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자연의 향기와 전통의 마음, 먹어도 좋은 행을 만듭니다 이른 아침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대구역에서 내렸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계절의 길목이라기 보다 초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 간혹 반팔옷을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띈다. 향 만드는 집 취운향당은 대구역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남짓 들어가야 하는 옥포면 강림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취운당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오랜 시간 차를 탄 때문인지 피곤이 몰려왔다. 좀 쉬고 싶었다. 그런데 취운향당을 들어서는 순간 코 끝을 스치는 쏴한 향내음으로 피로가 일시에 가시는 듯했다. 그것은 바로 눈과 코, 온몸으로 와 닿았다. 물파스를 살짝 바른 처음 느낌, 그 기분은 한여름 우거진 송림에 들어갔을 때의 청명함 바로 그것이었다. 군계일학이랄까. 조악하다는 표현이 맞을 듯 싶은 향들, 그 중에서도 귀물(貴物) 취급을 받는 일제향이 70% 관리자 | 호수 : 270 | 2007-09-18 00:00 가야불교를 예증하는 화용산 관룡사 흔히 우리는 '한국불교 1,600년'이라고 한다. 이는 고구려 소수림 왕 2년(서기 372년)에 전진(前秦)에서 불교를 받아들인 때로부터 기산(起算)해서 그렇게 따지지만 일부에서는 불교의 남방전파설을 주장하며 불교의 전파시기를 약 백년 남짓 이르게 잡기도 한다. 즉 고대의 가야를 통해 불교가 전래 되었다는 설이 그것이다. 가야는 불교적인 통치이념에 의해 발생한 국가로 수로와의 왕비가 돌탑과 결정를 싣고, 스님이었던 오라비를 대동하고 들어옴으로 해서 이 땅에 비로소 불교를 전래했다고 보는 것이다. 지리산 칠불암의 창건설화는 이런 가설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수로왕비의 오라비가 칠불암에서 수도하는데 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모두 그곳으로 출가하여 해탈했으므로 절을 지어 칠불암이라고 명명했다거나 수로왕과 왕 관리자 | 호수 : 259 | 2007-09-15 00:00 양백(兩白)이 갈라지는 화엄성지 - 부석사, 비로사, 희방사 최근의 시도 통합으로 통합 영주시가 된 이곳 영남땅의 시발지를 그냥 영주시로 부르기에는 너무도 많은 사연들을 그 속에 묻어버리는 듯하다. 오랫동안 불리워졌던 고유의 지명이 아직은 더 친근하기 때문이다. 고려인삼으로 유명한 풍기, 군사요충지로 잘 알려진 순흥,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의 고향이자 영남유맥(儒脈)을 잇는 영주. 이 세 군이 통합된 것은 일제시대인 1914년이었다. 그러다 1971년 영주가 시로 불리되고 나서 불린 군 이름이 영풍, 다시 24년만에 영주시로 통합된 것이다. 지난 두 달 동안 찾은 곳들이 우연찮게도 화엄성지들이어서 내친 김에 동방의 화엄종찰 부석사가 있는 이곳을 향하기로 작정했다. 산골에서는 아직 봄소식이 더디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맘때면 아무 곳에서고 지천이 되기 십상인 개나리, 관리자 | 호수 : 247 | 2007-09-14 00:00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 나는 인연이라는 말을 무척 좋아한다. 굳이 불교 신행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살아가면서 이해하기 어렵고 애매한 상황이면 이 말이 해결해 주곤 한다. 오늘도 그랬다. “공불회에서 11월 11일부터 1박 2일간, 안동 지역으로 문화 유적 답사를 갈 텐데 함께 갈 수 있겠지?” 엊그제 가을 모임 연락을 받고 아들에게 물었다. “아, 공불회요. 이번엔 어느 절로 가요?” 대뜸 되묻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 녀석의 모습이 앙증스럽다. 우리 아들 ‘경우’는 절을 무척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절에 자주 데리고 간 탓일까? 무엇보다도 어느 절로 가느냐고 묻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 그지없다. “물론, 봉정사라는 절이지.” 어린아이가 어른들의 모임을 쉽게 기억하고, 특히나 어느 절에 가느냐고 물어볼 정도라면 공불회와 경우와의 관리자 | 호수 : 385 | 2007-01-16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34끝끝
