을 바로잡아야 할 임무를 안고 새로 선출된 김대중 대통령이 이태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당시 이태하는 거대 글로벌 PR컨설팅 회사 에델만(Edelman) 한국 지사 대표였다. “그 사람들이 왜 나한테 전화를 걸었을까, 생각했죠. 저야 PR하는 사람이잖습니까.” 그런데 청와대에서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태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국은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싶었다. 아마 세계 역사상 가장 대대적인 국가 브랜드 홍보가 될 전망이었다. (본문 121쪽)
물론 정부 정책이 전부는 아니다. 이심전심 한류의 확산을 위해 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한국 대중문화산업 이면에 무수히 존재한다. 스파이 작전을 하듯 서울과 홍콩을 오가는 외교 행낭을 통해 한국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베타맥스 테이프를 전달함으로써 훗날 드라마 한류의 시초를 연 공무원들(207쪽),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이 트로피를 가를 수 있다면 51퍼센트는 김동호 위원장께 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던 김동호 원장(242쪽) 같은 숨은 공로자들이 부지기수다. 왜 한국인들은 미지의 도전 목표에 그렇게 호응을 했을까?
─ 결국 핵심은 이것이다. 한국인은 비록 정부의 뜻에 수긍하지 않거나 기업의 탐욕에 분개하더라도 스스로를 (플라톤이 의도한 의미에서) 한 국가의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은 자기 주변 사람들의 행복이 자기 자신의 행복에 기여한다고 믿는다. 이런 의식이 한국이라는 나라 안에 고루 배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모든 학교는 똑같은 교과과정을 따른다. 학교생활이 그토록 고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최고의 엘리트들 역시 모든 사람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이를 계몽화된 자기 이익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쨌든 한국인은 모두가 함께 일어서지 않으면 아무도 일어서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터득해 알고 있다. (본문 306쪽)
이와 같은 국민 의식을 형성한 자극제로 저자는 한국의 전통적인 ‘한’의 정서와 ‘수치심’에 주목한다. 일본 식민 지배를 받은 경험, 한국전쟁과 빈곤, 외환위기와 구제금융, 뭐든 2위에 머물렀던 깊은 열등감과 콤플렉스가 한국인의 집단적 무의식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고 본다.
─ 다른 나라가 이런 복잡한 정신적 구조를 흉내 내기란 힘든 일이다. 누구든 흉내 내려고 해서도 안 될 일이다. 한국이 뭐든 산산조각 낼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고선 최고의 성과를 올리며 무섭도록 의욕적인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무려 5000년이 걸렸다. 솔직히 한국의 어마어마한 동력은 악마처럼 진을 친 과거와 현재의 역경을 보란 듯이 제쳐 버리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본문 309쪽)
단순한 경제적 부국이 아닌 세계 최고의 대중문화 수출국을 꿈꿀 나라도, 이를 위해 분투할 국민도 사실 지구상에선 대한민국 외에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쿨한 한국’에 대한 탐사는 이렇게 한국의 지난했던 역사와 한국인들 내면의 지독한 콤플렉스까지 날카롭게 파고든다.