기사 (6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자연의 향기와 전통의 마음, 먹어도 좋은 행을 만듭니다 이른 아침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대구역에서 내렸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계절의 길목이라기 보다 초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 간혹 반팔옷을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띈다. 향 만드는 집 취운향당은 대구역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남짓 들어가야 하는 옥포면 강림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취운당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오랜 시간 차를 탄 때문인지 피곤이 몰려왔다. 좀 쉬고 싶었다. 그런데 취운향당을 들어서는 순간 코 끝을 스치는 쏴한 향내음으로 피로가 일시에 가시는 듯했다. 그것은 바로 눈과 코, 온몸으로 와 닿았다. 물파스를 살짝 바른 처음 느낌, 그 기분은 한여름 우거진 송림에 들어갔을 때의 청명함 바로 그것이었다. 군계일학이랄까. 조악하다는 표현이 맞을 듯 싶은 향들, 그 중에서도 귀물(貴物) 취급을 받는 일제향이 70% 관리자 | 호수 : 270 | 2007-09-18 00:00 가야불교를 예증하는 화용산 관룡사 흔히 우리는 '한국불교 1,600년'이라고 한다. 이는 고구려 소수림 왕 2년(서기 372년)에 전진(前秦)에서 불교를 받아들인 때로부터 기산(起算)해서 그렇게 따지지만 일부에서는 불교의 남방전파설을 주장하며 불교의 전파시기를 약 백년 남짓 이르게 잡기도 한다. 즉 고대의 가야를 통해 불교가 전래 되었다는 설이 그것이다. 가야는 불교적인 통치이념에 의해 발생한 국가로 수로와의 왕비가 돌탑과 결정를 싣고, 스님이었던 오라비를 대동하고 들어옴으로 해서 이 땅에 비로소 불교를 전래했다고 보는 것이다. 지리산 칠불암의 창건설화는 이런 가설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수로왕비의 오라비가 칠불암에서 수도하는데 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모두 그곳으로 출가하여 해탈했으므로 절을 지어 칠불암이라고 명명했다거나 수로왕과 왕 관리자 | 호수 : 259 | 2007-09-15 00:00 양백(兩白)이 갈라지는 화엄성지 - 부석사, 비로사, 희방사 최근의 시도 통합으로 통합 영주시가 된 이곳 영남땅의 시발지를 그냥 영주시로 부르기에는 너무도 많은 사연들을 그 속에 묻어버리는 듯하다. 오랫동안 불리워졌던 고유의 지명이 아직은 더 친근하기 때문이다. 고려인삼으로 유명한 풍기, 군사요충지로 잘 알려진 순흥,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의 고향이자 영남유맥(儒脈)을 잇는 영주. 이 세 군이 통합된 것은 일제시대인 1914년이었다. 그러다 1971년 영주가 시로 불리되고 나서 불린 군 이름이 영풍, 다시 24년만에 영주시로 통합된 것이다. 지난 두 달 동안 찾은 곳들이 우연찮게도 화엄성지들이어서 내친 김에 동방의 화엄종찰 부석사가 있는 이곳을 향하기로 작정했다. 산골에서는 아직 봄소식이 더디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맘때면 아무 곳에서고 지천이 되기 십상인 개나리, 관리자 | 호수 : 247 | 2007-09-14 00:00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 나는 인연이라는 말을 무척 좋아한다. 굳이 불교 신행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살아가면서 이해하기 어렵고 애매한 상황이면 이 말이 해결해 주곤 한다. 오늘도 그랬다. “공불회에서 11월 11일부터 1박 2일간, 안동 지역으로 문화 유적 답사를 갈 텐데 함께 갈 수 있겠지?” 엊그제 가을 모임 연락을 받고 아들에게 물었다. “아, 공불회요. 이번엔 어느 절로 가요?” 대뜸 되묻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 녀석의 모습이 앙증스럽다. 우리 아들 ‘경우’는 절을 무척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절에 자주 데리고 간 탓일까? 무엇보다도 어느 절로 가느냐고 묻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 그지없다. “물론, 봉정사라는 절이지.” 어린아이가 어른들의 모임을 쉽게 기억하고, 특히나 어느 절에 가느냐고 물어볼 정도라면 공불회와 경우와의 관리자 | 호수 : 385 | 2007-01-16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34끝끝