독특한 이력의 저자
내부자의 공감과 외부자의 시선 동시에 전달
저자 유니 홍은 미국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1985년 한국에 들어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나프탈렌 냄새가 자극적인 공중 화장실, 채변 검사, 외제 학용품 금지, 극단적 학교 체벌과 광기의 사교육 등 ‘쿨하지 않은’ 시절의 한국을 충분히 겪었다는 뜻이다.
대중문화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혁신적인 면모를 파헤치면서도 곳곳에서 저자는 기억 속에 선명한 촌스러운 시절의 한국의 모습을 대비하고 견주어 본다. 이런 접근법은 독자에게 빵 터지는 웃음과 우리 현실에 대한 서늘한 풍자를 동시에 던진다.
─ 몇몇 한국 기자와 블로거는 다음 일화를 자세히 들려주면서 어쩜 싸이는 이렇게 불효막심하냐며 하나같이 충격을 표했다. 분명 싸이가 아직 부모님과 한집에 살던 시절이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싸이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일렀다. 싸이는 “아버지부터 먼저 끊으시죠!”라고 대답했다. 자, 이 대화가 교훈적이고 가족 중심적인 어느 미국 시트콤의 에피소드에 나왔다면 싸이의 되바라진 한마디 뒤에 이런 장면이 나왔을 것이다.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인다. “거, 있잖냐. 네 말이 맞다. 나부터 본을 보여야겠구나.”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적어도 예전에는) 싸이처럼 말대꾸를 했다간 냉큼 종아리 걷으라는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을 것이다. (본문 45쪽)
이 책은 심층 탐사 논픽션이기도 하지만, 미국 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늘 고민하다 그리던 부모님의 나라에 왔지만 목을 조이는 사회 분위기에 도망치듯 한국을 떠났던 저자가 밖에서 접한 코리아의 대담한 도전에 놀라고 그 속에 담긴 한국인들의 아픔과 저력을 서서히 이해해 나가는 한 저널리스트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저자의 독특한 이력은 한국, 한국인, 한국 문화를 내부인의 정서로 이해하는 동시에 외부 관찰자의 시각으로 객관화하는 특별한 원천이다. 덕분에 『코리안 쿨』은 한국을 잘 모르는 외부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한국 문화 길잡이 역할을 하는 한편 한국인 독자들에게는 스스로도 잊고 있었던 우리가 지나온 발자취,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과 목표, 삶의 결을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쨍한 각성 효과를 준다.
한류의 기원과 성장 과정을 우리 역사와 국민 의식에서 찾고 다시 세계경제의 미래 속에서 한류의 역할을 생각해보는 저자의 통찰력은 독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유쾌하고 대담한 이야깃거리로 가득한 이 흥미진진한 논픽션과 함께 오늘 우리의 좌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면 어떨까?
책속으로 위로
지난 세기에 여러 국가가 빈털터리에서 부국으로 올라섰지만 그중에 오로지 대한민국만이 감히 세계 최고의 대중문화 수출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한국산 드라마, 음악, 영화, 비디오게임, 패스트푸드는 이미 아시아의 문화 현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미 10여 년간 아시아의 유행을 선도했으니 그 영향력이 서구로 확장되는 건 시간문제였다....(중략)...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2012년 3월 방한 당시 과학기술 및 대중문화 혁신을 논하면서 한류를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한류에 영향을 받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한류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변하는 문화적 패러다임이라고 말하더라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전면으로 슬금슬금 나서게 되었을까? _16쪽. 「머리말」 중에서

이 나라는 20세기가 미국의 시대였듯이 21세기를 한국의 시대로 삼기로 결의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만 만드는 걸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쿨함’으로도 수위에 올라야 한다. 아닌 게 아니라 한국은 쿨해지려고 너무 용을 쓰면 별로 쿨해지지 않는다는 통념마저도 뒤엎고 있다 _21쪽. 「머리말」 중에서

하지만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진짜 촉매제는 따로 있다. 프루스트에게 마들렌이 있었다면 내게는 좀약이 있다. 좀약 냄새를 맡으면 어김없이 서울의 화장실 생각이 난다. 내가 처음 서울에 왔을 때 공중화장실마다 좀약이 탈취제 기능을 하며 매달려 있었다. 요즘에야 서울 곳곳의 화장실이 전자식인 데다 비데까지 갖춘 곳도 많다. 화장실 칸마다 음악 버튼이 설치된 곳도 있다. 그런 화장실의 변기는 여느 식당 테이블보다 깨끗할 정도다. 그러나 지난 1985년의 사정은, 아이쿠야! _30쪽. ‘미래의 과거 : 1980년대의 한국은 하나도 쿨하지 않았다’ 중에서

한국인들은 한류를 서구 세계의 무대로 가져갈 사내가 바로 한국 음악계의 골 때리는 광대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땀에 전 털투성이 겨드랑이를 의도적으로 과시하는 통감자 몸매에, 지저분하고 저급한 농담을 곁들인 노래를 부르며, 라스베이거스의 마술사가 골라 준 듯한 의상을 차려입은 사내가 그런 존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싸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벌어지는 와중에 이를 한 번 더 뒤집은 존재다. 그가 꽤 얼떨떨할 정도의 명성을 얻은 과정은 지난 몇 십 년 사이에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 사회에 일어난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증거나 다름없다. _43쪽. ‘풍자의 탄생 : 강남스타일이 등장하기까지’ 중에서

이 집 저 집 술집을 돌아다니는 한국 술꾼들의 주식은 맥주와 소주다. 병에 든 생수보다 저렴한 소주는 달큰하고 술술 넘어간다. 그래서 쉬이 과음하게 만들고 숙취로 강펀치를 먹인다. 진로 소주는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다. 놀랍게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 브랜드기도 하다. 스미노프 보드카나 바카르디 럼주나 조니워커 스카치 같은 술을 가뿐히 제친다. 2012년에는 진로 소주가 전 세계적으로 5억 8000만 리터 넘게 팔렸다. _110쪽. ‘김치와 소주의 전성시대 : 맛보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경험하는 것’ 중에서

거듭, 나는 문화부 자체가 하나부터 열까지 썩 달갑지 않았다. 한국 문화부를 방문하기 전까지는. 가상현실과 초현실주의 테크놀로지에 매진하는 최고 수뇌부의 정부 기관을 상상해 보라. 전쟁이나 첩보 활동이 목적이 아니다. 그보다는 완전히 뿅 가게 만드는 콘서트 경험을 선사하는 게 목적이다. 그게 바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착수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_127쪽. ‘왜 대중문화인가 : 위기를 넘어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하다’ 중에서

맬컴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Outliers)』에서 비틀스를 예로 들어 ‘1만 시간의 법칙’을 설명한다. 글래드웰은 비틀스가 매카트니와 레논이 처음 만난 1957년부터 미국 데뷔 시점인 1964년 사이에 1만 시간 넘게 어울렸으며 그사이에 밴드로 1200차례 함께 공연했다고 주장했다. 훌륭한 밴드가 되기까지 정말로 1만 시간이 걸린다면 7년에서 13년에이르는 케이팝의 계약 관습은 전적으로 합리적이다. 특히나 그 기간의 절반은 예비 스타들이 대중 앞에 나서기 전에 트레이닝을 하며 보내기 때문이다. _155쪽. ‘스타 제조 시스템 : 케이팝 스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중에서

대한민국 인구의 4퍼센트라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2012년에 《슈퍼스타K 4》 오디션에 참가했다. 인구 5천만의 한 국가에서 한 해에 무려 208만 명이 케이팝 스타 자리를 놓고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그에 비해 그야말로 거대기업 수준인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 에는 같은 해에 고작 8만 명 정도만 경쟁자로 나섰다. 이는 미국 인구의 0.03퍼센트에 해당하는 아주 미미한 수다. _160쪽. ‘스타 제조 시스템 : 케이팝 스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중에서

누군가는 한류가 1992년에 서울과 홍콩 사이에서 주고받던 ‘외교 행낭’에서 탄생했다고 말한다. 그 행낭의 내용물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무슨 비밀 마이크로필름 같은 게 아니라 한국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의 베타맥스 테이프였다. _207쪽. ‘드라마, 한류의 기원 : 왜 한국 드라마는 해외에서 통하는가’ 중에서

당시 한국인은 갈림길에 서 있었다. 외화 상영을 금지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소는 외양간을 나간 후였다. 《터미네이터 2》 에서 사이보그 경찰관이 액체 금속으로 변하는 장면을 봐 버린 소를 무슨 수로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겠나? 그래서 한국은 완전히 다른 전략을 짰다. 할리우드의 장기를 역이용하거나 최소한 노력이라도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_227쪽. ‘한국영화를 부탁해 : 그저 그런 작품에서 칸 입성작에 이르기까지’ 중에서

1998년은 한국 영화 산업 역사상 최고의 해였다. 예술적인 측면은 물론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그러했다. 그때부터 한국 사람들이 자국 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김동호의 설명에 따르면 1998년에 한국 영화는 전체 시장 점유율의 24퍼센트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할리우드 영화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1999년에 나온 스파이 스릴러 《쉬리》 와 앞서 언급한 박찬욱의 2000년작 《공동경비구역 JSA》 가 국내에서 크게 히트해 2001년에 이르러 비로소 국내 개봉작 중 한국 영화가 시장 점유율의 50퍼센트를 차지했다. _236쪽. ‘한국영화를 부탁해 : 그저 그런 작품에서 칸 입성작에 이르기까지’ 중에서

나는 제프 양에게 아시아인들이 한국의 어떤 면에서 쿨함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오늘날 한국에 대한 아시아인의 일반적인 견해를 요약해서 들려주었다. “한국이 어디 쿨하지 않은 데가 있나요? 세련된 전자 기기, 다리 긴 아름다운 여자들, 근육도 있고 남자답게 잘생긴 데다 감정도 풍부한 남자들의 나라 아닙니까.” _247쪽. ‘코리안 쿨 : 그들은 ’진심으로‘ 한국이 쿨하다고 말한다’ 중에서

서유럽에서 한국의 대중문화에 제일 열광하는 나라는 예외주의 정신을 지닌 몇 안 되는 국가, 바로 프랑스다. 〈강남스타일〉이 나오기 1년 전인 2011년 4월에 파리에서 열린 케이팝 그룹들의 콘서트 티켓이 채 15분도 안 돼 매진되었다. ...(중략)... 티켓 매진 후 며칠 만에 수백 명의 파리지앵이 루브르 앞에서 공연 일정을 늘려 달라고 플래시몹을 벌였다. 리옹과 스트라스부르를 비롯해 무려 열한 개의 프랑스 도시에서 비슷한 플래시몹이 벌어졌다. 이 이야기는 『르몽드』 등의 프랑스 언론과 한국 언론에서 보도되었다. ...(중략)... 이때에도 막후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였다. 줄곧 그러했듯 한국 정부와 민간 기업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다. _256쪽. ‘코리안 쿨 : 그들은 ’진심으로‘ 한국이 쿨하다고 말한다’ 중에서

게임은 케이팝보다 1,100퍼센트 이상 많은 수출 수익을 가져다주며 한국의 대중문화 수출 수입(export revenue), 공식 용어로 콘텐츠 산업의 수익 중 57.2퍼센트를 차지한다. 2012년에 콘텐츠 산업 전체의 수출 수입이 46억 달러(약 5조 3500억 원) 남짓이었는데 그중 약 24억 1000만 달러(약 2조 8100억 원)를 온라인게임이 벌어들였다. _268쪽. ‘한류의 비밀 무기, 게임 :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게임 산업의 위력’ 중에서

“금성은 [자기네 평판에 대해] 어떻게 손쓸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금성’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 LG를 내놓았습니다.” 삼성은 “시장조사를 해 보고 좋은 소식을 접했죠. 삼성이라는 이름을 들어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름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물론 이름 외에 나머지는 처음부터 다시 만들다시피 했다. 삼성은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성공적으로 해낸 교과서적인 사례가 되었다. _281쪽. ‘삼성의 세계 침공 : 한류와 함께 코리안 쿨을 이끌다’ 중에서

한국의 ‘성공 모델’을 케이팝 앨범이나 메로나처럼 상자에 담아 판매할 수 있을까? 확실히 한국은 이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2009년부터 ‘지식 공유’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국의 성공 비결을 30여 개의 개발도상국에 전수해 주는 것이다. 알제리, 터키, 볼리비아, 필리핀 등 네 개 대륙의 여러 나라가 그 대상이다. 다시 말해 한국은 자기계발서와 마셜 플랜(Marshall Plan)을 합해 놓은 듯한 ‘부국(富國) 세트’를 전파하러 다닌다. _304쪽. ‘내일을 향한 도전 : 무엇으로 미래를 창조할 것인가’ 중에서

한국이 뭐든 산산조각 낼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고선 최고의 성과를 올리며 무섭도록 의욕적인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무려 5000년이 걸렸다. 솔직히 한국의 어마어마한 동력은 악마처럼 진을 친 과거와 현재의 역경을 보란 듯이 제쳐 버리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_309쪽. ‘내일을 향한 도전 : 무엇으로 미래를 창조할 것인가’ 중에서
언론사 서평 위로
[ 뉴시스 ] 신간 단신 <코리안 쿨> 0215-09-30
[ 조선비즈 ] 신간 단신 <코리안 쿨> 2015-09-26
[ 연합뉴스 ] <신간> 대중문화 강국의 한국 탄생기 '코리안 쿨' <코리안 쿨> 2015-09-29
[ 경인일보 ] 세계가 한류에 포효하다 <코리안 쿨> 2015-10-01
[ 국민일보 ] [300자 책읽기] 코리안 쿨 2015-10-01
[ 파이낸셜뉴스 ] 한류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이유 <코리안 쿨> 2015-10-01
[ 한국경제 ] 시카고와 압구정동 오가며 바라본 '한류 성장기' <코리안 쿨> 2015-10-01
[ 한겨레 ] 신간 단신 <코리안 쿨> 2015-10-02
[ 브릿지경제 ] [갓 구운 책] 코리안 쿨 2015-10-02
[ 경향신문 ] 신간 단신 <코리안 쿨> 2015-10-02
[ 한국일보 ] 한국은 어떻게 쿨한 나라가 되었나 <코리안 쿨> 2015-10-02
[ 서울신문 ] 한류로 키워 온 ‘소프트파워’의 미래는 <코리안 쿨> 2015-10-02
[ 세계일보 ] 세계 사로잡은 한류… 그 힘의 원천은? <코리안 쿨> 2015-10-03
[ 머니투데이 ] 신간 단신 <코리안 쿨> 2015-10-03
[ 뉴스천지 ] [신간] 코리안 쿨 2015-10-04
[ 법보신문 ] 대중문화 강국 코리아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코리안 쿨> 2015-10-05
[ 조선비즈 ] [북리뷰] 코리안 쿨 2015-10-12
[ 불교신문 ] 신간 단신 <코리안 쿨>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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